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며 감사인사 (08.18)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하루하루 많은 일이 있었고, 시간이 멈춘 듯 길었는데
일주일 일주일은 쏜살같이 흘러 벌써
그동안 감사했다고, 돌아간다고 인사를 드립니다.
철암에서 지내며 감사한 분이 많습니다.
광활팀이 5주동안 지내며 은혜입고 지냈습니다.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롤링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주민센터 동장님, 안일환주사님, 원유정사무장님, 사회복지사선생님
철암교회 송인도 목사님
김영자할머니
안씨상회 홍종옥 할머니
장미아파트 경로당 회장님, 어르신들
미성이네
김지희어머니댁
철암중학교 교감선생님
철암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이진아 선생님, 교감선생님
남용기할아버지 전순자할머니
김작가님
김재극할아버지
조순녀할머니
승규어머니
발이 닳도록 피내골부터 상철암까지 인사를 다녔습니다.
첫 주 마을인사 다녔던 생각났습니다.
먼데서 왔다며 손 가득하게 간식, 반찬 쥐여보내셨고, 식사대접해주셨습니다.
효소같은 말씀으로 힘도 주셨습니다.
마을인사 드리고 그 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학생들 간다고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걷는 도중 수민언니와 대화했습니다.
“언니. 우리가 찾아뵙지 못하고 드린 것도 없는데 눈물을 보이실까요?”
“글쎄.. 학생들이 온 것 자체가 좋으셨을까?”
철암 피내골에 학생들이 와 있는 자체로 마음 한 구석으로
생각하고 계셨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5주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에는 짧은 시간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보다도 철암에서 깊고도 넓은 인정과 사랑받았습니다.
감사인사 드리며
아쉬움과 섭섭함, 그리움, 미안함, 감사함
많은 감정이 눈빛이 오가고, ‘고맙다’ 감사가 돌아옵니다.
첫댓글 5주가 짧았지.. 이제야 진짜 철암살이 하는 것 같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