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그날 주신 사명을 완수하면
내 안에서는 무언지 모를 담대함이 생겨
주님께서 때에 따라 돕는 은혜를 기다리게 된다
다음 주 방학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학교 가는 길
전날 내린 폭우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어서
이번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상주로 내려가기로 했다
그렇게 아이를 고속버스에 태워 보내고
나는 오랜만에 고속버스터미널에서부터 전도를 시작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제가 여러분들에게 나누어 드리려고 하는 것에는
제가 교통사고로 죽음에서 예수님을 만나 45일 만에 살아난 사연이 담겨져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예수님이 살아 계셔서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실 겁니다
...
평소 들어왔던 교회 다니라는 메시지가 아닌
실질적인 간증을 들려주니
복음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은 전도지를 잘 받았다
무엇보다 늘 하던 지역에서가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이다 보니 관심이 더 쏠렸던 거 같다
그러한 반응에 힘을 얻어 모처럼 종착역까지 전도해 보았다
문득 지하철 전도 초기 때 생각이 났다
1일은 1호선.. 2일은 2호선.. 3일은 3호선..
이런식으로 그날 날짜에 맞추어 한 노선을 끝까지 하고 다녔다
그렇게 날마다
3~4시간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목발을 짚고 다니며 전했다
지금 생각하면 성치 않은 다리로 어떻게 그렇게 다닐 수 있나 싶지만
당시 집에 있으면 병원비로 빚진 채권자들의 방문과 전화 독촉으로 죽을 맛이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그러다 보니 그것을 피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전도라고 하고 있으면 말씀이 내 마음을 평안토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씀에 의지한 채 22년째 해 오는 지하철 전도 사역
그러한 사역으로 이제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만 해도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 하리로다
예수를 나의 구주로 삼은 고백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종착역에 다가오면
그동안 해 왔던 객실로 가서 사람들이 버리고 간 전도지를 수거한다
그러한 과정 중에 오늘 뿌린 말씀의 씨앗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비록 오늘도 대부분이 길가에 뿌려지고
더러는 바위 위나 가시떨기 속에 떨어졌지만
좋은 땅이 되어 나처럼 백배의 결실을 맺는 영혼이 있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