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장애인이며, 비장애인이다.
신 앞에 모든 것에서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체나, 정신적으로 무흠결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신체구조가 건장하다 하더라도 마음에 병이 든 병심자(病心者)이거나 신체에 병이 든 병신자(病身者)일 뿐이지 정신 육체가 완전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인물이 훤하게 잘생기고 건장한 사람들도, 한 가지의 속병쯤은 지니며 살고 있다.
단,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살아갈 뿐이다.
완벽한 삶의 기준해서 본다면, 다소의 크고 작은 차이일 뿐이지 이 또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안경을 쓴 경우는 시각장애를 가진 것이고, 치아가 부실하여 임플란트를 한 것도 치아 장애를 가진 것이 아닌가. 이외에도 세상에 모든 크고 작은 질병은 모두 삶의 기준에서 보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만을 구분하여 법정 장애인으로 등록시켜 놓고, 관련 보호법을 제정(장애인복지법) 하여 국가가 이를 관리 해오고 있는 것 뿐이다.
사실, 순수하게 질병의 규모로만 장애, 비장애를 구분 짓는다면, 굳이 장애인 차별법이나 인권조례같은 법 등은 존재해야 할 아무런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론과 달리, 거개의 사람들은, 자신만은 무흠결인 인간이라는 터무니없는 자만심을 낳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차별이 없어야 할 성경에서 조차 앉은뱅이니 하는 장애인 비하어가 나오고, 곱추, 귀머거리, 벙어리 삼룡이, 심봉사 등등의 장애인을 이르는 속된 별칭들이 소설이나 영화제목으로 존재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병원에 가보라,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각종 질병을 호소하며 대기실을 차지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그 수만큼 질병을 앓고 있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은 비록 병을 앓고 있지만 장애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병이라는 자체가 생활의 장애가 아니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기형적인 사고 방식이 아닌가 실로 기가막힐 일이다.
태초이래 모든 인간은, 신 앞에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미리 깨달았다면, 역사는, 좀 더, 밝고, 맑은 세상으로 꾸며지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
우선, 장애인 스스로부터 장애를 장애로 보지 않고 다소 불편한 현실에 놓여져 있을뿐이라는 생각으로 가다듬고 모든 세상 것들에 기죽지 않고 떳떳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삶에 충실해 보자는 말이다.
나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세상을 향하여 “나는 장애인이다, 나는 비장애인이다”라며 소리쳐 외쳐보는 습관을 가져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장애는, 스스로 인정할 때만 장애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