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58) 씨는 지금 병, 외로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갈수록 병은 깊어지는데 사방을 둘러봐도 누구 하나 돌봐줄 사람이 없습니다.
준호 씨는 한동안
신발공장과
방충망 공장을 다녔는데 IMF 때 직장을 잃었습니다. 특별한 기술도 없다 보니
일용직으로 입에 풀질하는 정도의 생활을 이어갔죠.
어느 날 우연히 아내의
카드빚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늘어난 빚이 1천만 원 가까이 쌓인 거죠. 그 빚을 갚으려니 준호 씨는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혈혈단신, 정부지원금에만 의존
외로운 항암치료 "다시 서고 싶어"
그 탓에 부부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급기야
이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게 2000년의 일입니다. 부부 사이에 아이도 없어 혈혈단신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준호 씨에게는 당뇨
합병증과
고혈압, 다리 경련 증상이 있습니다. 고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힘들다 보니 공사판 막노동을 했지요. 그러던 중 충주에서 한 사람을 알게 되어 살림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몸은 갈수록 나빠져 일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 사람과도 헤어졌습니다.
이후 생활은 처참했습니다. 마땅한 거처도 없어 조카 집에 얹혀살았고, 밥은 근처
임대아파트에 사는 여동생 집에서 해결했습니다. 보다 못한 동생의 권유로
동사무소에 찾아간 덕분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올해 1월 변이 이상해 병원엘 갔습니다. 부산의료원에서 대장 검사를 받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떨어졌습니다. 다름 아닌 직장암이었지요.
하지만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병원비 때문이었지요. 의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부산의료원에서 항암 치료만 4차례 받았습니다. 그렇게 2개월이 흘렀습니다.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는 계속 나빠졌습니다. 알고 보니 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입니다. 준호 씨는 지난 3월 말 급히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입원했고, 그 다음 달에 암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준호 씨는 한 달에 두 번 항암치료를 받습니다. 회당 20만 원 정도 드는 비용은 큰 부담입니다. 한 번 받을 때마다 4~5일 입원을 해야 합니다.
통증은 물론이고요. 12번 항암치료를 마치면 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술과 입원을 하는 사이 병원비가 900만 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다행히 구청에서 긴급지원대상자로 선정해 준 덕분에 600만 원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20여만 원의 정부지원금으로는 나머지 병원비와 앞으로 들 돈을 감당하기는 힘듭니다. 형제들도 다들 어려워 손을 내밀기도 힘듭니다. 돈은커녕 위로 한마디 해줄 사람도 주변에 없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든 시간이 준호 씨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준호 씨가 암과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김성근 부산 북구청 덕천3동주민센터 051-309-4908.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441-9423~4.
△지난 16일자 지훈 씨 이야기 52명의 후원자 194만 7천 원.
※'사랑의 징검다리'는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30분에 방송됩니다.
이렇게 됐습니다
7월 2일 자 세희 씨 이야기
장애가 있는 두 딸을 키우는 세희 씨의 사연에 많은 분들이 정성을 모아주셨습니다. 성금 251만 2천 원이 전달되었습니다. 덕분에 밀린 공과금과 월세를 냈고, 남은 돈은 두 딸 병원비로 쓰려고 아껴두었습니다.
밀린 공과금 영수증이 올 때면 항상 마음이 무거웠던 세희 씨. 이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월세를 내게 되어 집주인에 대한 미안함도 덜게 되었습니다.
세희 씨는 도와 준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좌절하지 않고 두 딸을 양육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웃을 일 없던 세희 씨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