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타요타요-스트레스-4차시.hwp
등장인물: 정은(고등학생), 스트레스1,2,3,4
인물의 성격:
정은-소심하고 성실하지만, 쉽게 낙담하고 비관적인 면이 있다.
스트레스1-말은 없지만 최대의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2-얄밉고 까칠하지만 스트레스3과 함께라면 잘 깝친다.
스트레스3-깝치고 까불고 나대고 시끄럽고 활발하다.
스트레스4-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말투가 부드럽다.
배경: 시간-2018년 9월 어느 날/장소-영흥고등학교 1학년 3반 교실
무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학교교실. 학생들이 붐비며 소란스럽고 몇몇 아이들은 담요를 덮은 채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왼편에는 커튼을 천장 끝까지 말아 올려 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전등과 더불어 교실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평화롭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정은이의 주변만 전등을 끈 듯, 어둡고 침침해 보인다. 의자에 앉아있는 정은이의 뒷모습에서 어두운 기운을 내뿜자 조금 위압감이 들고, 그 주변만 냉기가 흐르는 듯하다.
스트레스 3이 단독으로 등장한다.
스트레스 3: (활기차고 밝게) 안녕! 나는 스트레스 3, 특기는 성적으로 공격하기.
(잠깐 옆을 봤다가) 실은 오늘 혼자가 아니라고. 정은이를 괴롭히기 위한 크루를 모집했지.
스트레스 2: (얼굴만 비추며) 별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귀찮게 부르고 난리네.
스트레스 1: (고개를 저으며) 쟤 또 혼자 깝치는 거 봐.
스트레스 3: (삐친 표정으로) 아, 뭐래? 우리 오늘의 목표는 정은이의 좌절이라고. 화이팅!!
학교, 정은이는 단어 시험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정은: (단어를 열심히 쓰면서) 아…. 틀리면 안 되는데. 이번에도 다 맞아야 하는데.
(헷갈리는 단어가 나오자 당황하며) 뭐였지? (다리를 떨며 그래도 아는 대로 다 쓴다.)
시험이 끝난 후 앞뒤 친구들과 바꿔 채점하고 각자의 시험지를 돌려받는다.
정은: (1개 틀린 시험지를 보며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아, 이거 왜 틀렸지?
(단어장을 확인한 뒤 틀린 이유를 알고 나서) 아…. 바보 같아.
스트레스 2: (작은 목소리로) 아니, 정은아. 어떻게 이런 쉬운 단어를 틀려? 지나가는 개도 맞 히겠다. 정은이는 개도 아닌가 봐~!
스트레스 3: (돌아다니면서) 와, 또 제대로 안 외웠네. 언제는 백 점만 맞겠다며, 정은아~ 이 게 뭐야?
스트레스 1: (지켜보다가 툭 내뱉듯) 역시 우리 정은이는 제대로 하는 게 없지.
정은, 완전 짜증 난 표정을 짓는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자리에 돌아온 정은이는 책상을 보고 한숨을 쉰다.
정은: (약간 짜증을 담아 작은 목소리로) 아, 이게 대체 뭐야. 누가 이랬어?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친구들과 떠드는 친구를 보면서 조용히 책상을 치우기 시작한다.
정은: 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지?
스트레스 3: (듣고 있다가 갑툭튀) 그러게 말야~ 그렇다면 안 사는 건 어때?
스트레스 1: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추천할게.
스트레스 2: 인생을 그만두는 방법에 뭐가 있냐면…….
스트레스 4: (멀리서 지켜보다 호들갑을 떨며) 뭐야, 뭐야, 쟤네 너무 심한 거 아냐? 상처받잖 아! 이러다가 나까지 나쁜 애인 줄 알겠어. 내가 나서야지.
정은이의 눈앞에 스트레스 4가 나타난다.
정은: 넌 뭐야?
스트레스 4: (해맑게) 안녕~! 난 너에게 도움을 주려고 온 좋은 스트레스야. 아주 잠시만 내 말을 듣는다면,
정은: (말을 끊고 단호하게) 좋은 스트레스가 어디 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지켜보던 스트레스 1, 2, 3은 스트레스 4의 행동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스트레스 3: (어이없어하면서) 쟤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도움 같은 소리 하네!
