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공여하는 대구시민에게 감사함 가져야
손경찬 칼럼니스트.수필가.시인
시간이 흐르면 점차 감소될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겨울철이 다가오는 환절기를 틈타 확산일로로 번져나고 있다. 그동안 일상생활의 불편을 견디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 예방수칙을 잘 지켜왔던 우리국민인데, 조기종식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감염자가 늘어나게 되자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격상했고, 군(軍)에서는 2.5단계로 올려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감염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우리 모두의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난번에 이어 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발령됐으니 영세상인들과 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에 발생되는 감염자 숫자가 증가되니 국민불편은 감수하고서라도 확장세를 멈추는 게 시급한 일일 것이다.
지난 25일 발생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 58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월 2일(600명)이루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발생 인원이다. 이러한 감염지역이 수도권에 분포돼 있으니 뭐라고 해도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개인적 예방수칙 준수가 필수라 하겠다.
지금 상황으로 비쳐볼 때 다가오는 겨울철에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예고까지 나오니 걱정이 크다. 그래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이 나오는 올 연말까지는 시민들이 정부의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함은 당연함인데, 힘든 지금의 상황 속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리니 반갑기도 하다. 바로 백신 개발 소식이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와 관련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진척을 보여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치료 가능한 백신이 나오는 연말까지 우리사회에서 확산세가 번지지 않고 차단될 수 있다면 확진 추세를 멈출 수 있고, 상용화되면 국민불안이 덜 할 것이라고 하니 다행인 셈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유수의 국내외 제약회사나 보건관련 연구소에서 백신개발에 착수해왔다. 연구진 과학자들의 그동안 노력의 덕분에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 개발이 완료단계에 이르게 된 것은 혈장 공여자들의 헌신이 크다고 하겠다.
지난 9월 초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이 “혈장치료제 임상실험 중”이라 밝히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치료된 신천지 성도 1,936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한바 그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했던 게 생각이 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신천지 성도 혈장공여가 실시된 대구를 찾아 감사인사 장면
권 부본부장은 지난 11월 초 “대구지역 신천지 성도들의 3차 혈장 계획”을 알렸다. 16일부터 12월 4일까지 3주간에 걸쳐 대구육상진흥센터 실내경기장에서 신천지 성도 4천여명이 혈장공여를 한다는 사회를 훈훈하게 달구는 소식이었다.
많은 대구시민들이 혈장 공여에 참여하였고 3차 기간중 권준울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직접 혈장 공여장인 대구 현장을 찾아 신천지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이들의 헌신 덕분에 치료제가 빨리 만들어져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완쾌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 19 감염이 줄어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소되고 우리국민들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면 이보다 좋을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제3차 혈장공여는 4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이다. 대구시민중 코로나 19에 감염돼 완치된 신천지 성도를 비롯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국가사회에 헌신봉사하기 위한 것인 만큼 우리는 그 뜻의 숭고함을 본의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대구에서 신천지 성도를 중심으로 확산됐으니 결자해지 차원에서 참가가 당연하다는 말은 공여자의 진의를 왜곡하는 어불성설이다.
혈장 공여는 헌혈보다 더 힘든다. 공여자가 후유증을 겪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코로나 불안에서 빨리 벗어나고 더 이상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자진참여하고 있으니 그 순수하고, 숭고한 뜻만을 그대로 받아 줘야한다.
대구지역에서 신천지 성도 4천여명이 중심이 돼 12월 4일까지 혈장공여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공여계획이 있을 때만 잠시 언론에 알려졌지 이러한 고귀한 시민들의 의미 있는 헌신봉사에 언론에서는 잠잠하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필자는 언론의 편파성, 특히 특정종교 활동에 대해 반감을 갖고 지방언론의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듯한 행위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무릇 언론은 코로나 19 시국에서 국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백신개발과 관련된 내용, 특히 귀중한 혈장치료제 개발에 꼭 필요한 혈장공여 사실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불안을 멈추게 하고,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도 신천지 성도들의 3차 혈장공여 소식을 제대로 보도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언론의 역할이 아니겠느냐.
그런 입장에서 국가기관에서도 감사해하고 지극히 관심을 갖는 ‘신천지 성도 3차 혈장공여’에 대하여 유독 대구지역 언론들이 그 보도에 잠잠한 것은 도통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자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렇더라도 자진해서 혈장공여에 나선 고마운 성도들의 바람대로 혈장치료제가 하루 빨리 개발되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완쾌되고 그 가족과 우리사회가 병마의 고통과 사회적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행복이 찾아들기를 기원해본다. yejuson@hanmail.net
손경찬 칼럼니스트.수필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