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내설악 🍁 🍂봉정암을 만나러 간다.＜후기/영상＞

[여유]

🌿아름다운 설악산 🍁
🍂봉정암 내설악을 만나러 간다.

◾️산행일시 : 2023.09.24(일)
-. 03:16~14:43(11:28분)
◾️산행구간 :
오색-봉정암-천불동계곡-금강굴-소공원
◾️산행거리 : 약21.2k(트랭글)

오색
대청봉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이지만 계속되는 오르내리막 계단 때문에 무릎이 아프고 볼거리는 없다.

오늘은 무박 산행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03시 26분에 오색에 한 세 팀이 온 것 같아...
앞에 두 팀이 올라가고 남아 있는 팀은 일출시간에 맞춰 올라갈 생각인가 ?

이분들 오를 때 같이 오르면
제대로 걷지도 못할 것 같아 우리 일행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트랭글 앱을 켜고 어둠속으로 들어선다.

다들 할 만큼 한 분들이라 챙길 필요가 없다.
우렁차게 들리는 계곡 물소리를 뒤로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Going to go~

오색에서 대청봉 등산로 구간은
보수공사가 한참이다.

나무 숲이 달을 가리고 스산한 바람이 불며 산 능선에는 차가운 바람과 어둠이 산꾼을 반긴다.

그렇게 2시간을 올라 정상 부근에 올라서니 바람 소리가 강하다.

때로는 바람과 높은 습도, 정상에 오르니 흐릿한 곰탕속... 곰탕이다 싶다가 바람이 불고 구름이 걷히고 전망이 트이기도 한다.

대청
먼저 도착한 분들이 사진을 찍고 계시길래 일단 주변을 둘러보면서 기다렸다가...

인증샷 찍고.

바람이 옅은 구름을 겉어내고..
불어오고를 반복한다.
자욱한 운무속에 갈 곳을 잃은 시선.
흔들리는 동공.
보일듯말듯 비치는 란제리 처럼 저 운해는 기다리는 나를 미소 짓게한다.

때론 파격 노출로 아찔한 황홀한 색감을 보여준다.

용아장성, 공룡능선, 마등령, 황철봉
울산바위, 달마봉, 화채능선, 칠성봉, 집선봉, 천불동계곡...

기다림에 지친 나는 짙게덮힌 안개속에 절경도 묻혀버리고 아쉬움을 배낭속에 담고..
발길을 옮긴다.

동쪽 수평선이
안개와 운무가 낮게 내려앉아서
정확한 일출은 볼 수 없지만 붉은 장막을 내리는 듯한 하늘의 조화로움에 서서히 거치는 구름...

어렵게 태양이 떠오른다.
할렐루야!

찬 바람이 불어와 추워져도...
또 일출을 기다려 본다.


중청
중청대피소 가는 길.
해가 뜨면서 바람이 잦아든다.
용아와 공룡쪽 하늘에 운무가 걷히기 시작한다.
날씨가 추워져 배터리가 방전되어 중청대피소에서 쉬어간다.

10월이면 철거될 중청대피소에서
꽤나 오래 간식과 몸을 녹이고..
대피소의 기상상황이 표시된 모니터. 외기 온도는 영상 4도로 표시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더 춥게 느껴진다.
배터리 방전 탓에 중청에서 소청대피소까지 사진은 없다.

소청
소청봉에서 5대 적멸보궁 중 봉황을 품은 봉정암으로 왕복 2.2km 잠시 다니러 간다.

곳곳에 다람쥐 출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운해에 갇친 용아쪽 뷰가 끝내준다.
한 순간에 무너지고 또 다시 쌓고 쌓아 올리는 마음이 하늘에 연을 닿았어야만 하는지..
지친줄 모르고 저 구름 속에 간직한 운해의 마음만 알아줄 뿐이다.

여기서 비탐으로
옥녀봉으로 오르는 용아장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맨뒤로 Light 가리봉, 주걱봉이 히미하게 보이고 중앙에 귀때기청봉, Rift 뒤 안산...

