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상반기 목재산업
2007. 7. 3
인테리어 자재 시장, 吾鼻三尺
부동산 침체 가장 큰 요인…브랜드 및 기술력 있는 회사는 플러스 성장
2007년 상반기를 결산하는 목재 인테리어 자재 시장은 대체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는 특판과 시판시장 전체에서 나타나는 동시다발적 현상으로 대출금 규제, 분양가상한제, 투기과열지구 분양권 전매 금지 등 현 참여정부의 부동산 및 집값 안정화 정책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창건설과 한승건설에 이어 얼마 전 시공능력평가 순위 57위의 중견기업 신일이 흑자부도를 내는 등 중소건설업체의 잇따른 줄도산 여파가 인테리어 자재시장으로까지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업계는 잔뜩 움추린 모습이다.
혼란을 가중시키는 정책발표로 주택 수요자들도 관망세가 깊어졌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07년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는 전년대비 6만9747건으로 22%가량 줄었고, 전국 건축물거래도 12만3484건으로 12%가량 줄었다. 시판시장 경기성장률 역시 마이너스 대를 향했다.
△합판마루=원자재가격 급상승에 따라 작년 한해 혹독한 어려움을 겪은 합판마루업계는 특판시장에 대한 물량공세를 자제하고 시판위주의 내실경영을 대부분 선언했다. 그러나 판매채널만을 옮기는 시장전략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A관계자는 “최근 4개월 동안 주요합판마루업체 월별 판매추이는 어림잡아도 전체적으로 30%까지 떨어졌다”며 “마루유통의 메카인 하남지역 마저도 일주일 전 물량이 그대로 쌓여 있을 정도”라고 손사래를 쳤다. B업체도 “우리회사에서 적게는 생산의 30% 정도가 시판 물량인데, 이 시장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호소했다. 대판가격도 현재 580~600달러를 보이고 있으나 더 오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C업체 이사는 “며칠 전 해외 합판 공급처들이 가격을 협상하기 위해 방문했다. 정황 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걱정했다.
전체 합판마루시장이 크게 약세로 치달은 가운데, 이건리빙과 풍산마루 등은 이번 상반기에 10%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들은 기술적 차별성이 대동소이해진 합판마루시장에서 표면강도 강화, 염색 무늬목 사용, 리얼 질감 강화 등 타 업체와의 품질적 간격을 넓히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강화마루=강화마루 시장은 목재 인테리어 자재시장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5월 기준) 약 2% 성장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D 차장은 “시판시장은 소위 ‘날아다니는 마루’ 격인 중국산 마루가 가격을 후려쳐 볼륨이 억지로 유지되고 있고, 특판은 작년도에 일시적으로 발생된 스펙물량이 많다. 따라서 이것을 현재의 강화마루의 트렌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보합세에 있는 강화마루 시장을 부인했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체 강화마루 시장은 약 181(615.4만㎡)만 평. 이중 특판은 약 25(85만㎡)만 평{작년 15(51만㎡)만 평}, 시판이 약 156(530.4만㎡)만 평{작년 161(547만.4㎡)만 평}을 기록해 시판시장은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E 과장은 “강화마루 특판시장은 메이저급이어서 정부시책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아 이번 상반기 트렌드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강화마루 시장 역시 부동산 침체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해석했다.
△원목마루=원목마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최고조에 있지만, 시장성장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사에게 원목마루는 뜨거운 감자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원목마루 적용을 시도하지만, 제품의 안정성 부문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1㎡ 당 13만 원대 하는 고급 원목마루는 입주시점의 샘플 하우스에서 특히 높은 시장반응을 얻고 있다. 또 디자인 트렌드는 시장 초기단계임에도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70×500㎜의 일반상품에서 벗어난 빅 사이즈의 신형은 저가 수입 원목마루를 따돌리고 있다. 플로라코리아 측은 “차별화 상품으로 내놓은 빈티지 엑스라지가 마진에서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딩 및 벽장재=영림·우딘·예림·한솔 등의 업체에 따르면 작년 동기대비 몰딩시장은 15~30%까지 축소됐다. 바닥재와 달리 몰딩은 필수품목이 아니어서 시장위축이 더 컸고, 범용적으로 사용됐던 패턴시장이 크게 준 대신, 주문생산식의 신규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어 기업의 생산성은 크게 악화됐다. 또 작아진 파이를 나눠 먹기식의 영업이 성행했고, 수도권 중심의 몸집 큰 업체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바람에 소규모 지역 영세업체들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동화세자인과 하농 조르다노가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목질계 벽장식재는 시장의 신규 아이템인 만큼 시장을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화세자인이 상반기에 디자인월, 시스템 몰딩 헤라, 씬라인·유니·콤비로 구성된 신규 스페이스월을 내놓음으로써 이 시장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농 측도 “가격장벽에 부딪히고 있으나, 충분한 성장성이 보이는 분야임에 따라 고가의 조르다노 바닥재 사례와 같이 가치 마케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및 2008년도 시장 전망 좋다 VS. 두고 볼일
상반기 및 내년도 시장은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과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렸다. 한솔홈데코 서범석 과장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와 마이너스 옵션제 등은 청약가점제로 인해 사실상 내 집 마련을 더 어렵게 만든다. 판교 신도시 분양 때와 같이 집값이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던 수요자들은 결국 기존 주택을 마련할 수밖에 없게 되고, 대선도 앞두고 있어 주택경기는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리빙 이현택 팀장은 “정부가 건설사에게 가하는 압박은 고스란히 인테리어 업계에 전갈된다. 건설사도 자금력 있는 메이저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데, 인테리어 자재 공급업체 사이에도 빈익빈부익부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산마루 허상영 이사도 “1군 건설사라도 건설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면 유동성 문제가 예상되고 이에 하부구조의 요동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예측이 어려운 불안정한 상황일수록 조직망을 강화하고, 전략적인 차별화 상품을 내놓는 등 내실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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