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9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8일 큰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은 새벽부터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해 오후 3시쯤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내일부터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주택가가 폭우로 침수돼 있다./뉴시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충남서해안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이들 지역에는 오늘 오후까지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100~300㎜, 많은 곳은 500㎜ 이상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는 오는 14일까지 비 예보가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 오전까지 내린 강수량 현황은 경기도 용인 158㎜, 오산 154㎜, 평택 148㎜, 서울 강동 87㎜, 송파 86㎜, 강원도 춘천 107㎜, 홍천99㎜, 충청도 서천 196㎜, 논산 175㎜ 등이다.
지난 8일 큰 비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에도 9일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남부 지방 예상 강수량은 50~100㎜로, 전북 북부와 경북 북부, 경남 남해안에서 많게는 150㎜ 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의 강수량은 20~60㎜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이날 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되고, 남부에서는 오후부터 차츰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일 쏟아진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산사태와 축대 붕괴, 하수도 범람, 농경지와 저지대 침수 등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제공 9일 오전 10시 태풍'장미' 예측도
전국 비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날 새벽 3시쯤 발생한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월요일인 10일에는 영남 지방과 제주도에 강한 비구름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장미'는 오키나와 남쪽 오키나와 남쪽 600km 해상에서 발생한 소형급 태풍으로, 현재 시속 37km로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9일 오전 11시 예보에서 “태풍의 오전 9시 현재 위치가 이전 진로에 비해 좀 더 서쪽으로 이동하게 돼 예상보다 빨리 제주도 인근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는 제주도 동쪽해상을 거쳐 남해안 도착시 부산에서 서쪽으로 더 치우쳐 접근할 전망”이라고 했다. 기상청은 태풍 ‘장미’가 내일 오전 9시부터 제주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오후 3시쯤 남해안 부근에서 상륙, 경남지방을 관통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과 제주 지역에는 10일 밤까지 최대 300㎜의 매우 많은 비가 예보됐다.
태풍 주변에 건조한 공기가 분포하고 있어 태풍의 발달을 방해하는 상황”이라며 “태풍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현재 태풍의 세력이 매우 약해 저기압으로 약화되는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변화에 따라 이동경로와 속도, 상륙지역이 달라질 수 있으니 향후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