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작은 춘추(春秋 : BC 770 년 - BC 403 년) 후기에 현재 하북성 임구현(任邱縣) 일대의 행의(行醫)였다.
어느 날 편작은 청몽석(靑石)을 질그릇 항아리 속에 넣고 소금과 배합한 진흙을 질항아리 겉에 두껍게 바른 후 잿불속에 집어넣고 하루종일 굽고 난 후 꺼내어 세연(細硏)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양문(陽文)이란 사람의 집에 머물면서 그의 중풍후유증을 치료하는데 청몽석을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편작은 병자가 찾아 온 줄 알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양문의 집에는 원래 소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늙어서 밭갈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양문의 아들 양보(陽寶)는 사람을 불러들여 소를 잡게 하였다.
양보가 손에 황소의 담낭을 들고 "선생님! 이것 좀 보십시오! 황소의 담낭속에 이상한 물건이 들어 있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편작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황소의 담낭을 그릇에 담고 담낭을 뒤집어 보았다. 담낭 속에서 콩알 만한 돌이 여러개 나왔다. 색깔은 짙은 밤색이었다. 황소가 기력이 없어 밭갈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담낭속에 돌덩이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양보는 화가나서 담낭이 들어있는 그릇을 쓰레기 통속에 버리려고 하였다. 편작은 재빨리 양보를 가로막으며 "잠깐만! 어디 자세히 좀 들여자 보자구나! 내가 그것을 약으로 사용해 보겠다." 고 양보에게 말했다.
양보는 웃으며 "우리 황소가 담낭속에 들어있는 돌덩이로 인하여 병이 들었을진데 그 돌이 화근이 되었는데 어찌 약으로 쓴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편작은 미처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담낭이 들어있는 그릇을 두손으로 받쳐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책상위에 있는 청몽석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담낭속에 들어있는 이상하게 생긴 황소의 담낭결석을 책상위에 놓고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이때 "선생님! 선생님! 저의 부친께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기진맥진하고 경련이 계속됩니다." 고 양보가 편작에게 말했다.
편작은 급히 일어서 병실로 뛰어 들어가 양문의 감고있는 두 눈의 눈까풀을 까보았다. 목구멍 속에서 숨을 쉴때 마다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나며 숨이 차고 팔다리가 싸늘하였다. 위급한 상황이었다. 편작은 즉시 은침(銀針)으로 시침하고 강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편작은 양보에게 "나의 방에가서 책상위에 있는 청몽석을 가져오너라" 고 말했다. 양보는 숨을 헐떡거리며 청몽석을 가져왔다. 편작은 즉시 청몽석을 가루내어 5 푼을 양문에게 복용시켰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양문의 경련은 멈추고 숨소리도 골라지는 것을 보고 편작은 한시름 놓았다.
편작은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황소의 담낭속에서 나온 돌멩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편작은 "누가 나의 책상위에 놓여 있던 돌멩이를 치웠느냐?" 고 물었다.
양보는 "조금전에 내가 선생님의 방안에 뛰어 들어가서 그 돌을 가져다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선생님이 나에게 하신 부탁이었습니다." 고 대답했다.
편작은 "내가 그랬었던가?" 말하고는 은연중에 "황소의 담낭속에서 나온 결석이 담(痰)을 제거 시켜주고 경기(驚氣)를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을 것 이다" 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래서 편작은 황소의 결석을 시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 이튿 날 청몽석 대신 황소의 결석을 양문의 한약으로 사용해 보았다. 과연 사흘후에 양문의 병정은 기적적으로 호전되어 갔다. 경련도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중풍으로 쓰지 못하던 수족을 놀릴 수 있었다. 양보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편작에게 감사의 말을 하였다.
편작은 "허! 허! 나에게 감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너에게 감사한다." 고 말했다. 그리고 "네가 나에게 청몽석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너의 잘못으로 인하여 황소의 결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내가 황소의 결석을 사용하여 너의 부친의 병에 큰 차도가 보인 것이다." 고 편작은 양보에게 설명했다.
양보는 " 이 돌멩이의 이름은 누런 황소의 담낭 속에서 나왔으므로 황우석(黃牛石)이라고 부르면 어떻겠습니까?" 고 편작에게 물었다.
편작은 "황우석도 아니고 황우의 결석도 아니고 네가 잘못으로 인하여 청몽석 대신 황소의 결석을 가져왔으므로 황우(黃牛) 대신 꺼꾸로 우황(牛黃)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겠느냐" 고 대답했다.
이때부터 황소의 담낭 결석을 "우황(牛黃)"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황은 황소와 물소의 수담관(輸膽管)이나 간관(肝管)이나 담낭 속에 생기는 결석(結石)이다. 맛은 쓰고 성(性)은 양(凉)이다. 간경과 심경으로 들어간다. 청심(淸心), 이담(利膽), 진경(鎭驚), 청열해독작용과 담(痰)을 제거 시켜주는 작용이 있다. 주요성분은 담적소(膽赤素), 담산(膽酸 : Cholic Acid), 칼슘, 콜레스테롤, 에르고스테린(抗佝瘻病물질), 지방산, 레시딘(Lecithin), 비타민 D 및 구리, 철분, 아연, 마그네슘 등을 포함하고 있다. 본초강목에 보면 백병(百病)을 치료하며 입을 다물고 열지 못하는 증상과 어른들의 정신이상을 치료해 주며 실어증과 놀래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의 치료에 쓰이며 열을 풀어주고 간질병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상은 현대 약리실험으로도 증명되었다. 현재 한의에서 고열,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한 증상, 정신이 혼미하여 헛소리하는 증상, 소아의 정신착란, 경련, 호흡기 차단에 의한 혼수상태, 인후종통, 구설생창(口舌生瘡), 잇몸이 헐고 아픈 증상, 목적종통(目赤腫痛), 소아경풍(小兒驚風), 소아태독(小兒胎毒)과 각종 피부병의 치료에 우황을 사용하고있다.
또 인공합성 우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인공우황은 폐염과 화농성 편도선염의 치료에 현저한 효과가 있다고 실험결과 나타났다.
우황을 단용(單用)으로 사용할 경우 0.15 그램 내지 0.3 그램 까지 복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