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싱히 섯어요!
엄세연
저번 학기에 들었던 비바봉을 이번 학기에 또 듣게 되었다. 원래는 지구시에 들어 갔었는데 나에게 너무 어려워 저번 학기에 들었던 비바봉을 다시 듣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저번 학기엔 그다지 열심히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학기에는 나름 열심히 했다. 장애인 분들을 보며 익숙하진 않았지만 먼저 다가와 주셔서 친구처럼 말도 많이 했다. 장애인 분들한테 많이 다가가지도 못했고 그냥 가만히 서있기만 했는데도 우리한테 고맙다고 하셨다.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이 들었다.
봉사를 하며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생각 없이 몸이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이었다. ‘아 집가고싶다’ ‘언제 끝나’ 등 처음의 우리는 불만이 많았다. 몸으로 일하는거다 보니 나도 많이 힘들었다. 몸은 열심히 했지만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서 했지 했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첫 수업에서 식당청소를 했다. 그때는 마음이 나지 않았기에 대충 대충하며 시간을 보내서 우리는 동석 쌤에게 혼이 났다. 그 이후에도 추수, 장애인분들과 만남, 집 청소, 학교 청소, 김장 등 여러 가지를 했다. 나한테는 집 청소의 악취와 더러움 견디는게 제일 힘들었는데 마음을 가장 많이 냈기에 가장 많이 뿌듯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봉사를 하러 돌아다녔다. 꼭 봉사라는 것이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이 있는 사람이 나누는게 아니었다. 그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을 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할 때 마다 나의 생각은 바뀌어 갔다. 그럴수록 나눔을 하는 마음은 점점 커졌다. 나는 사소한 나눔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장애인 분들과의 만남 이었다. 장애인 분들이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같이 놀기도 하고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와 줬다. 그때 내가 할 수 있었던건 최대한 친근하게 다가가는 거였다. 내가 그 마음이 있었기에 장애인 분들을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꼭 불편한 점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었다. 심한 스퀸쉽과 말을 못알아 듣는 등 그런 부분에선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빼면 정말 재미있었고 또 만나서 재밌게 놀고싶다.
이번 학기에 비바봉을 들으며 많은 봉사를 했지만 내가 많은 도움은 못줬다. 하지만 나의 사소한 도움으로 누군가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게 뿌듯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