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자정 넘어 카타르 항공을 이용해 도하를 경유해 룩소르로 들어가는 비행기에 오르며 드빙 3차 이집트 팀의 2주간의 이집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카페에서 3차까지 오는 이집트 여행을 추진하면서, 매번 조금씩 다른 일정들로 꾸며서 계절에 맞게 최대한 이집트의 동서남북을 골고루 볼 수 있는 일정을 고민했던지라 이번 3차 여행에는 어떤 회원님들을 만나서 어떤 이집트 여행을 만들어 낼까 제 나름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총 출발인원은 저를 포함해 16명, 전국 각지에서 모인 드빙 회원님들은 각자의 뚜렷한 개성만큼이나 이집트를 즐기는 방법도, 여행 자체를 즐기는 모습도 다양했습니다.
부부로 오신 분들, 친구와 함께 오신 분들, 용감하게 혼자 신청해서 오신 분들 모두가 똑 같은 일정안에서 보름동안 한 솥밥을 먹었지만, 각자가 느끼신 이집트의 색깔은 모두 다르지 않았을까요?
여행 출발 전에 다소 걱정이 되었던 현지의 시위 문제는 이집트 현지에 와서는 막상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집트 전체의 관광 산업이 많이 위축된 상태라 예전의 북적대던 이집트의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조금씩 관광객들이 오고 있었고 덕분에 우리 팀은 조용히 이집트의 유적지들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향후 1-2년 안에 특별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이집트 관광산업이 곧 활성화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일정 중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사고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인솔자의 입장에서 각 회원님들이 스스로 조심해 주시고 주의사항에 잘 협조해 주셔서 사고 없이 여행이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점을 참가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이집트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예년 이집트의 10월 기온보다 남쪽지방은 훨씬 더웠습니다. 카이로는 습도가 많아져서 오전에는 사막의 먼지와 섞여 흐린 날씨를 보였고 일몰 후에도 후덥지근한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시나이 반도도 예상보다 조금 더운 날씨였는데, 다행히 알렉산드리아와 마르사마트루 등의 지중해 쪽 날씨는 예상대로 습도를 조금 머금은 시원한 바람으로 서늘한 저녁시간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첫 일정을 시작한 룩소르와 아스완에서의 4일 동안 더위와 에어컨 바람이 섞여서 몸의 컨디션이 많이 내려갔던 몇 몇 회원님들께서 카이로에 도착하셔서 지독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늦어진 점심식사를 급히 드시느라 체하신 분들이 생겼습니다.
급체다, 냉방병이다 나름의 추측을 했는데, 다행히 병원까지 가시진 않고 음식 조절을 하시면서 호텔에서 쉬시는 분도 계셨고, 가져온 약들을 나눠 드시고 조금씩 호전되셨습니다.
컨디션을 조절해 가시며 빨리 기운을 회복한 회원님들과 각자 건강관리를 잘 해 주신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인솔했던 점에서 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면,
첫째, 룩소르에서의 한식저녁이 예상보다 너무 질이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지난 2년간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인해 한국 관광객이 급속하게 줄어든 점도 있었고 카이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식재료 조달상황을 감안해도 지난 2차팀과 비교해서 같은 한식집을 이용했지만 가격은 똑같은데도 음식의 질이 많이 떨어져서 당황스러웠습니다.
3차 팀 회원님들께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도 다음 번에는 룩소르에서의 한식 일정을 조금 더 고려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시나이 반도의 누웨바에서의 호텔이었습니다. 어떤 회원님은 제가 그 호텔의 오너와 친분관계에 있기 때문에 굳이 그 호텔을 이용했다고 오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시나이에서의 우리 일정의 동선 상 이스라엘과의 국경도시 타바나 혹은 더 남쪽으로 내려간 다합등에 호텔을 잡기에는 거리상 무리가 있기에 중간 지점인 누웨바에 호텔을 정한 것이며 누웨바 자체에는 우리가 이용한 카사 델 마레 호텔 이상의 수준을 가진 호텔이 없습니다.
