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한 환절기입니다. 회원님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회원님들께 오랜만에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어제 한 회원님을 통해 제게는 아픔과 슬픔이었던 일이 다른 이에게는 비난과 질시의 대상이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도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싫다해도 그래도 동물을 사랑하는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으로 그 사람의 아픔과 슬픔까지 무시될 정도로 그렇게까지 싫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해는 짧은 기간에 유난히 많은 아이들을 떠나보냈습니다. 특히 지난 여름 대전 한방병원까지 통원치료를 받으며 어떻게든 살려보려던 고양이 애기를 시작으로 해서 다나님 댁에서 임보하던 반지, 우리 집에서 돌보던 테리와 순심이, 그리고 얼마 전 병원에서 별이된 연아에서 여름이까지 여러 아이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제가 입양한 아이이던, 임보중인 아이이던, 입양센터에 있는 아이이던 그 아이들의 맨 마지막 장례를 치루는 일은 늘 제가 함께 했습니다.
떠나보낸 아픔을 억지로 참고 견디고 있는 중에 또 한 아이가 떠나고, 그 다음에 또 한 아이가 떠나고.. 그러다보니 상처는 아물지도 못한 채 제게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방에 있는 아들이는 수시로 숨을 쉬나 안 쉬나 지켜보게 되고, 숨을 쉬면 다행히 저 또한 한숨을 내쉽니다.
요즘은 견사 마당에 들어갈 때 어떤 아이가 쓰러져 있지는 않을까라는 전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걱정을 하며 들어갑니다. 아마도 테리 때의 충격이 너무도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임보하던 씩씩하던 여름이가 갑작스럽게 별이 되면서 그것을 비난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네. 제가 임보하다가 여름이가 죽었으니 제 탓이고 책임이겠지요.
여름이는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죽었습니다. 아침까지 괜찮았던 아이가 저녁에 일보고 돌아오니 아이가 기력이 심하게 떨어져 방에 데리고 오고 다음날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여름이를 방안에 제 품에서 늘 품다시피하며 돌봤고, 하지만 회복을 하지 못해 다시 24시간 동물병원에 정밀검진하고 입원시키려고 데려가는 도중에 별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혹시 큰 걱정끼쳐드릴까봐 회원님들 모두와는 공유하지 못했지만 운영위원님들과는 공유했습니다.
여름이와 온화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 계속 그 얘기가 제 귀에 들렸습니다. 왜 말티즈 아이들을 마당에서 키우냐고,
하지만 입양센터 안에서 잘 적응을 못하던 여름이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스트레스라도 확 풀어보고 실컷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으로 데리고 왔던 제 생각이 그렇게 잘못되었을까요?
정작 집에서 늘 지켜보며 돌봐주는 당사자인 저는 작지만 야무진 여름이와 온화가 마당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기죽지 않고 활기차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행이다, 참 데리고 오기를 잘했다 생각하며 지내는데,
정작 그 아이를 위해서 아무것도 안한 분이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어떤 마음에서 그런 건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본인이 여름이를 그렇게 아끼고 마당에서 돌보는게 탐탁치 않았다면 여름이를 위해 임보를 하든, 입양을 해주셨으면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임보중인 여름이를 떠나보내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다른 아이들 별이 되어 떠나보냈을 때도 울었지만, 여름이를 떠나보낼 때는 정말 엉엉 울었습니다. 저도 며칠 밥을 제대로 못먹어서 여름이 화장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현기증이 나서 큰 교통사고가 날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수 도 있었겠죠. 아마도 바로 여름이를 24시간 동물병원에 가서 입원시키면 며칠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는 혹시라도 병원에서 잘못되서 제 품이 아닌 그곳에서 떠나보낸다면 어떻게 하나라는 두려움이 늘 있습니다. 여름이도 작년까지의 순심이 처럼 조금 걱정시켰다가 다시 잘 먹고 일어날 줄 알았습니다.
회원 여러분,
임보하던 여름이 떠나보내서 정말 미안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돌봤고, 여름이에게 “넌 사랑받는 아이야”라는 생각을 전해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랬기에 여름이도 그 마음을 알아채고 제게 자주 안아달라고 하곤 했습니다. 다른 큰 아이들은 못해도 여름이와 온화 만큼은 늘 마당에서 ‘둥가 둥가 우리 아가’ 하며 안아주곤 했습니다.
아침마다 닭가슴살을 삶아주면 얌전히 입을 벌리고 달라고 기다리고 있던 여름이 모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견사 마당을 청소하던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안아달라고 하던 모습이 제일 많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다 아픈 추억이 되었네요. 그 아이와의 추억이 깃들어있는 모든 장소가 다 아픔입니다.
매일 견사에 들어가면 아이와의 슬픈 추억으로 가슴 한 켠이 에이는 듯한 그 아픔을 딛고 임보중인 순돌이도, 도담이도, 쎄리, 아들이도 돌보고 있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 아이들중에 만약 혹시라도 잘못되면 또 어떤 비난을 받을까라는 두려움도 드네요.
