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대장전(醴泉龍門寺 大藏殿.보물 제145호. 경북 예천군 용문면 용문사길 285-30, 용문사 (내지리))
팔만대장경의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대장전을 지었다고 하는데 지은 시기는 알 수 없고 전하는 기록에 조선 현종 11년(1670)에 고쳤다고 하며, 그 후에도 여러차례 수리되었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 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건물의 모서리 부분에는 용머리, 연꽃 봉오리와 같은 조각을 해 놓았고, 안쪽 부분에는 더욱 화려한 장식을 하여 당시의 정교한 조각과 장식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삼존불 뒤의 나무로 조각한 벽체는 건물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으며, 불단 양쪽 옆으로 불경을 보관하는 회전식 윤장대(輪藏臺)를 만들어 놓았다.
작은 규모의 건물로 뛰어난 조각 솜씨와 조선 중기의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
(2024년 5월 현재 윤장대는 이동, 별도 이동 후 수리중)
왼쪽 낙관을 보면 경오지춘(庚午之春)이라 쓰고 송월(淞月)이란 낙관을 했다. 경오년(庚午年)은 불기로는 2534년, 서기로는 1990년
예천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醴泉龍門寺木造阿彌陀如來坐像.보물 제 1637호)
이 여래상의 몸 안에서는 원문과 시주자 목록 두 장이 발견되었는데, 1515년 4월 9일에 고쳐 만들었다는 개조(改造)이라는 개조기록을 비롯하여 이를 만든 화원과 목수 철장의 이름 그리고 수백 명에 이르는 시주자의 이름들이 기재되어 있다. 상 화원(上畵員) 이영문(李永文)의 주도하에 만들어졌음을 밝혀 승려가 아닌 일반장 인에 의해 주도된 16세기 전반의 중요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이중의 대의를 걸친 불상으로 가슴과 옷주름, 무릎과 발 등의 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신체의 볼록한 양감이 강조된 모습이 특징이다. 특히 눈 꼬리가 길고 앞으로 튀어나온 양감 있는 얼굴 모습과 자연스러운 옷 주름 등은 조선 전기인 15세기의 전통이 남아있어 16세기에 이르러 평면적인 경향으로 변하는 과도기적 요소를 보이는 작품이다.
이 불상은 16세기 전반의 작품으로 명문불상이 극히 적게 남아있는 조선 전기의 조각 상황, 우수한 조형성 등에서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문화재청자료)
예천 용문사 윤장대 (醴泉 龍門寺 輪藏臺.보물 제684호)
예천 용문사 윤장대(醴泉 龍門寺 輪藏臺)는 용문사 대장전 안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의례를 행할 때 쓰던 도구이다. 마루 밑에 회전축의 기초를 놓고 윤장대를 올려놓았으며, 지붕 끝을 건물 천장에 연결하였다.
불단(佛壇)을 중심으로 좌우에 1기씩 놓여있는데 화려한 팔각 정자 형태이다. 아래 부분은 팽이 모양으로 뾰족하게 깎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고, 난간을 두른 받침을 올린 후 8각의 집모양을 얹었다. 8각의 집모양에는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각 면마다 8개의 문을 달았다. 문은 좌우로 구분되어 4개의 문에는 꽃무늬 창살이 다른 4개의 문에는 빗살무늬 창살이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문을 열면 8면에 서가처럼 단이 만들어져 경전을 꺼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보존이 잘 되어있고 8각형 모양의 특이한 구조수법이 돋보이는 국내 유일의 자료로, 경전의 보관처인 동시에 신앙의 대상이 되는 귀한 불교 공예품이다. 대장전을 창건할 당시 함께 제작된 것인지 조선 현종 11년(1670) 대장전을 새단장하면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문화재청 자료)
예천 용문사 천불도 (醴泉 龍門寺 千佛圖,보물 제1644호)
천불도는 유존 사례가 극히 드물어, 1709년에 화승 도문(道文), 설잠(雪岑), 계순(戒 淳), 해영(海英)이 제작한 용문사 천불도는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 천불도는 석가 팔상도와 같은 시기인 1709년 제작된 그림으로 당시 불사와 후원자의 상황을 잘 알려주고 있다. 질서 정연한 배치, 이지러짐이 없는 형상과 필선 등 18세기 초반의 화풍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현존하는 천불도는 선운사와 동국대학교박물관에 분산 소장되어 있는 1754년 작품이 있을 뿐 매우 희귀하다. 또한 1754년 선운사 천불도가 모두 5폭으로 그려진데 반하여 한 폭에 천불을 모두 그린 것으로, 현존 천 불도 가운데 시기가 가장 앞설 뿐만 아니라 많지 않은 18세기 초반 불화라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조선 후기 천불 신앙을 전해주는 예로서도 중요하다.(문화재청 자료)
예천 용문사 방문기(訪問記)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세심하게 볼 수가 없어 몹시 아쉬웠다. 특히 윤장대가 보수중이라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었고, 가을 단풍이 무루익을 때에 시간을 넉넉하게 계획하여 다시 찾아와 천불전, 극람암, 해운루 등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성보박물관에 들려서 귀중한 문화재를 하나하나 살펴보아야겠다.
오래 전 옛날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백발이 되어서야 부처님을 뵙고보니 엄히 꾸짖는 것 같다.
"어찌하여 눈 앞에 생사결단을 모르고 사는 속세 찰라의 순간에 이제사 무엄하게 오는가?"하고 소리치시는 것 같다. 그나마 보광명전에 절 올리고, 수리중인 윤장대를 유심히 쳐다본 후
"아! 부처님, 미물같은 신세, 큰 은혜 입고 돌아갑니다" 하고 중얼거리며 뒤돌아 보았더니 봄하늘 푸른 하늘 어찌 그렇게 고울 수가 있겠는가. 이제 노쇄한 몸 가볍게 이끌고 속물은 속세로 또 돌아갑니다..........
참고 : 시간 관계상 돌아볼 수 없는 일부 건물은 부득이 인터넷 사진을 빌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촬영 : 임영태,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