앞에 공룡능선, 마등령, 황철봉
오른쪽 뒤 울산바위, 달마봉, 울산바위 너머 바다도 보인다.
중앙 저 끝에 상봉과 신선봉이 보인다.

서북능선 중앙 귀때기청봉과 좌측 가리봉, 우측 안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왼쪽 안산, 센터 용아장성, 오른쪽 공룡능선, 뒷쪽에 마등령.. 황철봉...
왼쪽 귀퉁이 서북능선 귀때기청봉과 가리봉이 어렴풋이 보인다.

봉정암
설악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이며 불자들이 성지 순례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 중 한 곳이다.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간 사람은 없다는 곳, 내설악 최고의 절경 기암괴석이 있는 해발 1244m 의 '봉정암' 이다.

바로 이곳은 백팔 법당인데 대웅전이 있는 곳이다.
대웅전 백팔 법당 방향으로 자연 쓰레 발길을 옮긴다.

요번에 정확히 알게되었다.

적멸보궁이란
신라 선덕여왕 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사 1벌과 진신사리 100과를 얻어 귀국한 자장율사가 다섯 군데로 나누어 봉안했는데, 이를 ‘5대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영축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사자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가 이에 해당한다.

적멸보궁
개인적인 종교에 대한 생각을 몇 자 적자면, 나는 철학자가 되는 게 꿈이라면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탈무드를 읽고 정신적인 영향을 받았고 솔직히 종교는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대충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바라본 것은 어떤 종교든 대상을 승배하지 않는다.

바다에 가면 해신, 산에 가면 산신, 절에가면 '모든 중생은 부처다' 부처님, 교회가면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진리 그 자체의 하나님...
모든 종교, 애니미즘, 토테미즘, 샤머니즘...
그에 담긴 사상과 보편적인 진리를 나는 따른다.

죽음 그리고 삶, 생존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한 존재에게 자신을 맡기므로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 때문에 신앙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절에 왔으니 절의 법도를 따라 부처님께 인사를 드려본다.
적멸보궁 앞에서 예를 갖춰 삼배를 올리며...
창가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풍경에 압도 당한다.
통창너머로 부처님진신사리가 담긴 5층 석탑이 보인다.

부처님의 모습을 닮은 그 바위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곱 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부처님의 형상을 한 그 바위에 부처님의 뇌 사리를 봉안한 뒤 오층 사리탑을 세우고 암자를 지었다한다.
이곳 봉정암 이다.

아름다운 배려
전국 유일의 믹스커피 공양
한잔 마시고..

공양간으로 간다.

공양
대접에 미역국을 넉넉하게 담아 밥과 밑반찬은 단무지가 전부다.
이 밥을 말아서 먹는다.
크게 한술 떠 입에 넣는다.
맛있을까?
노코멘트하고 다음 구간 백담사로 내려오는 길에 오세암 공양간에서 맛보시기를...

왼쪽 작은 문이 달린 곳이 불자들의 숙소 108법방 이다.

조금 떨어진 사리탑 가려 하는데...
일하시는 불자분께서 아픈 사람이 암자에 계셨어 곳 헬기가 도착할 거라 하시며...
마당에 있는 의자 등...
기물들을 날리지 않도록 밧줄로
묶어 달라 하신다.

헬기가 일으킨 바람에 사고 날 우려가 있어 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쨉싸게 치우고 묶고 옮겼놓았다.

공양 밥 값을 치른 셈이다.
사리탑을 가보질 못해서 아무래도 좋은 날 다시 다녀와야 할 듯..

소청대피소 중턱 부근에 올라서니
봉정암 아래서 헬기 소리가 들리는데 구조작업이 펼쳐지는 모양이다.
헬기는 환자를 싣고 급히 울산바위 쪽으로 날아가고 있다.

소청대피소
소청대피소에서 봉정암과 용아장성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다

소청봉
올라서니 솜원 형님이 계신다.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영역하다.
만춘기 형님과 같이 마시려고 가져간 막걸리를 서너 잔 따라드리니 화색이 도신다.
담소를 나누고 희운각으로 내려선다.

대청봉이 어렴풋이 보이고

신선봉, 접선봉, 칠성봉 그리고 화채능선 눈앞에 들어온다.

