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참석하기로 한 이 두훈 기장이 감기에 걸려 나들이를 앞두고 친구들에게 혹여 감염될까봐 불참을 통보해 오고, 향진회 모임에 나간 조 원중 거사까지 빼니 오늘의 구성원은 6명이다.
맞형님이 “공원”소리만 듣고 경마공원역에 내려 헤매는 헤프닝이 있었지만 제 시간에 도착하면서 최총무에게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하며 재미있는 끝말을 내뱉는다.“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지!”
오늘은 조거사 불참으로 뜨거운 생강차 복용이 불가능해 아쉬운대로 오랜만에 자판기 커피로 몸을 데우고 밖으로 나오니 예보와는 달리 비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스산한 가을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이 우리를 반긴다. 최총무의 무거운 간식 가방을 김 병철 관장이 받아 지고가는 우정을 발휘한다.
비 예보때문인지 관람객 수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적고 호숫가 벤치도 우리 몫이 남아 있다. 맞형님의 족발 貪食 성향을 감안해 오늘도 최 총무는 족발 두 접시를 준비해 왔다. 한회장이 그간 맞형님이 快擲한 홍어값에서 쓰고 남은 잔여분 6만원을 최총무에게 건내며 앞으로는 홍어 대신 족발값도 快擲하라는 눈길을 맞형님에게 보낸다.
최총무가 ,6일 가을 나들이 여행에 함께 하기로 했던 정만수 장군 부인이 비소식도 있고 해서 불참한다는 연락을 받자 김병철 관장이 안간다는 사실을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한회장을 질책하자 모두들 웃음으로 인정한다. 아무튼 인기가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기에 김 관장이 오만원권을 한 장 최총무에게 건내며 여행가서 커피라도 한잔씩 회원들에게 대접하라 한다.
이어서 맞형님이 여행 회비 10만원을 최총무에게 건낸다. 최고의 말씨름 敵手인 조 거사가 불참하는 바람에 김관장은 허탈해 하며 오늘은 삼국지의 조조 자식들 얘기에 나오는 유명한 詩句 한 구절을 공부해왔는데 하며 아쉬워 한다.
오늘의 최고 이슈인 최 총무의 새 논(畓) 개발 소식을 알려달라 하니 어제 진짜 물건을 하나 건져 거의 손가락을 걸며 약속할 단계까지 발전했다 하며 계속 싱글벙글 웃음띤 행복한 얼굴로 자랑을 이어간다. 이번 주 월요일 만날 때 자랑했던 그 여답(女畓)이 아니라 또 다른 沃畓을 발견한 것 같아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조 남진 회장도 지난 주말 정식으로 3모작 모심기 작업을 시작하는 행사를 자식들과 가졌다니 모두가 축하할 일이 아닌가! 정식은 아니지만 7모작까지 시작한 최총무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맞형님이 슬며시 일어나 가을 植木 행사의 주요한 순서인 尿素 肥料 주기 동작을 호숫가 나무 옆에서 보여준다(사진 참조). 아무튼 대공원 올 때마다 거르는 일이 없이 이 液狀 尿素 肥料 주기를 열심히 하는 맞형님의 나무 사랑의 마음은 대단하다.
점심 때가 가까워 오자 오늘의 정식 스폰서가 없음을 알아차린 주 재원 선장님이 재빨리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라 선포한다. 모두들 반가워하는 표정을 보이지만 두 친구는 이 즐거운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해 뒤에 최총무가 귀에 대고 알려준다. 이대로 나가면 어느 때인가는 큰 종이에 큰 글자를 써서 알려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서글픈 생각이 문득 느껴진다.
신가네 광양불고기집에 들어서니 “미소 언니”가 우리를 獨房으로 안내하며 다음 주에도 이 방으로 예약한 걸로 사장에게 말하겠다고 친절을 베푼다. 평소의 “기브”가 “테이크”로 돌아 옴을 실감한다.
이런저런 다양한 영양 만점인 식사 메뉴에 시원한 소맥을 飯酒삼아 즐기며 새로운 얘기 보따리를 푼다. 우리 37회 의 자랑인 碩學인 윤 석철 동문과 재무부장관을 두 번씩이나 歷任한 이 규성 동문에 대한 건강 소식을 주고받는다.
이런저런 건강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사이 “미소 언니”가 입가심 커피잔을 친절하게 하나씩 건낸다. 일어 날 시간이 왔음을 안 우리는 오늘의 뜻하지 않은 즐겁고 행복한 점심 잔치를 마련해 준 주 선장님께 감사의 박수를 표하고 일어선다.
[오늘 함께 즐긴 친구들] 김병철,주재원,조남진,윤영연,최기한,한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11월 10일 (金 ) 11시 대공원역
◆11월 6일 나들이 행사시 아침에 탑승할 시간과 장소, 그리고 버스 번호 등 자세한 사항은 일요일 문자와 최총무를 통한 전화로 알려드립니다.
맞형님이 樹木에게 液狀 尿素 肥料를 施肥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