그것은 누웨바를 직접 보신 회원님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되며, 시나이 반도 자체가 정치적으로 다소 불안한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카이로나 룩소르보다 더 줄어들면서 호텔 자체의 정상적인 가동이 몇 개월 동안 전무했던 관계로 화장실 변기나 에어컨 상태 등이 좋지 않았던 방들이 있어 여러 방을 바꿨던 헤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여행을 준비하며 만들었던 자료집에도 누웨바의 호텔에 대해서 3성 호텔이라 기존에 이용하시는 5성 호텔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명시해 드렸는데 막상 직접 호텔에서 방을 바꾸느라 불편을 겪으신 회원님들께 먼저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다른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 번째는 시와 사막에서의 캠핑입니다. 처음 제가 어레인지 했을 때는 규모에 관계 없이 인원수에 맞는 텐트와 매트리스, 침낭, 담요 등을 제공받고 캠프 파이어와 저녁식사, 아침식사가 포함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나게 사막에서의 드라이빙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을 자러 캠프로 왔을 때 텐트 비슷하게 쳐 놓은 천막이랑 작은 텐트 하나만 설치돼 있었고 매트리스와 담요도 인원수에 맞지 않게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침낭은 12월과 1월 등의 겨울에만 제공된다는 얘기는 사막 출발 전에 미리 들었던지라 회원님들께 급히 공지는 했지만 막상 사막 한 가운데 준비된 상황이 열악한지라 제가 현지인들과 큰 소리로 싸우게 됐습니다. 결국 텐트와 매트리스 담요등을 다시 가져와서 설치하는 등 처음부터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사막의 밤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은 회원님들이 불편한 잠자리에 고생하셨을 겁니다. 다만 제가 조금 더 아쉬운 점은 사막 캠프 출발전에 이집트 사막 투어가 어느 사막을 가던 전반적으로 잠자리 수준이 거의 비슷하며 거의 비박 수준의 열악한 환경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막 캠핑에서 보통 캠프 파이어를 하면 극도로 피곤해서 주무시는 몇몇 분들을 제외한 회원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노래하고 춤추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제가 모이시라고 말씀을 안 드려서 그런지 혹은 분위기 자체가 각자 흩어져서 사막을 즐기시길 원해서 그런지 모두 모여 캠프 파이어를 즐기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불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일출 전까지 불을 사수해 주신 회원님들이 계셨고, 나름의 잊지 못할 사막 캠핑의 추억을 하나씩 만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5성 리조트에서 자던 분들을 하루 아침에 사막 노숙자의 모습으로 변화시킨 이집트 사막의 위대함을 느끼며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며 또한 즐거워 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상 위의 내용들은 제가 3차 이집트 여행을 이끈 인솔자로서 카페 회원님들께 올리는 레포트입니다. 이번 3차 팀 회원님들께는 함께 경험한 여행이니 혹시 제가 빠트린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2주간의 전체 일정으로 봤을 때는 크게 일정에 어긋나는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고, 사고나 분실등의 불행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던 점에 다시 한 번 감사한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카페여행을 준비하면서, 회원님들께서 사전에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해 가셨으면 해서 만들어 드린 자료집이 있었는데, 많은 회원님들이 그 자료집을 참고하셔서 각자 준비를 해 오셨고 또한 여행 중 도움이 많이 되셨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카페 여행이 일반 여행사의 여행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지라, 각자가 함께 만들어 가시는 여행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처음 카페 여행을 장기로 해 보신 분들은 처음에는 그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하셔서 조금 오해하시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행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각자의 여행 페이스를 찾아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짠 일정을 믿고 신청해 주신 회원님들로부터 여행이 끝난 뒤 정말 좋은 코스였다는 격려의 말씀을 들을 때 제 개인적으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느 여행을 가든 개인 여행이 아닌 단체 여행에서는 각자의 방식대로 여행을 즐기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그것 또한 많은 여행을 통해서 각자가 가지게 되는 노하우입니다.
공동 경비로 마련한 매 식사 시 제공되는 물을 다른 회원님들이 마시기도 전에 자신의 개인 물병에 먼저 채워 넣는 행동은 단체 여행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 것, 네 것이 구분없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조금은 남의 배려로 인해 내가 혜택을 입었다면 그것을 또한 다른 이의 혜택으로 돌려주는 배려야 말로 최고의 여행 분위기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합니다.
대다수의 회원님들이 이러한 상부상조의 단체 협동심을 발휘해 주셨기에 이번 여행이 더욱 기억에 남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여행 중 인솔자의 부족한 점들도 많이 보셨을텐데요.
지적해 주시는 내용들도 제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보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여행을 사랑하시는 분들과의 또 다른 멋진 여행을 꿈꾸며…
이번 3차 이집트 여행을 함께 해 주신 15명의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모두들 이집트에서의 좋은 추억만 간직하시고, 또 다른 멋진 여행들 계속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여행 사진은 자유롭게 퍼 가시고 3주 후에 복사 금지로 해 놓겠습니다.
개인 사진은 정리가 끝나는 대로 각자의 이 메일로 압축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천박사님 인솔하시느라 고생많았습니다^^
알차고 여유로운 일정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여행 이었어요~
아름답고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왔고, 나중에 시간되면 천박사님과 함께 다시 여행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착하신 우리 캔디님. 여행내내 남들이 놓치는 풍경들 찍어내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담에 또 원더우먼님과 여행계획 세우셔야죠? ㅎㅎ
안부전해 주세요.
천박사님 피곤하셨을텐데 이리 빨리 정리해서 올려주시다니... 또 한번 감동입니다 ~~
저역시도 바깥기온과 실내 냉방 기온의 급격한 차이를 제 몸이 빨리 적응못해 컨디션이 좀 나쁘긴 했지만 여행 자체는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같은 마음이었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봅니다만...