조금 내려서니 조망 터가 나온다.
옆에는 공룡능선과 봉우리가 신선봉 오른쪽으로 화채능선이 운무에 가려 있습니다.
다시 또 솜원 형님을 만나고...
막걸리 한잔 드리며 한참을 쉬었다가 간다.

나..

장미단추님

희운각
이제 비가 내려서인지 희운각 대피소 앞 다리 아래 계곡이 맑고 활기찬 물소리로 가득하고 물수량도 풍부하다.

현재 대피소는 대대적인 증축공사를 하고 있고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온듯하다.

천불동계곡, 비탐방 가야동계곡, 공룡능선, 소청-중청-대청 오름길의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는 대피소이다.

대피소 이름은 최태묵씨의 호 희운(喜雲)에서 따왔다 한다.

무너미고개까지는 이곳 대피소에서 200m, 5분 거리에 있다.

화채능선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천불동계곡 초입이다.

무너미고개
무너미고개 갈림길 안내판 앞에서
직진하면 공룡능선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서면 천불동계곡이다.
우리는 천불동계곡 으로 내려선다

천불동계곡
이곳 천불동계곡의 양폭대피소까지
내려서는 데에는 약 1시간이 걸린다.

멋진 소나무들을 만나고...
어제 비가와서 계곡수량이 풍부하다.

물이 수 만년 세월 동안 흘러 화강암 표면이 여인의 허리를 흐르는 곡선 처럼 부드럽고 아름답다.
천당폭포(설악 01-13) 대표적인 폭포다..
양쪽 깍아지른 절벽과 기암들이 천여개의 불상을 보는듯 하다 하여 천불동 계곡이라 한다
약 6km 남짓 거리다.

어딜 보나 천하 제일의 비경이다.
계곡 양쪽 암릉을 뚫고 틈새서 자라는 소나무의 생명력이
경이롭다.

흙이 목마른 곳, 바위를 붙잡고 바위와 이끼가 부여잡는 물만으로 목을 적시는 삶.

늘 사막처럼 가난했다.​
비바람에 죽지 않기 위해 키를 낮추고 바위 위에 뿌리를 박기 위해 단 하루도 허리를 펴지 못한다.
​

나도 저 소나무 처럼 사는게 아닌가 란 생각을 가져본다.

산에 들면 세상시름 다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거운 생각을 가지며 걷는 게 내 원칙이다.
산에 다니다 보면 희생하고 헌신하며 관용해야 한다.
그럴려고 산에 들어 걷고 또 걷는다.

산을 꾸준히 들락날락 거리다 보면 언젠가는 그리될 꺼라 기대해 본다
그래서 오늘도 산을 바라다 본다.

어딜 보나 부족함이 없이 흘러넘친다.
꽃 피고 새우는 봄을 그리워하고 여름의 뜨거운 햇살 가득한 산, 가을 높은 하늘 단풍 곱게 물들면 눈에 담으로 가야지..
그리고 겨울... 눈 내리고...
산을 그리워하고 취하지 않는다면 뉘라서 산꾼이라 하리..

양폭대피소
양폭대피소(설악 01-12)를 해발709m 지나고 ..

오련폭포를 지나고..
낙석주의 구간을 지나..

설악 01-09 칠형제봉 옆 다리 앞 넓은 마당바위 위에서 시간도 넉넉하여 자리를 잡고 긴 휴식을 맞는다.

과일도 먹고, 물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서서히 하산을 시작한다.

귀면암 지나고(설악 01-08 이정목)

다시 솜원형님을 만나고 마지막 남은 막걸리 한 잔, 남아 있던 과일을 모두 내어 드린다.

장군봉(금강굴)과 형제봉, 적벽이 보인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오면 더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비선대가 보이고 장미단추님이 금강굴을 못가봤다해서
설악 01-05 이정목 해발 320m 에서
금강굴로 600m 오른다.
요번이 두번째 금강굴에 오른다

비선대에서 금강굴 600m 오르는 도중...

수선화님과 서나님을 만나고..
'두 분 선글라스가 너무 잘 어울리신다~ 선글라스 제발 벗지 마세요' 라 우스게 소리를 나누며 이내 금강굴 오름 계단 앞에 도착한다.

