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장 리거 이창호 9단(오른쪽)이 22살 아래 김명훈 8단의 대마를 잡고 역전승했다. 김명훈은 120수를 리드했으나 타개에 자신감을 가졌는지 손을 뺀 것이 무모, 그 후의 10여수에 무너졌다.
2021-2022 KB리그 3라운드 3경기
정관장천녹, 유후 3-2로 꺾고 첫승
정관장천녹이 신생팀 유후를 상대로 시즌 연패에서 벗어났다.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3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개막 첫승을 거뒀다.
공표된 다섯 판의 대진은 정관장천녹 선수들이 상대전적에서 앞서거나 팽팽했다. 이 같은 자료대로 전개되지 않는 것이 KB리그이기도 한데 랭킹 46위 최재영 6단이 7위 안성준 9단을 꺾은 결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 정관장천녹은 2연패에서 탈출했고 유후는 2연패에 빠졌다.
"첫승을 거둬 기쁘다"는 최명훈 감독은 "김명훈 선수의 아쉬운 역전패로 패배의 기운이 감도는 줄 알았는데 홍성지 선수와 최재영 선수가 불리한 바둑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역전승하게 됐다"는 소감을 말했다.
팀의 맏형인 홍성지 9단은 "초반에 잘 풀리는 듯했는데 중반 실수가 많아서 마지막에는 졌다고 생각하고 버텼다"면서 "상대 실수로 승리하게 됐다"는 감상을 전했다.
▲ 랭킹 46위의 4지명 최재영 6단(왼쪽)이 7위의 1지명 안성준 9단을 잡은 것이 정관장천녹의 시즌 첫승까지를 결정했다.
유후는 이창호 9단의 기분 좋은 선제점을 받쳐주지 못한 1지명 안성준 9단의 패배와 5지명 이태현 8단의 대역전패가 아팠다. 안성준은 3연패로 부진한 출발.
이창호 9단은 랭킹 12위 김명훈 8단을 꺾고 이번 시즌 개인 첫승을 올렸다. 줄곧 끌려가던 흐름에서 대마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창호의 대마사냥은 극히 드문 일. 그만큼 김명훈의 손빼기가 무모했다. 135수 종국은 이번 시즌 들어 최단수수.
▲ 상대전적도 1승1패, 시즌 전적도 나란히 1승1패. 홍성지 9단(왼쪽)을 맞아 중반에 전세를 뒤집은 이태현 8단(오른쪽)이었으나 잡으러 간 돌이 되레 잡히는 난조로 대역전패.
9개팀이 전ㆍ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5일 수려한합천과 킥스가 3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박정환-신민준(6:4), 김진휘-김승재(0:3), 나현-김세동(3:2), 박영훈-박민규(3:0), 박종훈-한상훈(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2021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 초반의 흥미로운 변화에서 득점한 이동훈 9단(오른쪽)이 윤찬희 9단에게 쾌승. 이동훈에게는 시즌 2패 후의 첫승이다.
▲ 정관장천녹의 검토.
▲ 유후의 검토.
▲ "다 깐깐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다음 라운드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본다"는 최명훈 감독, "팀에서 제일 나이가 많다 보니까 후배들 잘 챙기면서 특히 재영이한테 큰 기대를 걸어 봐도 될 것 같다"는 홍성지 9단.
▲ 이창호 9단은 아홉 시즌째 최연장 리거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