그런 비난과 질시를 한분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 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애썼고, 한 아이라도 버림받은 유기견이 아닌 사랑받는 아이로서 내 손길을 더 느끼게 해주려고 애썼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족한 점은 없지 않겠지만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제 삶의 공간에는 아이들과의 슬픈 추억의 흔적이 온갖 곳곳에 묻어있지만 그 슬픔조차 감수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 남은 제 삶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힘내십시요
그 힘듦 아픔 슬픔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가슴 쓰리게 하네요
모쪼록 덜 상처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 전해봅니다!
화이팅입니다 !
무릇, 개.고양이를 돌보는 일 뿐만 아니라 세상사 돌아가는 일에는 과정이란 것이 있는데 모든 게 결과론적인 것만 보고 판단하려 드는 것도 참 우매하다는 생각이네요~
돈 몇푼 회비 내면서
뭐라도 되는 양 말 만들고 어쩌고 하는 회원들 보면 그러게요
그럴거면 정작 본인들이 좀 챙겨 주시지요
참
한도 끝도 없는 동물 보호의 길
잘 하면 본전~
결과적으로 잘 안되면 공격....
하지만
이런거에 지치고 힘들어지면
남아 있는 아이들, 앞으로 더 들어 올 아이들의 생사에 걸림돌이니
대표님 이하 운영위원님들 좀 더 힘내 주십시오~
팅프 믿고 따르는 회원들이 더 많을 줄 압니다
우연히 팅커벨을 알게 되면서 아가들 하나 둘씩 구조되는것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너무 좋았습니다
뚱아저씨를 비롯해서 여러 운영위원님들이 앞서서 활동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저도 다음 오늘의 카페를 통해서 아라 사연을 달게 되었고 그걸로 인해서 팅커벨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눈팅회원이긴 하지만.....그래도 대표님이 직접 여름이하고 온화 임보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비록 별이 되었지만 여름이가 뚱아저씨랑 같이 있었던 그 몇달의 추억을 가지고 아지별에가서 다른 팅커벨아이들하고 뛰어 놀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눈팅회원이지만 그래도 대표님이 하시는 길이 옮다고 믿으시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말도 행동도 다 뿌린대로 거둡니다 남에게 입힌상처 꼭 되돌아옵니다 운영진에서 한아이 한아이 다 의논됩니다 호호세남매도 회원님들께 다 공유하지 못한 부분 있습니다 그렇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서 말로만 하는것은 잘못된 거 같아요 한아이라도 더 살리려고 노력하는 대표님... 아무나 할 수있는 자리도 아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화이팅요~~~^^
정말 누가 뭐라 해도 최선을 다 하신거 믿습니다
직접 보지도 겪어보지도 않고 뭔말들은 그리 많을까요
챙기던 아이들이 떠나고 나면 그아픔 누구보다 큰걸 다 압니다
그아픔이 참 오래도 가더군요
대표님 심정 글에 다 녹아있어
보는 내내 저도 같이 아파와요
힘내세요
큰일 하다보면 이런저런 걸림돌 있잖아요
챙겨야 할 아이들도 하실일도 많으니까요
한마리 보내도 그 상처가 너무 큰 데 정말 너무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남은 아이들 생각하며 힘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팅프를 떠난 사람들이 뒤에서 말도많고 참못된 뒷말이 많은걸보면서 다시느낍니다.
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었는지,.
팅프에 있는회원들한테 수시로 이말저말해대고 이간질하는것도 아니고 참나~~
본인이 하고있는일이나 잘했으면합니다.
뒷말질하고 남의험담 하는걸 낙으로 하는 사람은 반드시 뿌린만큼 받을겁니다.
세상 젤 쉬운 일이,, 본인이 겪어보지도 않은 일에
입찬 소리 하는 겁니다. 진정성 있다면 지기님에게
직접 조언했을것이구요, 책임 못질 말을
뒤에서 하지 않아요. 지기님이 많이 지치신 상태인듯한데, 팅커벨 이끄시는 분이 이런일로 상처받으심
아니되옵니다. 힘내시길~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5 12:0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5 12:07
저는 마당에서 실컷 뛰어놀고, 바람도쐬고 햇볕도쬐고 자유롭게 지내는 아이들이 너무 보기좋은데요.. 실내견 실외견이 따로 정해져있는거도 아닌데말이죠.. 추위에 더위에 힘들어할만큼 강행군을 시키는거도아니고ㅜㅜ 개개인의 생각과 기준은 다를테니.. 속상한 마음 푸시길바랍니다..
어디에 있든 여름이가 즐거워했으면 그걸로 된거에요
말티즈라 실내에서 키워야 된다면 중대형견을 실내에서 키우는 분들께는 어떤 말을 할까요?
