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
우리는 바다 열차를 타고 다시 정동진에서 동해로 돌아왔다.
묵호항으로 향하던 중 금강산도 식후경이듯 동해에서 건진 신선한 해물로 만든 해물탕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그후 다시 묵호항으로 이동했는데, 다행히 우리의 바람대로 비가 그치지 시작했다. 그래도 부슬비가 내려서 카페에 들리기로 했다.
묵호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멋진 뷰가 일품인 "연리지 카페"가 바로 그곳인데, 언덕길을 제법 오른 후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꼭 차량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펜션과도 함께 운영되는 이 카페의 또 다른 특징은 멋진 뷰를 실외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원과 같은 앞뜰을 지나면 나무로 꾸며진 실외 공간에서 바라보는 묵호항의 모습은 언덕에 옹기종기 자리잡은 다양한 색깔의 지붕을 가진 집들의 향연이었다. 등대공원과 논골담길이 한데 어울러져 더욱 풍성해보였다. 맞은 편의 어느 항구와 다르지 않은 풍경은 보는 재미마저 선사해주는 듯했다.
어쩌면 어느 항구와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묵호항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의 생각인 듯하다.
그 생각은 관점과 시선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여행단의 여행 정보 [연리지 카페]
- 연리지카페의 위치는 강원도 동해시 덕장 1길 50로서 묵호시장길에서 논골길 방향으로 약 5분 가량 차량으로 이동하면 된다.
- 이곳은 여느 카페와 마찬가지로 커피 & 차, 케잌, 토스트를 판매하고 있고 멋진 뷰에 비해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다.
- 맥주와 함께 할 수 있 피자류 및 튀김류도 갖추고 있으므로 야경을 보며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길가에 세우면 되고, 데크로 꾸며진 계단을 따라 한층 정도 내려오면 카페로 올 수 있다.
카페와 펜션 입구가 같아서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하길.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왼편에는 실내 카페가 있고 오른편에는 낡은 듯 낡지 않은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바닥은 데크라기보다는 옛날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 바닥인데, 삐그덕거리는 소리는 비오는 날에 운치를 더해준다.
우리집 정원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는 실외 테라스의 모습이다. 조그만 더 일찍 여행 일정을 계획했더라면 이곳을 숙소로 삼았을텐데....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이곳을 방문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으니 일단 그 아쉬움은 접어두기로 했다.
오후 4시 경에 도착해서 그런지 조금은 한가로운 모습인 실내의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되도록이면 한산한 곳을 찾아다녔던 우리로서는어쩌면 다행이었다. 실외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서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 되었다.
빨간색과 파란색, 나무색의 절묘한 조화가 이곳 실외 테라스의 매력이었다.
비내리는 묵호항의 풍경을 감상하며 갬성에 젖는데 충분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운전자가 아니라면 시원한 맥주도 일품일 것이다.
바다를 품은 묵호등대공원
다행히 빗줄기는 더욱 약해졌고 급기야 약간의 소강상태가 되었다. 이 때다 싶어 바로 건너편 논골담길로 향했다.
논골담길 주차는 위쪽인 등대공원이나 아래쪽인 부둣가 공영주차장에 할 수 있는데, 언제 또 비가 내릴 줄 몰라서 우리는 위쪽인 등대공원부터 둘러보기로 하고 위쪽에 주차했다. 참고로 등대공원 주차장은 협소하므로 자리없다면 공영주차장이나 길가에 주차를 해야 한다. 하지만 길가 주차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이므로 자제해주시길.
"해양문화공간"이라는 명칭답게 국내 대표적인 등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묵호항과 묵호등대에 관한 시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보는 뷰는 말할 것도 없고.
등대공원 말 그대로 등대가 위치한 아래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사람들의 쉼터로 조성하는 곳으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트릭아트 형식으로 바닥을 디자인하여 포토존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객이라면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배를 타고 저 망망대해를 누비는 상상하게끔 하는 건 어떨까?
비교적 넓게 마련된 묵호등대공원은 비가 그쳐서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다들 마스크를 쓴 채로 공원을 한가로이 거닐며 동해를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불을 형상화한 듯한 조형물로써 아마 뱃사람에게 있어서 등댓불은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전시하지 않았을까?
외벽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 바로 국내 대표적인 등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가족여행단의 여행 정보 [이달의 등대]
- 해양수산부는 '이달의 등대' 행사를 진행하여 전국의 등대 중 아름다운 등대들 중 하나를 선정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묵호등대도 2020년 1월 '이달의 등대'에 선정하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등대공원에는 '이달의 등대' 주요 등대들을 전시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이색적인 모양의 등대도 선정되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구공과 배트, 글러브, 축구공을 형상화한 등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흔히 등대라고 하면 묵호등대와 같은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달의 등대에 선정된 등대를 보면서 나의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몽하도등대의 경우에는 학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독특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등대공원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 정자에서는 비만 오지 않는다면 저 넓은 동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을텐데, 장마와 코로나로 인해 여행에서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
구조물 사이 반투명 유리막에는 묵호항과 등대에 관한 시가 적혀져 있었다. 항구와 시는 언제나 어울리는 한쌍이다.
동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조성되고 있었다. 건너편 도째비골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스카이워크와 이색체험시설을 도입하여 지역주민의 휴게 공간을 겸하여 공사 중이었다. 개장은 2021년 3월 중에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