山竹=舞乭성, 오늘은 카톡도 안보내고 이메일도 안열어보고 어쩐 일이여?
舞乭=내가 잠시 깊은 사념에 잠겼었드랬었네.열어볼께
山竹=옛날 자료를 뒤지다 보니까, 舞乭성의 넋두리가 나와서 더위나 잊으라
고 여기에 재록하네.
2005년의 화두
산죽이 산에서 죽었다는 비보가 알려지는 순간
산악인들은 물론 세상은 온통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가득 할 것이다.
산죽이 죽는 다면 그때는 아마 2030년쯤이 될 것이다.
그때는 산악인들의 방송으로 '산메아리방송'이 있어
정규 프로를 중단하고 긴급 자막뉴스로
'원로 산죽 박종락옹 00산에서 장엄하게 산화하시다'
를 내보낼 것이다.
또 창간 10여년이 되는 '백두산 산악일보'도
통단 톱으로 '드디어 산돌 박종락옹 산에서 영면하시다'로
제 1신을 내 보낼 것이다.
산악인들은 산돌이 죽은 산으로 달려가
그 일대는 교통체증 현상을 빚으면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즉시 한국산악협회에서는 장례위원회를 결성하는데
장례위원들의 명단은
대부분 지금의 30대 젊은 산악인들로 메워질 것이다.
우리 34동창생들은 현산 신정용옹을 빼고는
아무도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아
장례위원회의 고문자리에서도 이름을 볼수 없게 된다.
그때 쯤이면 아직도 여생이 20년이나 남아
정정한 모습인 현산옹은 자택으로 몰려드는
기자,카메라멘,아나운서들에게 둘러쌓인채
"내가 아는 산돌옹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쩌고 저쩌고 "
하면서 친구들은 다 가고 자신만이 외롭게 남게 되는것에
마음 괴로워 할 것이다.
이어서 방송과 신문들은 속보를 내 보내는데
그 경쟁의 치열함은 불문가지다.
화제 박스거리로
80노령인데도 여전히 단아한 소복차림의 昭堂여사가
카메라멘 아나운서 기자들의 후레쉬세례를 받는채
'학산오빠,아니 산돌오라버님께서는 만년청년이셨는데
그 분도 하느님의 부름에는 어쩔수 없이'''"하면서
말을 잊지 못하고 연신 하얀 손수건으로
눈쉬을을 닦아내고 있을 것이다.
쎈스가 있는 기자들은
당장 바우고개의 '34들꽃마당'을 찾아내게 되고
학산옹의 그 방대한 사진들과 漢詩들에 경악하면서
문화계는 학산을 새롭게 조명하게 된다.
흥미본위의 주간지 스포츠지 연예계통의 메스컴에서는
"낭만파였던 산돌옹의 주변에는
역시 여인들이 끊이지 안았다"는 유의 제목들과 함께
'하늘새''소곡'이라는 여인의 정체를 밝혀내기에 혈안이 될 것이다.
그 때 역시 80세의 고령으로 여성암벽산악회의
총제이신 김현자여사가 "산돌옹께서는 여자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결벽성이 계셨고 '하늘새''소곡'은 실제 여자가 아니고
그 분의 상상의 여자였다. 그때의 아이피를 추적해보라.
'하늘새''소곡'의 아이피가 바로 산돌옹의 아이피다'고 해명을 해
고인의 또 다른 면모가 부각되고 유족들도 안도하게 된다.
아직 궁금한 것은
앞으로도 30년동안 산돌이 등산을 계속할 것임에는 분명하나
에베레스트산같은 세계적인 산에 도전할 것인지
또 죽는다면 국내산이 될런지 외국산이 될런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산돌이 100세 가까운 고령으로 에베레스트산에서 죽는다면
시체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고
영원히 산에 계시도록 하자는 뜻에서 시체수습은 중단될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온 세계의 메스컴들은
산돌옹에 대한 기사로 연일 바쁘게 되고
1930년대의 손기정마라톤제패,월드컵4강진출에 이어
또 다시 세계의 이목집중을 받을 것이다.
스포츠의학계에서는
제일 첫째로 산돌옹의 무릎뼈를 해부해보자고 할 것이다.
그 무릎뼈슬개에 좀이 있을 것인가 있으면
몇마리나 될 것인가까지도 규명될 것이다.
만일 시체가 수습이 안된다면
그 좀들은 눈속에서 역시 미이라로 남아
생물학계의 또 하나의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산돌의 등산 마일리지, 절륜한 그 기백,
종횡무진한 재능에 대해
후세 등산사학가들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
소설 '야간비행'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행동주의 작가
생텍쥬베리는 비행기를 몰고
스스로 우주로 사라진채 영원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산돌이 산에서 죽느냐
집에서 죽느냐 또 국내에서 죽느냐 국외에서 죽느냐 여하에 따라
뉴스가치는 천양지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학산의 몸은 공인의 몸이 된지 오래다.
자중자애하면서 하루하루를 자로 재듯이 살아야 할 것이다.
2005년 2월 19일 축령산에서 칠 산 씀
舞乭=山竹, 山竹의 죽음을 그 때로는 꽤 멀찌감치 잡아놓고 쓴 오비추어리인데
이제 점점 코 앞으로 닥아 오는 구먼. 여기서 바뀐 것은 '34들꽃마당'이 '3134
송호당'으로 확대팽창했을 뿐 , 昭堂여사도 지금 활발히 문화계에서 활
동중이고 홍지득친구의 부인 김현자여사도 건강하시고. 山竹의 무릎뼈에
좀얘기가 나오는데 山竹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릅뼈에 좀이 많고 그것이 계속 쑤
셔서 집에 가만히 있지 못 하지.
山竹=舞乭성, 2030년쯤에는 현산옹만 살아 남아있도록 돼있고 장례위원으로는
우리 친구들 누구도 언감생심이었는데 앞으로 12년이면 얼마 안남았네그려.
우리 친구들 지금 이대로 산행을 계속하면서 건강 관리를 한다면 아무도 안
죽고 이거 어렇게 되는거여? 헷갈리네.
舞乭=나도 헷갈리네. 이제 곧 스포츠의학계의 연구과제가 되겠네.
山竹=멀쩡한 내가 헷갈리면서 어질어질하네. 밖에 나가서 바람좀 쐴라네.멀리 나
오지 마소.
舞乭=알았어.멀리 안나갈께. 이 전동차는 승강장과 사이가 멀어 발이 빠질 염려가
있으니 조심하도록 플리스 워치 유어 스텝. 굳 바이 미스터 파~ㅋ.
첫댓글 舞乭성의 천리안이 놀랍습니다
기자들 몰려올 일을 생각해서 청태산기슭에
깊숙한 곳에다가 지낼 곳을 알아볼참이네
有口無言
이것이 죽음이다
참 그림이 걸작이네,
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일체 거리낌이 없는 사람은 바로 생사를 초월)
원효 대사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살았고,
'셀프 장례 계획서'를 장례식과 벌써 계약,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