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재발견) 청동기시대 '별자리 암각화' 발견, 그 암호를 풀어보니 고대로부터 온 메세지의 암호? '고래미. 검은돌'
고암리와 무도3리 사이 산능선에서 청동기시대 <별자리 암각화>를 발견했다. 북극성을 천원(天元=중심별)으로 28수(북두칠성이 4방 4계절을 운행하는) 일명 <윷판석 성혈도>다. 이 야산 줄기를 분수령으로 동서로 검은돌(흑석동)과 고라미=고래미=고암(古岩)이란 옛 지명의 수수께끼도 함께 풀리는 순간이었다. 나는 1년 전 무도3리 마을 야산 능선이 <육판서>능선이며, 그 산 능선 바위에 정으로 쪼아놓은 흔적이 있다는 것을 풍문으로 들었다. 작년 여름 무도3리를 찾아가 마을 분들께 물어봤으나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서너 번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리려다 길가 텃밭에서 고추를 따는 할머니 몇 분께 다시 물어본다. “저 건너 농장에 가면 그 농장 주인이 이 마을 주변을 잘 아니 한 번 물어”보란다. <건넝골농장>을 하시는 분은 안성균(문화원 이사)씨로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어릴 때 나무하러 가서 본 기억이 나는데 <육판서바위>라고 한단다. 유래는 6명의 판서가 어찌어찌 연결되는데 그런 역사적 고증은 없어서 유래는 와전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찾아가면 되겠느냐고 물으니 옛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 볼 수는 있겠으나 지금은 숲넝클이 우거져 도저히 갈 수 없고 늦가을 이후에 한 번 답사해보자고 하셨다. 계절이 흘러 2022년 겨울 윤종섭 문화원장님과 안태영 전 제천교육장님과 식사자리가 있었다. 윤종섭 문화원장님은 이 날 처음 뵙는 날이었다. 윤종섭 문화원장님은 필자가 <푸른제천>에 제천 역사 고증을 참 특이하게 풀어가는 분이라 언제 한 번 만나 식사를 하자고 안 교육장님을 통해 연락이 왔었다. 이 자리에서 이런저런 제천의 고대사를 해석하는 저의 소견을 이야기 했다. 제천의 지명과 유적, 이를테면 “의림지. 칠성봉. 감악산. 용두산. 박달재. 송학선돌. 황석리고인돌의 성혈도 등을 낱낱의 조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마지막 답인 퍼즐을 못 맞춘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온 메세지의 암호를 풀지 못하고 큰 주제어 '천제사상'은 왜곡되고 훼손됐다.”고 말했다. 마치 여러 악기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를 낱낱의 조각조각 소리로만 떼어 듣는 모양이라고 했다. 어떤 주제의 서사와 멜로디로 구성된 악장을 전체 화음으로 해석하지 못하고 조각조각으로 해석하는 귀만 있다고 했다. 박사 교수 향토사학자 민속학자 이 분들은 지역문화의 '향도'다. 눈길을 가는데 그 '향도'가 잘못 가면 다 잘못 따라가게 된다. 나는 이를 <피타고라스학파>에 비유했다. '피타고라스'는 뛰어난 수학자 철학자 과학자였다. 하지만 학설과 과학은 시간과 더불어 계속 새롭게 증명되고 있는데 피타고라스와 그 제자들은 자기들 이론이 아니면 무조건 배척했다. 이런 비유를 들면서, 제천의 “의림지. 칠성봉. 감악산. 용두산. 박달재. 송학선돌. 황석리고인돌의 성혈도 등” 이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고대사의 유적 악기들은 어떤 한 주제의 서사와 사상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의 예도 들었다. 내가 해석한 수월관음도는 그림을 그리는 배체기법, 각가지 원소의 보석안료, 60여 오브제들이 모두 한 주제를 위한 관현악인데, 불교사학계가 이를 못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 세상 모든 생명 무생명의 정체성은 “떨림(자기공명현상)과 울림(에너지장 증폭)”의 관음(觀音) 에너지현상이라는 법화경의 은유가 바로 수월관음도인데 전문가들이 오히려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제천의 고대 역사 문화가 바로 그 꼴이라고 했다.
불교사학이나 피타고라스학파처럼 새로운 학설로 인해 그들이 주장한 학설이 수정되야 한다는 것을 불편해 한다. 아인슈타인이 무질서 카오스의 양자역학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은 질서인 코스모스 틀로 정의됨을 주장했으나 오늘날 미시세계는 양자역학이론으로 문명이 발전하고 있다. 문명과 과학은 길을 찾아가지만 역사와 문화는 점점 진의에서 멀어진다. 이야기 도중 <육판서 바위> 이야기를 꺼냈다. 구전 돼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육판서 바위>라고 하지만 <윷판 석(石)>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윷판석>일 경우 이는 하늘의 별자리를 고대 제천의 인류가 새긴 것이고, 천제사상은 제천 사상의 뿌리가 된다. 고구려 유민의 천제사상이 뿌리가 된다. 그러면 제천의 향토사는 제천 고대사의 주제어에 따라 다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엔 답사를 하고 이런 자리를 갖자고 했다. 2023년 3월 10일 안내를 하실 안성균 문화원 이사님. 의림지 대도사 정혜스님, 윤종섭 제천문화원장님. 안태영 전제천교육장님을 모시고 가시넝쿨을 헤쳐 오르내리며 그 바위를 찾았다. 아! 청동기시대(추정) 하늘의 별자리 성혈도. <윷판석> 암각화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제천의 고대사회는 고조선에서 부여를 거쳐 내려온 고구려 류민의 우월적 지배자에 의한 부족체였음이 더욱 확고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하늘을 땅에 그린 제천. 북방의 천문사상이 제천고대사의 거울이다. <검은돌>?, 이 암호는 하늘의 중심별(天元) 북극성의 이두어 우리말의 은유다. <고래미>?...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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