그냥 이래도 저래도 맘에 안드는 거라 생각하세요 깊게 생각하실 필요도 없구요
대표님 마음 추스르시길...
휴식을 좀 가지세요
대표님, 속상한 마음 추스르시고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힘내세욥!!!!
대표님~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전 흰털이 빽빽하게 새로 난 아들이 사진볼때마다 진심으로 놀랍니다.
아들이가 정말 맘편하게 마당생활을 했구나~~생각해요.
테리도 여름이도 그랬을 거예요.
누구보다 애들이 대표님 맘을 알고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대표님...많이 힘드시죠...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ㅜㅜ
한잔하이소...그리고 힘내이소!!!
에효~~며칠전에 힘찬애비랑 술한잔 하면서 팅프 얘기하다가 지기님 우울증 걸리실까 걱정된다고, 흘리듯 얘기했었는데. 뭔일이 또 알게 모르게 있었나 보내요.
펫로스 증후군 아시죠? 제생각엔 지기님이 상실의 위험을 팅프에선 제일 많이 겪으실듯 해서~상담이라도 받으셔야되는거 아닌가 진짜 걱정되거든요.
잘견뎌오셨고,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실꺼라 믿습니다. 입양가서 잘 살고 있는 아이들 보면서 힘내시고 얼른 맘 추스르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얼마나 힘드실지.....기운내세요...
뚱아저씨!
여름이에게 행복한 마당을 선물해 주신 그 마음을 여름이가 모를까요?
대표님은 잘 해 오셨고,잘 해 내실 겁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건강 잃지 마시고 기운 내세요
저 사진은 제가 찍은사진같네요. 짧게나마 대표님 댁에서 아이들 케어하시는모습 본 저는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자신있게 말할수있습니다. 야외와 실내를 떠나서 임보,입양이 힘든 아이들을 행복하게 케어했다는 진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도 아들이가 야외생활한다고할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보니 아들이는 정말 신선놀음하고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한 정성에 아픈 돌을 던지지 말아주세요. 외부아이 실내아이 딱 정해져있는게 아니지않습니까ㅠ 사정이 생겨서 카페에 자주 못들어왔는데 간만에 들어온 카페에 속상한글이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힘내세요!!
대표님, 힘내세요 트라우마에서도 자유로워지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세상엔 참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만, 가장 이해 안가는 사람들이 자기가 하지 못하는 일 하는 사람
헐뜯는 인간들이지요. 자기의 모자람을 그렇게라도 해소하고 싶은 불쌍한 중생이니 가련하게 여기시길 ...
지기님 지지합니다. 제가 본 그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하시는분이에요
오늘 아침 우연히도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서 건강 관련 소식을 접했는데 한 심장 전문의 의사샘께서 새벽 산책 중 돌연사 했다는 일화를 보도하면서 그 쪽 관련 얘기를 했는데 내용은 기억못하고 '심장 전문의의 돌연사'에만 집중했었습니다
의사가
그것도 심장 전문의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새벽 산책중 돌연사라~
얼마나 자신의 건강관리를 체크하며 지켰을까요,,,
하지만 생명의 시간은 신의 뜻
여름이의 운명도 돌연사라면
그걸 무슨 수로 막나요??
평소에 징조가 없었다가 그리된 걸 어떡할 수 있을까요~
여름이가 대표님이 아닌 한 회원의 임보로 있었다 해도 돌연사 했을 수 있다는 거죠
여름이의 생명의 시간이 거기까지인 걸,,
어쩌면
여름이는 실내에서 인형견으로 사는 삶보다 마당에서 맘껏 뛰놀며
'짪고 굵게'행복했던 자신의 견생을 추억하며 갔을지도 모르겠군요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물이든
삶의 시간은 신이 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사는 동안 행복을 느끼거나 느끼게 해 주었다면 그것으로 신의 축복을 살고 간 것일겁니다
여름이 소식을 보고 저도 너무나 슬펐답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특히나 내가 키우는 강아지와 같은 말티즈여서 그 슬픔은 더 했답니다 이렇게 조그만 연결고리만으로도 슬펐는데 같은 공간에서 같이 울고 웃으며 돌봤던 분의 슬픔을 어떻게 우리가 가늠할 수 있으까요? 그 슬픔을 어떻게든 위로는 못할망정 비난이라니요...
그런 이들의 얘기는 흘려들으시고 팅프의 예쁜 아이들 보며 힘내시길!!
항상 지지합니다
지기님 당연 좋은 맘으로 아이들을 임보하셨을거예요. 어느 누구도 하지못하니 지기님이 손길을 내밀었을거예요.믿어 의심치 않아요
근데. 넘 더운 여름날씨에 온전히 아이들 걱정에 한 말일수 있으니 이또한 넘 신경쓰지 마시고요.. 여름 햇빛 가름이 설치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반지는 임보가 아니고 제 아이로 삶을 마감하였어요...반지는 제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