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거창 두무산 산행기·종점 : 경남 거창군 가조면 도리 수포대 입구
02.거창 두무산 산행일자 : 2023년 08월22일(화)
03.거창 두무산 산행날씨 : 흐림
04.거창 두무산 산행거리 및 시간
05.거창 두무산 산행지도
자판기 커피 한잔하러 거창휴게소엘 갔더니 고장이라는데...갈수록 자판기커피는 희귀해지군. 휴게소에서 본 좌측 두무산,우측 미녀봉이 구름 아래 신음하는 것같다. 그나마 괜찮은 날인데 오늘도 멋진 조망은 틀린 듯. 거창 가조의 명산 중 덜 알려진 두무산으로 간다. 斗霧山은 산 정상에 항상 안개가 낀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한다는데, 이름을 잘 지은 것같다.
모현정 지나 수포대 입구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수포대 방향으로 간다.
몇 주 전과는 달리 닭의 장풀만이 짙게 보이고
휴가철에 보였던 피서객은 어디로 갔는지...
좌측 두무산 방향으로 간다. 4.5k, 이 거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하다.
우측 사방댐 위로 폭포 아닌 폭포의 물소리는 시원할 뿐
그 위의 저 물색은 뭐지...
몇번 지났던 곳인데 정자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빈 정자이다.
여기 삼거리에서 이정표대로 좌측으로 간다.
정적이 흐르는 길이지만
골짜기 물은 옥구슬처럼 흘러간다.
정면 멀리 보이는 산이 두무산이다. 두무산 모습은 그냥 두리뭉수리하다.
처서에 가까워지니 가을꽃이 출현하고 있다. 나팔꽃과
사위질빵과
달맞이꽃이 화사하게 맞이한다.
좀 넓은 공터가 나오면 우측 좀 좋지 않은 길로 들어간다. 곧 개울이 기다린다.
개울 건너편에 리번 하나가 보인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 내 의지대로 가게된다.
몇 미터 거리를 두고 곧 작은 개울을 건넌다.
그리하여 올라가면 김해 김씨 가족묘가 보이는데
여기서 본 봉우리가 좌측은 오도산이고 우측은 미녀봉이다.
두무산이 저렇게 멀리 보인다.
그렇게 좋은 길이 나올 거라곤 기대하지 말자. 그나마 위 모습은 나은 편이다.
좌측으로 비계산을 바라보며 이렇게 멋진 잔디가 조성된 곳이 뭐냐? 아마 골프장같은데...
길을 가로막은 방해물도 있고
진양 하씨묘도 보인다.
골프장 내엔 좋은 길도 보이는데 들어갔다가는 주거침입죄(?)에 걸릴지 모른다. 그래서 이 등로는 잘 이용하지 않는가보다
한결 다가온 두무산 능선
이제 안부가 시작되고 우측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너무멀리서 온 것같다. 그쪽에도 산이 많은데...
이제부턴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힘을 내본다. 아직은 힘내지 않아도...
급경사의 너덜지대. 조심해야겠다. 혼자이니...
뒤돌아본다. 가조 시가지가 희미하다. 좌측에 보이는 산은 박유산같다.
너덜에 이런 수풀까지
의상봉과 비계산도 보인다.
이제 흙길이다. 이쯤 오니 육수가 줄줄한다.
은꿩의 다리 같은데...인적이 없는 곳에 홀로 핀 너는 군자로다.
아! 이제 본 능선에 도착하였다. 2시간 정도 걸렸다. 정상은 좌측 10미터로 가야한다.
정상부는 수풀로 도배를 하였다.
거기서 거긴데 8미터 차이군. 너무 싱거워서 정상에서 진행 방향으로 50미터 정도 가본다. 혹시 조망처가 있을런지...
저 바위 위로 올라가볼까
비계산이 제일 도드라져 보이고
그 아래로 골프장이 보인다.
좌측으로 멀리 숙성산과 우측 미녀봉이 보인다.
가조 시가지이다. 아까보다 더 시야가 안좋다. 이 바위에서 밝은 태양을 기다리며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시간을 보니 11시 15분 정도다. 더 기다릴 것 없이 자리를 옮긴다. 좋은 때가 오겠지
시야가 좋았다면 저쪽으로 가야산이 너울거렸겠지
아쉬운 마음을 품고 오도산 방향으로 간다. 본 능선이면 길이 좋아야하는데...
산제 방향이면 합천 묘산면으로 가게되겠지. 오도산 방향으로...
제법 산객들이 오긴 오나봐...아마 오도산과 두무산을 연계해서 오르겠지
여기서도 오도산,수포대 방향으로 가야겠지(여긴 삼거리 아님)
엄청난 급경사지대로 내려가서 좁은 마사토길에 들어서자 새끼 두마리,에미 두마리가 나를 보고 혼비백산이다.
고요하게 먹이활동하는데 방해꾼이 나타났으니
깜짝 놀라 새끼들은 좌측 덜 급한 골짜기로,에미들은 우측 급경사로 쏜살같이 미끄르진다.
철인5종 경기에 출전해도 금메달감이다. 분한 건지 새끼를 부른 소린지 섬찟하다.
그 소리에 내 오금도 저려온다. 나도 소리내며 전진하였다.
이제 수포대는 2.5k 남았다. 조금 진행하였더니
개울가에 다다르게 되었다. 확실한 길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재수좋게 리번만이 길을 알려줄 뿐이다.
바위,나무들이 어지럽게 느부러져있다.
여긴 그나마 좋은 곳이다. 시계를 보니 1시였다. 밥은 먹어야지...
이 이후부터 개울 옆으로 희미한 길을 찾아본다. 기다란 수풀도 헤쳐야하고 쓰러져있는 나무밑을 포복하면서 내려올 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말벌때문에 내내 긴장하였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보다 하산길이 더 지체되었다. 아마 모르니까 가는 길이다. 모르면 용감하니까...
그렇게 어찌어찌하여 아침에 보았던 삼거리의 리번을 보았다. 좀 흥분했나봐...이제 해방된 기분으로
좌측 개울가의 풍광도 보고
짚신나물도 보면서 짐짓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수포대로 내려왔다. 아침과 같이 개점휴업 상태이다.
전에 보지 못한 글씨도 보면서
내 애마 곁으로 왔다. 수포대 위에 왔을 때 어떤 산객 한분이 두무산 등로를 묻기에 두무산 갔다가 오도산 방향으로 오면서 세번째 삼거리에서 하산하면 능선 산행이 된다고 일러주었는데 ...그 산객의 차량이지싶다.
수포대 밑 여기서 벌거숭이가 되어 흘러내린 육수를 떠내려보냈다.
내려와 화곡마을 부근에서 두무산을 바라보니 조금 전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오도산과 미녀봉도 그렇고
비계산에 걸여있는 구름도 그렇다. 구름은 마음이 있으나 산은 마음이 없다. 구름은 산에 얽매여있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에 얽매여있지만 육체와 달리 마음만은 얽매임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마음은 괴물같은 것. 좁쌀같다가도 어떨 땐 우주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