금강굴
경사 각도가 80도 돼 보이는 철 계단...

전망대 우측으로 천불동 계곡을 중심으로 봉우리들이 불 기둥을 쏟는 듯 뽐고 있다.

시멘트 계단을 오르면 가파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수직의 철계단을 오르는데 두 번째 오르는 계단인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요번이 더 무섭다.

커다란 굴이 보인다.
굴안 암자에 스님 한분이 앉아 방문객을 맞이한다.
나는 시주할 돈이 없어.
가만히 앉아있다가 뷰를 바라..

금강굴 계단에서 바라본 설악..

금강굴에 철계단과 난단이 설치된 건
'66년 6월 5일 비선대에서 금강굴간 유료도로 개통식을 했다 한다.
이때 입장료를 받은 곳이 금강굴로 오르는 계단 출발점이다. 
아주 옛날에는 직접 로프를 잡고 위험을 감수하고 오르지 않았나 싶다.

비선대
금강굴에서 내려와 비선대 계곡을 감상하며 ..

물빛이 청아한 와선대에서 인증샷~
와선대 길로 내려선다.

2018년에 와선대 부근에 식당과 기념품 가계가 절비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소공원
소공원에 도착..
좌불청동상 옆을 지나 치듯 지나며 속으로 감사함을 표하고...

장군단추가 끝마쳤다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조아라 한다.

신흥사 일주문 통과..

일행들이 기다리는 주차장 도착... 

사진 뒤쪽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노적봉과 바로 우측에 케이블카 타고 오를 수 있는 관금성이 있고 관금성 뒤쪽에 집선봉이 자리하고 있다.
노적봉 뒷쪽에 토왕성폭포가 있다.

엉덩이가 맞닿은 서너 명 들어갈 공간에서 샤워를 간단히 하고.. 가까운 음식점에서 총무가 정성 들여 준비한 삼겹살 두부전골로 하산식을 마치고 복정에 내려 수인선 전철을 타고 매탄역에 내려 집으로 돌아오니 22시가 넘어간다.

추석맞이 인사말씀 올립니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여 술 한잔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일상의 무거운 짐 잠시 내려놓고..
청명한 하늘 신선한 바람, 완연한 가을입니다.
어딜가나 참 좋습니다.

일상 속에서 여유 찾으시며 늘 강건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한가위 잘 보내시고요.💕

#오색
#대청봉
#중청대피소
#소청대피소
#희운각대피소
#천불동계곡
#금강굴
#소공원
#운해
#운무

[서나]

후기글 지금은 바빠서 휘리릭 읽었는데 느낌 좋네요.
틈나면 여러번 볼 것 같아요.
추석 잘 보내세요.~

[여유]

휘리릭 읽으셨다니 그것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에파타]

아주 멋진 한 권의 사진첩이네요.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좋은 날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아주 큰 행복이지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며칠 뒤
다시 와서 보고 갈께요.

[여유]

과찬이십니다 사진 첩이라니... 일기 쓰는 수준에 불가합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산행 때 뵙겠습니다.

[킴스님]

어케 그렇게 산에서 뛰어 다니세요 ㅎㅎ

다음 구간도 꼭 오세요 ^^

[조이]

사진도 멋지고 금강굴 천불동 계곡
다시 가고 싶네요^^장미 단추님 넘 행복해
보여요..행복한 명절 보네요^^^

[민춘기]

여유님은 여유가 있습니다. 봉정암가서 공양도 드시고 경내를 감상하시고, 감동적 산행기 감사합니다. 👍

[여유]

하산 후에 잠깐 뵈었던 것 같습니다.
설악산 4암자(백담, 영시, 오세, 봉정암) 아주 좋습니다. 가을에는 이 코스 가볼 만한 곳 같습니다.

[민춘기]

감사합니다

[하늘마음]

그렇게 앞서 가버리더니 봉정암까지 다녀오셨어요.
덕분에 즐감합니다.

[여유]

회장님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같이 걸어요.
회장님 대포에 사진도 찍히고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