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유망품목
가. 스킨케어 화장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한국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현지에 진출해 있으며 코트라가 주관하는 무역사절단에 한국 화장품 기업이 참가할 경우 많은 바이어들이 면담을 요청해 오고 있다. 또한, 생활 수준 향상에 따른 미용 및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져 20-30대 직장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EMI(Euromonitor International)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스킨케어 시장은 2015년 21억 링깃(약5400억 원)규모에서 2016년에는 7% 더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미백(Whitening)' 기능이 화장품 시장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제품들로는 Nivea White Body Firming Serum과 Laneige BB Cushion Whitening 등이 있다. BB·CC크림 외에도 피부 색조를 균등하게 해주고 모공을 메꿔주는 에어쿠션 및 '노화 방지(Anti-aging)' 기능의 제품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 수입은 3,137만 달러 규모로 전체 수입액의 17.9%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스킨케어 관련 제품 시장은 포화상태이며 P&G나 유니레버, 로레알 등 다국적 브랜드들이 다양한 상품군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말레이시아 시장을 장악하였다는 점을 현지 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아직 고급제품은 미국, 일본 제품, 중급제품은 한국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마켓 포지셔닝이 취약한 것이 약점이다.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제품이나 한류 제품에 빠르게 반응하는 대신, 선호하는 품목이 쉽게 바뀌므로 현지 전시회나 판촉전 등을 통해서 소량으로 판매하면서, 구매처들을 세일즈 랩으로 활용해 시장 반응과 개선점을 찾아내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중견 판매 채널을 발굴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좋다. 현지 채널을 통해 시장성에 확신이 섰을 때 현지 시장에서의 반응을 가지고 대형 유통 체인이나 전문점, 약국 체인 등을 접촉해 전국적인 유통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나. 건설중장비 : 굴삭기
말레이시아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면서 2017년 건설 부문 시장도 8%가 성장해 1700억 링깃 규모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굴착기 등 건설중장비 수요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말레시아 건설산업개발위원회(CIDB)에 따르면 '제10차 말레이시아 경제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 말레이시아 건설 산업도 11%의 놀라운 성장이 지속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시장 규모도 2015년에는 7,455개 프로젝트에 1,400억 링깃 규모에서, 2016년에는 6,305개 프로젝트에 1,665억 링깃으로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띈다는 측면에서 말레이시아의 건설중장비 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World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건설중장비인 굴착기(HS CODE:842952) 수입도 2015년 587대에서 2016년에는 21.5%나 성장한 713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금액 면에서도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42.7%나 상승한 5,030만 달러에 이르렀다. 또한,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건설중장비의 수요 수입국으로 2016년 대한수입액 역시 2015년 대비 74.1%나 상승하였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굴착기 시장도 역시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고마츠나 히타치와 같은 일본 브랜드와 캐터필라, 존디어 등 미국 브랜드 그리고 한국의 현대와 스웨덴의 볼보가 주요 경쟁 기업들이다. 대부분의 다국적 중장비 브랜드는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해서 현지 디스트리뷰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들이 전국망을 가지도록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성이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본토를 전략적 권역으로 나누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초기 진출 시 부담을 줄이려면 적절한 타깃을 정해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특히 중장비의 경우 A/S 망을 구축하고 충분한 부품 공급처를 갖추는 것이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다. 자동차 윤활유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윤활유 시장은 자동차 산업을 필두로 한 각종 산업의 발전과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인프라개발 프로젝트와 더불어 링깃화 가치 회복과 낮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박 덕에 차량판매 성장률도 향후 4년간 2.2%의 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자동차 윤활유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기존 말레이시아에 윤활유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국가로는 인접국인 싱가포르와 한국이 있었으며 그 뒤를 네덜란드, 대만, 미국, 인도네시아, UAE 등이 쫓고 있었으나 2016년에 들어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이들 국가가 2위 군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 윤활유 제품을 말레이시아에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수출액이 10% 증가하였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3년간 꾸준히 성장해 2016년에는 15.1%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말레이시아 윤활유 시장은 많은 브랜드 제품이 브랜드 이미지와 다양한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현지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SHELL의 윤활유 제품으로 해당 브랜드 제품은 승용차와 상용차 부문에서 모두 31%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산업용 윤활유 시장에서도 20%의 시장을 점유한다.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경쟁하는 주요 윤활유 브랜드로는 Castrol, Total, Mobil, BHPetrol 등이 있다.
위에서 설명한 듯이 윤활유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중시되므로 윤활유 시장에서 직접적인 공략은 어려운 상황이다. 즉, 기존 시장 주도 업체와 협력 가능한 제품의 공급으로 접근하거나, 원부자재 공급과 같은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정부는 말레이반도 최남단 조호르주 동남해안지대인 '쁭어랑(Pengeran) 지역'에 한국의 여수국가산업단지와 유사한 '종합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기본시설은 2019년에 개시하려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의 윤활유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체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 산업용 로봇
말레이시아는 제조업의 발달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 산업이 전체 GDP의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자등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국제무역통계자료인 World Trade Atlas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수입이 2015년 5,697대에서 2016년 1만 2,444대로 급증하였는데 이 같은 수치를 통해서도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 시장이 증대된 것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노동집약산업군인 고무, 플라스틱, 목재, 가구, 섬유 등의 산업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최초 400만 링깃의 200%까지 '자동화감가상각(Automation Capital Allowance:ACA)를 인정해 주고 있으며 기계·장비, 항공, 의료기기, 첨단전자산업 등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를 추진하는 데 지원할 자금으로 10억 링깃(약 2억 3,000만 달러)의 국내투자전략기금(Domestic Investment Strategic Fund:DISF)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11차 경제개발계획(2016~2020)'에서는 DISF에 추가로 10억 링깃을 배정하면서, 저임금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산업용 로봇(HS CODE:8479.50)의 2016년 수입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6,870만 달러 규모로 2015년 대비 금액 면에서 44.7%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아직은 수집 시장 규모 자체가 큰 편이 아니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수입시장의 급성장을 주도한 산업용 로봇 주요 수입국을 살펴보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압도적이며 중국, 한국이 그 뒤를 따른다. 특히 한국은 2015년 대비 수입이 161%나 성장해 산업용 로봇의 잠재수입대상국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진출 산업용 로봇 브랜드에는 ABB(스위스), Kuka(독일), Fanuc(일본), Yaskawa(일본), Universal Robots(덴마크)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으며 일본은 Yamaha, Epson, Mitsubishi, Omron 등 다수 산업용 로봇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있다.
아직 말레이시아 산업용 로봇 시장이 체계적으로 구축된 상황은 아니다 보니, 직접 수요 기업들을 상대하고 A/S까지 책임질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마케팅하는 것이 좋으며 이미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브랜드들도 전담 현지 에이전트들을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아직은 한국산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므로 기업들의 개별적인 시장 개척 노력 못지않게 양국 정부를 통한 산업 간 협력 차원의 교류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