스트레스 2: (고개를 끄덕이고) 야, 괜찮아. 우리가 더 많은 친구를 불러모으자. 정은이에게 모 두 붙어!
정은이가 수많은 스트레스에 둘러싸인 순간 스트레스 4가 다시 한번 나타난다.
스트레스 4: (울상을 지으며) 잠깐만, 정은아! 나는 정말 널 도와주러 왔어. 진짜야, 내 말 좀 들어줘.
정은: (고민하다가) 그래, 뭔데?
스트레스 4: (기뻐하며) 나는 정말 좋은 스트레스야! 날 옆에 둔다면 적당한 긴장감 덕에 네 장점인 차분함을 되찾을 수 있어. 그것뿐이겠어? 급한 상황일수록 네 신체적 능력은 오히려 상승한다고!
정은: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뭘 보고 믿어? 믿을 수 있어?
스트레스 4: 그럼, 당연하지! 다른 녀석들이 네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해 줄게.
정은: 얼굴만 보면 전혀 믿음이 안 가는데…. 알았어, 그럼 도와줘.
스트레스 1, 2, 3: 야!! 너 우리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스트레스 4: (시치미를 뚝 떼며) 내가 뭐? 우리 정은이는 이제 너희 같은 애들은 신경도 안 쓰거든? 너희도 정신 좀 차리지 그래?
스트레스 3: 쟤 말하는 꼬락서니 봤어? 와, 어이가 없네!
스트레스 1: (중얼거리며) 어이가 없는 걸 맷돌 손잡이가 없다고 하지….
스트레스 2: (1을 툭 치고) 야, 그거 아니고 반대거든. 니는 좀 가만히 있어.
정은이는 다른 스트레스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다음 영어 발표도 자신 있게 마무리하고 칭찬을 듣는다. 그 모습을 본 스트레스 무리는 한숨을 쉰다.
스트레스 2: (우울하게) 이제 우리 말이 들리지 않나 봐….
스트레스 3: (고개를 끝도 없이 끄덕이며) 우린 이제 쓸모가 없어.
행복하게 웃는 정은이로 마무리가 되고 에필로그 등장!
스트레스 3: 암만 생각해도 어이없어. 걘 그래도 우리랑 같이 다녔잖아!
스트레스 2: 그니까. 진짜 어이없어서 장기고 간이고 쓸개고 다 나올 지경이네.
가만히 듣고 있던 스트레스 1은 참지 못하고 랩을 한...다......
스트레스 1: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을 시간에 다른 애를 찾아가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 해. 나는 이제 다른 애를 찾아 떠날래.
스트레스 2: 들었어? 방금 쟤가 효율적이라는 말을 썼어!
스트레스 3: 응, 들었어. 얼마나 급하면 쟤가 저런 단어를 쓸까…. 그래, 잘 가~
스트레스 2: 잘 가~
스트레스 2와 3은 스트레스 1과 헤어진다. 그때 스트레스 4가 2와 3을 보더니 손짓을 한다.
스트레스 3: 쟤 뭐라고 하는데? 꺼지라는 건가?
스트레스 2: 아니, 멍청아. 오라는 거잖아. 너 국어 다시 배워.
스트레스 3: 거기서 국어 얘기가 왜 나와? 너 좀 어이없다.
스트레스 2: 내가 미안.
스트레스 2와 3이 스트레스 4에게 가자 스트레스 4가 초콜릿을 건넨다.
스트레스 4: 너네 심심해 보이길래 불렀어. 이거라도 먹어.
스트레스 2와 3은 급하게 뒤돌아서 속닥거린다.
스트레스 3: (작은 목소리로) 야, 쟤 착한 것 같아.
스트레스 2: (고개를 끄덕이며) 먹을 거 주는 애는 다 착해.
스트레스 3: 우리 그냥 쟤 미워하지 말고 같이 다니자.
스트레스 2: 나는 완전 찬성.
그렇게 셋은 같이 다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