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정보] 서울에서 맛보는 전국 별미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이들이 살고 있는 서울. 포근한 고향의 맛, 또는 여행지에서 먹은 이색적인 메뉴가 그리워도 바쁜 일상에 치여 차마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서울에서 제대로 지방의 맛을 그려내는 음식점들을 찾았다.
[왼쪽/오른쪽]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 전주유할머니 비빔밥 /
시원한 맛이 일품이 개성집 오이소박이 맛과 추억을 파는 곳, 전주유할머니비빔밥
긴 시간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 북창동 먹자 골목에서 50여년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운영 중인 곳이 있다. 할머니가 직접 둘러주는 참기름 한 숟갈에 정이 뚝뚝 묻어나는 곳, '전주유할머니비빔밥'이다.
1962년, 전주 출신인 유호제 할머니가 '전주집'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의 식사 메뉴는 전주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 콩나물 국밥 단 두 가지다. 하지만 몇 십 년 째 꾸준한 단골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맛을 자랑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모습과 기대에 부응하는 맛을 지닌 전주유할머니 비빔밥
지금은 할머니 대신 가업을 물려받은 며느리가 지글지글 끓고 있는 돌솥 안에 참기름 한 숟갈 정성스레 둘러준다. 밥이 보이지 않을 만큼 풍성한 나물 양은 아찔하기까지 하고, 부침 대신 손이 더 가는 달걀지단 덕에 더 특별하다. 이 모든 걸 제대로 어울리게 하는 건 고향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로 만든 고추장! 비빌 땐 숟가락 대신 젓가락으로 휘휘 섞듯 비벼 식감을 살리는 게 핵심이다.
[왼쪽/오른쪽]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장관인 김치콩나물국밥 /
아삭하면서도 잘 익은 콩나물이 수북하게 들어있어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또 다른 전주 지방 토속 음식인 김치콩나물국밥 역시 맛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아삭거리는 콩나물과 계란, 김치와 밥이 한데 어우러져 풍부하면서도 조화로운 맛을 자랑한다. 깔끔한 서울식과는 달리 새우젓으로 간을 해 깊은 맛을 더한다.
신선한 만두 드세요! 개성집
직접 찾아갈 수 없어 더 아쉬운 개성 만두를 제대로 만드는 곳이 서울 시내에 자리하고 있다. 1967년 개업해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개성집. 이 시작점에는 김영희 할머니가 있다. 술안주로 동그랑땡을 부치며 시작한 이집은 정갈하면서도 맛나다는 소문과 함께 단골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영희 할머니는 비록 별세하셨지만 며느리 문현진 대표가 그 맛을 그대로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만두가 진짜 개성 만두!
[왼쪽/오른쪽] 양념장을 떠 만두 위에 뿌려 먹으면 한결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고기와 채소가 꽉 들어찬 개성집 만두
일반적으로 만두피는 얇을수록 맛있다고 하지만 이곳에선 예외다. 만두피가 도톰할 경우 덜 익으면 밀가루 맛이 나고, 잘못 익히면 퍽퍽하기 마련. 하지만 개성식인 이곳 만두피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다. 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숟가락으로 장을 떠 만두 위에 뿌려 먹으면 간이 적당하게 배어들어 맛이 한결 더 깊어진다. 소는 고기뿐만 아니라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간 덕에 느끼함 대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개성만두의 특징인 애호박이 듬뿍 들어가 씹는 맛까지 일품이다.
개성의 맛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다양한 메뉴들
이 집의 최고봉은 단연 개성식 오이소박이다. 오이 사이에 칼집을 내고 속재료를 소박하게 넣어 동치미처럼 담갔다. 살얼음이 살짝 낀 오이소박이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국물의 조합은 기가 막힐 정도다.
뒤집은 돼지 창자를 여러 번 깨끗하게 씻은 뒤 선지와 고기, 채소를 듬뿍 넣은 개성순대 역시 이 집의 간판 메뉴다. 씹는 순간 입 안에서 탁 터져 부드럽게 흩어진다. 고소하면서도 씹는 맛이 일반적인 순대보다는 수제소시지에 가깝다. 이외에도 직접 만든 쫄깃한 조랭이떡국, 육전을 연상케 하는 동그랑땡 등 다양한 개성 음식이 독특한 맛을 뽐낸다.
메밀의 맛을 100% 느끼는 곳, 고성막국수
서울 외진 구석 주택가에 있지만 막국수 마니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있다. 메밀면의 단순함에 동치미를 더해 맛의 극치를 이끌어내는 곳, '고성막국수'다.
메밀은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반면 열을 가하면 쉽게 끊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100% 순메밀로 만드는 이곳은 나름(?) 탄력 있는 면을 손님에게 선사하기 위해 주문을 받는 즉시 바로바로 뽑아낸다. 소면처럼 얇은 면은 메밀 특유의 거친 식감을 살리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메밀향을 그대로 전한다.
[왼쪽/오른쪽] 고성막국수는 동치미와 면이 따로 나온다 /
국자로 살얼음 낀 동치미를 넣으면 환상적인 물막국수 탄생!
동치미 육수 역시 이집의 핵심! 매일 아침 만들어 실온에서 하루 동안 보관한 뒤 냉장실에서 숙성 기간을 거친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은 조미료의 강렬함 대신 상큼하고 달달하다. 김, 오이, 삶은 달걀 등 소박한 고명이 올려진 면에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국물을 부으면 그 자체만으로 최고의 조합! 비빔막국수 역시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장으로 메밀 자체의 맛과 은은한 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왼쪽/오른쪽]입 안을 황홀하게 만드는 편육 /
편육 한 점에 백김치, 대구식해의 조합은 가히 별미라 할 수 있다.
편육 역시 놓칠 수 없는 맛이다. 보들보들한 편육 한 점에 매콤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대구식해,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백김치를 더해 즐기는 강원도식 삼합은 또다른 별미다. 열무김치와 백김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담가 지하에서 숙성시켜 상에 올리는 정성이 들어간다.
따뜻한 봄내음이 조금씩 풍겨 오는 주말, 여행을 떠나기 나른하다면 부담 없이 지방의 맛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도심 여행을 계획해보자. 입 안 가득 차오르는 추억의 맛은 당신에게 또 다른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여행 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4길 27-2
- 문의 : 02-752-9282
-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무학로43길 50
- 문의 : 02-923-6779
-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대로49길 6-7
- 문의 : 02-2665-1205
주변 여행지
- 경동시장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왕산로 147 / 02-967-8721
- 서울시립미술관 : 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61 / 02-2124-8800
- 목멱산봉수대터 :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공원길 125-54 / 중구청 문화재 시설관리팀 02-3396-5882
숙소
- 명동 게스트하우스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4길 12 / 02-755-5437
- 부띠끄 S호텔 : 서울특별시 강서구 우장산로 128 / 02-2699-1314
- 베니키아호텔 플라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왕산로 269 / 02-962-8251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 스마트 관광팀 백나래 취재 기자(baegnarae@naver.com)
※ 위 정보는 2016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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