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드디어 일곱번째 초계를 시작하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FdU(잠수함사령부)에서 대서양의 모든 유보트들에게 즉시 귀항 후 1940년 4월 2일의 초계에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일곱번째 초계는 디젤만 낭비하고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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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편법을 써서 출항을 1940년 4월 3일까지 미뤘습니다.
여전히 지정받은 초계지점은 AM21입니다.
사실 현실의 유보트 함장들은 일단 출항한 뒤에서야 봉인된 명령서를 뜯어 임무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예외는 있었지만요.
여느떄와 똑같이 탄약, 인원, 임무내용을 확인하고 출항합니다.
처음으로 대낮에 출항합니다. 기관 앞으로 약간!
점점 멀어지는 부인, 연인, 친구, 동료들을 뒤로하고 킬 운하를 향해 나아갑니다.
이렇게 킬 운하로 진입하여 독일만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FdU(잠수함사령부)가 대서양의 모든 유보트에게 작전을 지시해왔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국 동부해안 인근에 위치한 유보트들은 1940년 4월 5일 1200시까지 AN24와 AF87 경계선 근처 노르웨이 베르겐의 진입로 북쪽에 위치하라. 적 기동부대(TF)가 공격해올 것이 확실시 되므로 경계하라!
2) 북해의 북쪽 혹은 서쪽방면, 페로제도, 셰틀랜드에 위치한 유보트들은 1940년 4월 9일 0600시까지 AF38 북쪽 노르웨이 나르빅의 진입로에 위치하라. 나르빅 공략을 지원하라. 적 부대가 공격해올 것이 확실시 되므로 경계하라!
저에게 해당되는 명령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3) 발틱해 서쪽, 독일만, 스카게락에 위치한 유보트들은 1940년 4월 9일 0700시까지 오슬로 피요르드의 등대선(lightship) 근처에서 대기하라. 5기동부대(TF) '블뤼허'를 기다리다가 중순양함 블뤼허를 호위하라.
귀관은 반드시 오슬로에 진입해야한다. 오스카스보르그 요새의 해안포대에 주의하라!
오슬로에 진입하면 적 선박을 격침하라. 그 후에는 이전에 지시받은 초계지역으로 향하고 초계를 속행하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오슬로 피요르드로 향하고, 블뤼허 기동부대는 연두색 화살표대로 피요르드에 진입할 것입니다.
저는 작전일시를 맞추기 위해 간단하게 계산해봤습니다.
계산내용은 스샷대로입니다. 자함이 블뤼허 기동부대보다 3일 먼저 도착하므로 스카게락에서 3일간 대기하다가 작전에 참가할겁니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끼고 안개도 살짝 끼었습니다.
아직은 잔잔하지만 파고도 세질거 같았습니다.
한편, 작전이 벌어질 오슬로 부근에서 심상치 않은 정황이 발견되었습니다.
29knot로 기동하는 적 해군의 기동부대(TF)가 오슬로에서 나와 북해쪽으로 향하는거 같았습니다.
1940년 9월 5일.
FdU(잠수함사령부)에서 대서양의 모든 유보트에게 일제히 음어를 송신했습니다.
베저위붕 베저위붕 베저위붕
이전에 언급했던 전문내용처럼 1940년 4월 5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아측 기동부대가 작전을 시작한 듯 합니다.
이제부터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적성국입니다.
베저위붕 작전이 시작된 당일 밤. 1940년 4월 5일 2215시경에 자함은 목적했던 스카게락의 한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최대한 피탐과 교전을 피하며 대기하다가, 1940년 4월 9일 0700시에 등대선 근처에서 블뤼허 TF를 기다릴 겁니다.
게임이라 그런지 베저위붕 작전에 참여한 수상함들의 목록을 전부 보내줬습니다.
제가 기다리는 5기동부대 '블뤼허'의 기함은 어드미럴 히퍼급 2번함 블뤼허(Blücher)이며, 동급 중순양함 5번함 뤼초프(Lützow)와 어뢰정 2척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구성은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경순양함 엠덴(Emden, 칼 되니츠 제독이 한때 함장을 지냈던 훈련함)이 빠져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에피소드때 다루겠습니다.
여전히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안개가 꽤 끼어있는 날씨였습니다.
제가 지휘하는 U-53의 승조원들은 하릴없이 흔들리는 함내에서 3일간 꼼짝없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첫댓글 되나츠가 한때 함장을 지낸 함선이라면, 포로로 잡혀서 돌아온 직후에 탔던 함선이겠군요.
혹시 유보트 벙커는 아직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구현되어 있나요..?
포로생활하다 풀려난 뒤 바이마르 공화국때 되니츠는 어뢰정에서부터 차근차근 진급해나갔습니다. 되니츠가 훈련함이었던 경순양함 엠덴의 함장으로 근무한건 1934년 9월에서 1935년 9월 대령으로 잠수함부대장(BdU)가 되기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벙커는 1-2년 더 있으면 등장합니다. 아마 프랑스가 항복하고 비스케이만에서 출항하게 되면 나올거 같네요.
그리고 그때부턴 항구공습도 나올겁니다. ㅎㄷㄷ.
오오 벙커 기대됩니다. 연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