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압경원앙(打鴨驚鴛鴦)
[칠 타/오리 압/놀랄 경]
[뜻]
오리를 매질하여 원앙을 놀라게 한다는 말로,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다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뜻한다.
[유]
打草驚蛇(타초경사-풀을 처서 뱀을 놀라게한다)
[내용]
중국 송(宋)나라에 여사륭(呂士隆)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여사륭(呂士隆)은 총애하는 기생이 있으면 매질하는 습벽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여화(麗華)라는 창기를 매질하려 하자 그녀가 하소연하였다.
“제가 매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새로 온 기생이 있는데 이를 심히
불안해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여사륭(呂士隆)은 웃으며 매질을 그만 두었다.
여화(麗華)라는
창기는 영리한 임기웅변으로 매질을 피할 수 있었다.
여사륭(呂士隆)은 선주지사(宣州知事)로 있었는데 항저우(杭州)로
갔을 때의 일이다.
관기(官妓) 중 어떤 이가 작은 허물을 범하자 그녀를 매질하려고 했다.
그때 관기(官妓)가 이렇게 말했다.
“감히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항저우의 관기들이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여사륭(呂士隆)은 느끼는 바가 있어 들었던 채찍을 버렸다.
북송(北宋)의 시인으로, 두보(杜甫) 이후 최대의 시인이라 불린
매요신(梅堯臣)은 이 이야기를 듣고 《타압(打鴨)》이란 시를 지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오리를 때려 원앙을 놀라게 하지 마라. 원앙은 막 연못 속으로
내려앉았으니 외로운 섬의 늙은 재두리와 비하지 못한다.』
[莫打鴨 驚鴛鴦 鴛鴦新向池中落 不比孤洲鵠鶬].
[막타압 경원앙 원앙신향지중락 부비고주곡창].
매요신(梅堯臣-1002~1060-자 성유/聖兪-호 원릉/宛陵). 지방의 관리로
전전하다가 친구 구양 수(歐陽修)의 추천으로 중앙의 관리인
국자감직강(國子監直講:대학교수)이 되었다. 그러나 소순흠(蘇舜欽)·
구양 수 등과 같이 성당(盛唐)의 시를 본으로 하여 당시 유행하던
서곤체(西崑體)의 섬교(纖巧)한 폐풍을 일소하고, 새로운 송시(宋詩)의
개조(開祖)가 되었다.
첫댓글 말의 뜻은 좋으나 기생을 매질한다는 일화는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