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장 남쪽 Key West에 사는 불교인 정순자보살님
Key West 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쯤 달려 야 하는 곳으로 위도상으로 볼때 북위 25도쯤 된다. 원래는 섬 인데 이제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이곳은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으로 헤밍웨이가 살았던 집을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1년 내내 찾아오는 곳이다.
이곳에는 약 10여명의 한국사람이 살고 있는데 이곳에 사는 유일한 불교인이 정순자보살님이다. 올해로 59세. 현재 16년째 이곳에 살고 있으며 집에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부처님을 모시게 된 경위가 아주 흥미로웠다 한국에 갔을 때 시장을 가는데 금방을 지나게 됐다. 그 금방 진열대 위에 있는 부처님을 보고 집에다 모셔 놓고 싶었다. 며칠이 지난 뒤 꿈에 친척 중 출가하여 스님이 된 분이 금방에서 본 부처님을 모시고 집으로 왔다. 그래서 금방에 가서 부처님을 모시게 되었다( 76년 ) 부모님 때문에 불교와 인연을 갖게 됐다는 정보살님은 한국에서는 강화 보문사, 곰이 많이 나와 곰절이라 부르는 사찰등 전국의 많은 사찰을 다니며 신심을 다졌으며, 미국에는 1950년대 중반에 와 37년째 살고 있으며 무려 14년간을 한국사람 얼굴을 못보고 산적도 있다. 14년 만에 한국 방문했을 때 우리 말을 알아듣고 이해는 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문화 가 다른 속에서 살아갈 때 주위에 절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도 없어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벽을 보고 절을 하곤 했다.
때로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교회에 끌려가기도 했지만 불교 이외에는 마음의 감흥을 받지 못하 고 마음속으로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고 지내왔다.
지내온 이야기를 말로 하니까 듣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절도 도반도 없는 상태에서 그 오랜 시간을 어떻게 꿋꿋이 불교인의 자세로 살아왔느냐 ?"는 필자의 질문 에 "부처님의 자비심을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간단 명료하게 대답한다." 다른 종교의 말을 들으면 한귀로 들으면 다른 귀로 흘러 나가는데 불교의 말을 들으면 그것이 가슴에 딱 와 닿는다"는 정보살은 경전을 읽고, 그에 대한 해설을 보면서 불교교리 공부를 했으며 부처님 말씀이 하나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을 살아 가면서 몸소 체험한다고 한다. 거의 혼자하다시피한 불교공부였지만 정보살님과 대화속에서 불교교리를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느꼈다.
절이 없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이지만 앞으로 매월 1번씩 불교모임을 갖게 됨에 따라 이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건다는 정보살님은 앞으로 남은 여생을 되도록 남에게 죄 안짓고 살고 싶다고 개인적인 소망을 피력하신다.
199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