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과 곡선이 조화로운 부부의 힐링 하우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나만의 공간에서 뒹굴뒹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라는 부부의 두 번째 집. 간결한 공간이 주는 충만한 행복감은 바로 이런 것!
벽의 대부분은 밝은 미색 페인트로 도장했다. 조명의 컬러와 조도에 신경 써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늘 음악을 감상한다는 이나윤 씨의 애장품인 대형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제품, 창문의 전동 블라인드는 유로솔.
현관에 들어서면 벤치장 위 대형 피규어가 방문객을 맞는다. 테라초 타일로 벤치를 조성해 신발을 갈아 신기 편하다. 중문을 투명 강화 유리로 제작해 공간의 확장감을 꾀했다.
디자인은 전문가에게
두 번째 집으로의 이사는 어떤 의미일까? 이나윤 씨는 멋모르고 꾸몄던 첫 번째 집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집의 경우 원하는 모든 요소를 채워 넣었더니 너무 과하게 시도했던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집으로 이사할 때는 최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분양 받은 신축 아파트인데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전면 개조를 의뢰했어요. 제가 원하는 건 유행을 타지 않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었는데 살아보니 더 마음에 들어요.” 카민디자인의 김창건 대표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최대한 반영해 간결하지만 세련미를 갖춘 공간을 완성했다. “모던하고 깔끔하지만 차갑지 않은 분위기로 디자인했어요. 도배를 최소화하고 도장으로 마감해 몰딩과 마감재를 간결하게 생략한 것도 한 방법이었습니다.”
곡선 벽면이 주는 아늑함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주방은 최대한 간소하게 꾸몄다. 카민디자인은 고심 끝에 기존에 있던 아일랜드는 없애고, 벽쪽으로 아일랜드 장을 설치해 홈 카페 느낌을 살렸다. 싱크대 위쪽 창은 원래 2도어로 시야를 많이 가리는 편이었는데 파노라마 창으로 교체해 개방감을 주었다. 이나윤 씨는 식탁에 앉으면 창밖으로 하늘이 만들어내는 작품을 매일 감상하는 기분이라고 한다. 천장에 펜던트 조명이나 장식이 달리는 것도 선호하지 않아 조명 등 가전은 대부분 매립형으로 설치했다. 후드도 드래프트형으로 설치했고 식탁 조명은 식탁 모양으로 라인 조명을 설치해 포인트를 주었다. “벽과 가구의 곡선 덕분에 집에 들어오면 아늑한 기분이 들어요. 저희 부부는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이사 온 후에는 더 집에만 머무는 것 같아요(웃음).”
곡선 벽면이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살리는 주방. 식탁은 디사모빌리에서 구매했다. 냉장고는 삼성전자, 오븐과 커피머신, 식기세척기, 레인지는 키친에이드 제품이다.
세탁실에는 밀레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했다. 또한 보조 레인지도 설치해 냄새가 나는 음식을 조리할 때 편리하다.
주방 싱크대 상판과 벽체는 타일 대신 세라믹으로 마감했다. 세라믹은 단가는 높지만 관리가 쉽다.
주방 싱크대 상판과 벽체는 타일 대신 세라믹으로 마감했다. 세라믹은 단가는 높지만 관리가 쉽다.
조명은 대부분 매립등과 간접등을 설치했다. 침실 문을 루버 슬라이딩 도어로 제작해 거실과 조화를 이룬다.
벽을 허물어 공간의 활용도 높이기
작은 방들은 활용도에 따라 과감히 벽을 트기도 하고 또 막기도 했다. 드레스 룸은 기존의 작은 방 2개의 벽을 허물고 만들어 개방감을 높였는데 피트니스 룸으로도 사용 중이다. 서재의 한쪽 벽면은 책꽂이를 놓고, 비상 방화문 앞에도 슬라이딩 잡지꽂이를 설치해 벽처럼 만들고 수납력을 높였다. 이나윤 씨는 드레스 룸의 옷장이 하프 미러 도어여서 옷을 입을 때 편리하기도 하지만 운동할 때 자세를 교정하기에 좋다고 드레스 룸의 장점을 설명했다.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서재의 책상 상판은 오염에 강한 세라믹으로 제작했다. 책장은 무늬목 자재에 발색한 철제 선반을 설치해 많은 책을 꽂아도 변형될 위험이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복도 양쪽에 화장실과 작은 방들이 있다. 모든 문은 미닫이로 설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방 한쪽에 전면 거울을 설치하고 옷장 문은 하프 미러로 만들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한 드레스 룸. 바닥에 소음 방지용 매트를 깔았다.
방 한쪽에 전면 거울을 설치하고 옷장 문은 하프 미러로 만들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한 드레스 룸. 바닥에 소음 방지용 매트를 깔았다.
거실 화장실에는 평소 반신욕을 좋아하는 이나윤 씨를 위해 히노키 탕을 설치했다.
침대의 프레임이 없어 불편했는데,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침대 윗부분을 감싸는 형식의 헤드보드와 프레임을 제작했다.
나만의 공간이 주는 위안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침실이다. 무늬목 루버 보드와 진녹색 도장 가구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데다 파우더 룸에는 이나윤 씨의 비밀 아지트가 숨어 있다. 기존 드레스 룸이었던 공간을 그녀만의 다락방처럼 꾸민 것. “평소 책 읽고 음악 듣는 게 낙이거든요. 저만의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그 꿈을 실현했어요.” 집 전체는 베이지 톤을 고집했지만 이곳만은 카민디자인의 제안으로 이나윤 씨의 문학소녀 감수성을 한껏 드러내는 핑크와 골드 컬러를 사용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남편의 취향이 반영된 화장실. 단단한 콘크리트 세면대를 설치해 안정감을 주었다. 매입 수전으로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다락방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아치형 입구를 금색으로 도장해 우아하게 연출한 이나윤 씨의 개인 공간. 바닥에 열선 시트를 깔고 천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다락방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아치형 입구를 금색으로 도장해 우아하게 연출한 이나윤 씨의 개인 공간. 바닥에 열선 시트를 깔고 천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다락방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아치형 입구를 금색으로 도장해 우아하게 연출한 이나윤 씨의 개인 공간. 바닥에 열선 시트를 깔고 천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Credit Info
출처 리빙센스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시공 카민디자인(02-543-2208, carmine-des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