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15일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내렸고, 목표 주가도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건스탠리는 스마트폰 및 PC 수요 감소에 따라 일반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전통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꺾일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 핵심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공급 과잉 가능성이 있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다시피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공급예정인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이러한 리포트는 무조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당시 반도체 섹터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SK하이닉스는 6%, 삼성전자는 2%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이틀 전인 지난 13일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매도 한 것으로 나타나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을 체결했는데, 이는 전날(12일)의 매도량인 35만1228주의 3배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그리고 이날 순매도 2위인 JP모간(48만5527주), 3위인 맥쿼리(12만2811주)와 비교해도 모건스탠리 창구 순매도량이 유독 많았습니다.
이에 업계에선 모건스탠리가 부정적인 공시를 내기 전, 주식을 미리 팔아치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단순히 모건스탠리 자사 창구에서 주문이 이뤄졌다는 것만으로 모건스탠리 측이 선행매매를 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