누웨바의 호텔도 저희 방은 더운 물이 나오지않아 살짝 불편했지만 그정도로 시나이 반도가 주는 감동을 반감시킬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전 오히려 까사 델 마레를 떠나던 날 서운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정이 담뿍 들었었답니다...
시와에서의 천막이나 매트리스 해프닝도 지나고보면 잊지못할 추억거리가 될거라고 생각되구요...
여행하면서 약간의 변수도 없이 예정대로만 진행되면 오히려 너무 밋밋하고 두고두고 곱씹을 추억이 없을것 같은데요..ㅎㅎ
마지막에 제가 발을 다쳐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합니다
오늘 병원에 가보니 발가락 뼈 한개가 골절이더군요. 우선 반깁스하고 다음주에 통깁스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안하던 짓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는걸 또 한번 깨달았습니다 ㅎㅎ
속없이 혼자서만 너무 즐거워한다고 흉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여행 내내 전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천박사님을 비롯해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앗 샌드보드 타며 즐거워 하시던 댓가치고는 발가락 골절 너무 큽니다! 그래도 늘 긍정적으로 웃으시며 대처하시던 모습에 감사하고 또 감동이었습니다.
빨리 나으셔야 할 텐데요. ㅠㅠ
열심히 사진찍으러 다니시는 언니모습이 생생합니다. 깁스하시면 많이 불편하실텐데요~ 즐겁고 행복한여행뒤의 댓가가 너무나 크네요 언니 파이팅!!!
현재 제 발모습입니다 가족들한테 미안하고 불편하고 ... 그래도 이 여행이 참으로 좋았다고 하면 흉보실거지요? ㅎㅎ
어우. 상당히 심한 깁스네요. 정말 발가락 골절이 작은 부상이 아니군요ㅠㅠ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빨리 완쾌하시길 빕니다.
예쁜 lazy girl님 발 빨리 낫으세요...
나도 부지런하다면 뒤쳐지지 않는데 어찌하여 그대들은 그렇게도 부지런 합니까? 낮인지 밤인지 모르게 자다가 열어보니 벌써들 기쁜소식들이 오고가고 합니다. 어쨋든 우리천박사님 수고가 많고 대단한 능력가야. 간이 맞지않는 일은 지중해 바다에 풍덩하세요. 예쁜 캔디도 부지런하다면 일등이지. 그리고 lazy girl의 부상이 생각보다 크다고 보는데 잘 치료하고 될수 있으면 발을 사용안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내경험에서.....
소녀님께서 드디어 왕림해 주셨네요 여행 내내 큰언니의 자리를 든든히 지켜주시고 용감히 화이트 캐니언의 절벽을 오르내리시는 멋지고 당당한 모습, 감수성 풍부한 감동의 눈물에서 사막 캠핑 뒤의 버럭하신 재미난 호통까지.. 모두 기억납니다. 소녀님이 함께 해 주셔서 더 좋았던 여행.. 감사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유피솔님, 여행 내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감수하시고 사막에서는 끝까지 불을 사수해 주셨죠.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푹 쉬시고 이집트 여행 좋은 추억만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알콜이 부족한 이집트에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
그려~~~~ 많이 부족했지 담엔 술 먹는사람은 데리고 가지마세요
천박사님,과연프로십니다. 시차도금방적응되셨는지 여전히업무수행중이시군요. 여행내내 박사님의열정과지치지않는에너지를 느꼈고요. 이런여행, 천박사님과함께했던우리는 정말 운이좋았다싶네요. 원도한도없이 이집트전역을누비고 다양한모든것을 보여주려애쓰셨어요. 박사님과의 또다른여행을기대하며 신뢰를보냅니다.힘든여정이끄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
누웨바에두고온 시내와정마담, 친정엄마마음으로 눈에선하고 가슴이아립니다. 너무나 매력적이던 정마담, 화이팅하세요!
은빛님! 오랜 시간 가슴에 품어오셨던 페트라 여행과 이집트를 보시고 소녀 감성으로 돌아가서 여행을 즐기셨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도 알게 해 주셔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은빛님 같은 분과 또 다시 여행하게 되면 참 좋겠습니다. 여독 잘 푸시고 지금처럼 아름다운 모습 간직하시길..♥
이집트팀 여러분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내생애 다시한번더 가볼수 없는곳.. 많은것을보고 느끼고 왔습니다...
오랫동안 여행기분에 젖어 행복할것 같습니다.... 집컴이 말썽을 피워 지금들어 왔드니사진들을 많이 올려놓으셨되네요...
언제또 인연이 되어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지만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들국화님 언제나 차분하시고 느긋해 보이셨는데요.
이집트 여행이 무척 좋았다고 도하 공항에서 말씀해 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좋은 추억 함께 공유하게 돼 행복합니다~!
페트라여행은 로망으로 남아 가슴에 품고있고있어요 언제가 ㄱ ㄱㄱㄱㄱㄱ 또 아프리카 가 가 가 천박사님 행복하세요
산처녀님 오랜만입니다!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이렇게 강렬하군요. 언젠가 산처녀님의 로망이 현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