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방송사의 토론 및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을 갖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상당한 피해 의식을 갖고 있다. 이미 정해진 결론을 향해 ‘구색 맞추기’로 자신들의 인터뷰를 집어넣거나, 토론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자의 진행 발언이나 카메라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이 희화화되거나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7월 KBS ‘심야토론-사상 전향 거부, 민주화운동인가’에 출연했던 이광윤 성균관대 법대학장은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사회자가 자꾸 손으로 막아서 아쉬웠다”며 “진행 과정에서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지난 3월 12일 대통령 탄핵 관련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라는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탄핵 반대측이었던 유시민 의원, 김재홍 당시 경기대 교수, 서영석 당시 서프라이즈 대표는 서로 너무 친한 사이로 마치 자기들끼리 발언 순서를 정하고 손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TV 토론 프로그램에 5차례 나갔다는 한 대학교수는 “카메라에 갑자기 ‘보수’측 인사의 ‘롤렉스’ 시계가 비춰지거나 굳이 의자에 등을 기댄 모습을 옆에서 잡는 것을 보면 특정 진영의 인사에게 반감을 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