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부자되려는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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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기주가 준비한 와인을 홀짝거리며 태영은 준비해놓은 질문 거리를 풀어놓았다. 기껏 캠프파이어 분위기를 잡아 놨더니 이젠 묻고 답하기 놀이를 할 차례인 모양이었다. 피곤에 지쳤지만 기주는 싱긋 웃으며 태영의 질문에 나름으로 성실하게 답을 해 주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음.... 죄와 벌, 적과 흑, 자본록, 마케팅 불변의 법칙, 세계 경제인 영감 등."
"그럼 한가할 때 하는 일은?"
"아. 난 한가한 적이 없어."
멋대가리 없는 대답에 태영은 인상을 팍 구겼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했다.
"내일 지구가 멸망을 한다면?"
"안 망해."
누가 몰라서 묻나! 하여튼 이 남자 상상력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다니까.
"그리고 무인도에 가는데 가져갈 것 세 가지만 말해 봐요."
"컴퓨터, 자동차......... 상반기 재무제표."
당연히 강태영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순간 태영의 눈에 불이 파팍 튀었다. 약혼까지 해 놓고도 아직 현실 적응이 안 된 모양이구먼. 그래도 기대를 버리지 못한 태영은 다른 질문을 했다.
"음 그리고요. 하루가 스물다섯 시간이라면 나머지 한 시간에는 뭐 할래요?"
"그럼 밀린 결제해야지."
"아유, 정말. 못 말린다니까."
태영이 입을 비죽거리자 싱긋이 웃던 기주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다. 계속 방어를 했으니 이번엔 자신이 공격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럼 이번엔 내가 물어볼게. 그러면, 음.......... 여기에 배기량이 같은 지프하고 승용차가 있다면 어떤 게 더 마음에 들......."
"뭐에요? 재미없게."
히죽 웃은 기주는 또 자동차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그걸 눈치 챈 태영은 아예 귀를 틀어막으며 소리를 질렀다.
"몰라요. 몰라요. 딴 질문, 딴 질문.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적은?"
그 말에 기주의 웃음이 가셨다. 한참이나 태영을 바라보던 그는 귓가에 올려놓았던 손을 떼어내며 속삭였다.
"지금. 너 만나고서부터 지금까지가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때야."
커다래진 태영의 눈을 보며 기주가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한참 후 그 미소를 되돌리며 태영은 하늘을 봤다. 시골이라 반짝이는 별이 제대로 보였다.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아...... 별 많다."
그 말에 기주도 하늘을 봤다. 당장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처럼 큰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그리고 가끔씩을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 있었다. 지금처럼.
파리의 연인2 _ 유호연 장편소설 _ 원작 김은숙, 강은정 _ SBS, 황금가지 _ P206-209
첫댓글 박신양은 ㅇㅈ 존멋이여
기주...당신...너무 좋다...태영이도 너무 좋아 사랑스러워ㅠㅠ
이장면 어제 드라마로 봤는데 글로 보니까 느낌이 다르네 박신양이 억양이랑 말투 개잘살림 ㅅㅂ 저 죡같은 형광와이셔츠에 착장 맨날 그지같은데 멋있어보이게함 악악ㄲ파연 글 볼때마다 이마 빡빡치는중 악악악악ㄲ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