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내년에 마흔을 바라보는 여성입니다. 모바일로 작성하는지라 보기 어려우셔도 양해 부탁드리며 부디 결혼선배님들 께서는 견고한 지혜의 댓글 부탁드립니다. 결혼생각도 아이낳을 생각도 없이 일만하고 살고있었는데 작년에 예비 신랑을 친구 결혼식에서 만나 지인을 통해 연락처를 교환하게 되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서글서글하고 장난기많은 사람이라 외향적인 저랑 통하는 부분도 많았고 무엇보다 본인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낳기싫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서로 자가도 마련되어있고 어느한쪽 기울지 않아 아홉수를 지나 내년 초에 결혼을 하는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서비스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인지라 요즘같이 코로나가 10만명대를 넘어가는 추세에서는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서 2주전부터 아예 일집일집 하고있고 1주일에 2번(월,목)자가 진단 키트를 아침마다 사용중입니다. 서비스직 근무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년에 백화점발 직원분들의 대거 확진으로 인해 코로나에 굉장히 민감하며 매장에서 직원확진이 되면 전직원 격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되면 타매장에서 직원을 지원받을 수 밖에 없지요. 매장을 비워둘순 없으니까요.요즘은 자가진단 키트를통해 3일정도만 음성확인시 출근이 가능하구요 .(확진직원은 일주일) 초창기에는 2주를 음성이라도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매장에도 민폐고 저역시 많은 손해를 입게되는지라 이부분에 대해 예비신랑이랑도 얘기하며 제가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어제 일입니다. 어제 저는 자가진단 키트를 사용하여 음성확인 후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준비로 바빠 키트는 확인후 신경쓰지않아 그대로 화장대에 놓고 나왔구요. 점심식사후 근무하고있는데 예비신랑이 톡이왔더라구요. 저희집에서 근무지가 가까워서 가끔 식사하러 집으로 들르곤 합니다. 화장대에 이거머냐고 키트 두줄인데?이러면서 사진까지 보내면서요. pcr검사받으러 간거냐고. 전 분명 한줄을 보고나왔는데 시간이 지나 바뀔수도 있는건가?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톡에대한 답장도 하지않고 바로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양성키트를 가져가야 pcr이 가능하기에 집에가서 키트를 가져가 검사를 진행할 목적으로 서있는 택시를 바로잡고 택시안에서 본사에 통화를 하였습니다. 본사에서는 근무중인 다른 직원도 바로 자기진단 키트 진행하고 음성이라도 집으로 들어가라고 하였고 이렇게되면 매장이 비워지기에 점담당자님과도 통화를 하였습니다. 점에서도 일단 지원직원들이 오기전까지 금일 매장상황으로 구매가불가능하다는 pop를 세워두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단 10분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어디서 걸린걸까 나를 책망하게되고 매장은 어떻게될지 걱정이 앞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창 택시로 가고있는데 예비신랑이 전화가 왔습니다. 왜 톡답이없냐고. 저는 지금 집에 가고있으니 너는 일단 집에서 나가라 나와 마주치면 안되니까. 키트는 신발장위에 두고가라 바로들고 pcr받으러 가야한다. 그랬더니 장난이랍니다? 왜 답장도없이 허둥지둥 하냐고요. 진짜 미친놈아닙니까? 사진에 두줄은 어떻게 된거냐 했더니 매직펜빨간색으로 그은건데?이러고 있고 전화를 끊고 사진을 확대하보니 줄이 서로 다르긴 하더라구요. 일단 집으로갔습니다. 예비신랑은 심각한 상황을 모르고 어.왔어?이러면서 실실 웃는데 따귀를 치고싶은걸 참고 새 키트를 들고 화장실로가 또 자기진단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음성이였구요. 화장실에서 나와 너무 진이빠져서 일단 집에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내가 심각한걸 알았는지 많이놀랐냐며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웃음이 나더라구요. 본사와 점에 뭐라고 얘길하고 뒷수습을 해야할지 확진됐다는 사실보다 더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니 그제서야 나가면서 진정되면 연락하라는데 내가 저런 등신이랑 결혼을 할 뻔했네 생각도 나고 눈물도 나고 하. 일단 점이랑 본사에 사실대로 전화로 얘길했습니다. 다들 어이없어하죠. 내일모레 마흔인사람이 이런 장난을 치다니요...그래도 일단 항원검사라도 받고 출근하라고해서 저는 어제 밖에서 1시간반을 기다려 항원검사를 받고 오늘 출근을 했습니다. 정말 너무 쪽팔려서 점 담당자님들이 매장앞을 지나갈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전 예비신랑은 오늘 아침 기분좀 괜찮아졌냐고 연락이 왔길래 어제 있었던 상황을 얘기하며 헤이지자고 통보하였습니다. 전 예비신랑은 제 탓을 하더라구요ㅋㅋ누가봐도 허접한 사진인데 확대해볼 생각도 안했냐고.본사와 점에 보고하기 전에 본인한테 전화라도 해서 확인을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본인잘못을 전혀 인정하지않고 그래서 헤어질수 없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고 성급했지만 본인도 그런 장난을 친건 미안하다고 합니다. 톡커분들께 여쭤봅니다. 애초에 마흔먹은 사람이 코로나로 장난을 칠꺼라고 생각을 할까요? 사진을 자세히 보지않은 제 잘못인가요? 본인에게 확인 안하고 혼자 성급하게 결론지은 제 잘못인가요? 가벼운장난으로 이별은 절대 안된다는 이사람에게 댓글 부탁드립니다. 댓글은 열개정도 넘어가면 예비신랑에게 링크 넘길 예정입니다.
와 말이 안나온다..ㅋ
으휴.. 제대로 사과할줄도 모르는인간
진짜 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