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3일 경기, 현대 스카이워커스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
두 경기, 정말,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고, 의미있는 경기였습니다.
11일 경기는 김상우 감독님의 뛰어난 전력분석에 박수를 보냅니다.
현대 스카이워커스 선수 개개인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했더군요.
김상우 감독님은 LIG 코치 시절부터, 용병 선수를 잘 트레이닝을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국프로배구의 초년 시절, LIG에게는 현대는 정말 버거운 상대였죠.
김호철 감독님이 이끄는 현대는 블로킹이 정말 높은 팀이었습니다.
또한, 프로구단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전력분석관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 현대의 전력분석은 매우 정확했다고 생각합니다.
LIG의 네델란드 국가대표 출신 카이 선수는 키가 205cm정도 였죠. 매우 큰 키 였습니다.
하지만, 현대는 카이선수에 대해 전력분석을 아주 잘 했습니다.
카이 선수의 민첩성이 아주 둔함을 알고, 카이 선수에게는 공을 세게 때리는 것이 아닌,
카이 선수 몸 쪽으로 빠르게 공을 붙여 보내더군요.
이 약점을 파악한, 당시 김상우 코치님은 카이 선수의 민첩성 높이는 트레이닝을 많이 했었습니다.
우연히, 경기장에 들렀을 때, 트레이닝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11일 경기에,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이,
LIG 시절부터, 노력한 전력분석과, 용병 트레이닝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스카이워커스의 올 시즌 가장 어려운 경기가 11일 경기로 기억될 것 같네요.
이틀 후, 13일 경기에서는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속에서,
끝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현대스카이선수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노재욱 선수의 허리부상과 매 경기, 문성민 선수의 몰빵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선수에게는 부상이 선수생활에 아주 치명적이죠.
이 시점에서, 현대 스카이워커스에 꼭 필요한 건,
황동일 선수의 영입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큰 키에, 프로에서의 많은 경력, 병역 의무 등이
최태웅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피드배구에 잘 맞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문성민 선수와, 신영석 선수와도 같이 활약을 했기에,
팀에 합류하면 분명히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선수들 혹사는 피해야겠죠.
休 쉴 휴
혹사보다 호사가 창조적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 이 광고카피를 접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나태하다고 뒤통수를 치고 싶은가. 아니면 격하게 공감이 드는가? 더러 어떤 CEO들은 주말, 휴가 없이 일하는 것을 마음 속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혹은 “휴가 중이어도 회사 메일이나 메신저를 확인할 테니 연락하라”고 하며 ‘언제 어디서고 터진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유비쿼터스형 리더도 있다. 바쁘다는 것, 휴가 갈 짬도 없이 일에 매여 있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장 밑의 직원들은 휴가를 떠나려고 하면 뒤통수가 간지러워 쉬어도 쉬는 게 아니라고 하소연하기 일쑤다.
외국기업에서는 최고경영진이 휴가를 마음 놓고 갈 수 있는지 여부가 그의 경영능력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그만큼 조직적 의사결정구조와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내가 휴가가면 일도 올 스톱” 하는 것이 리더의 존재감을 증명한다는 우리 실정과는 반대다.
쉴 휴(休)는 글자 그대로 사람(人)이 나무(木) 밑에서 쉬는 모습이다. 마을 길목을 지키고 선 커다란 미루나무 아래에서 부채질하며 한가롭게 쉬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겨를 가(暇)는 날 일(日)과 빌릴 가(叚)가 합쳐진 글자다. 즉 시간을 빌리는 것이다. 휴가는 스스로에게 겨를을 줘서 여유를 가지는 계기다. 이런 점에서 휴(休)는 그칠 정(停)과 다르다.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것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휴(休)는 나무에 기대어 쉬는, 비교적 짧은 휴식에 사용한다. 쉰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쉬기 전에는 부지런히 힘써 일했다는 뜻이다. 힘쓴 후에 쉴 때는 숨을 어떻게 쉬는가? 모두가 ‘휴~’하고 길게 입으로 숨을 내쉴 것이다. 숨을 내쉬는 것은 힘들었던 숨을 고르는 것으로 몸을 쉰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휴식(休息)에 숨실 식(息)을 사용하는 이유다.
쉴 게(憩)는 ‘혀 설(舌)+스스로 자(自)+마음 심(心)’이다. 말 그대로 혓바닥을 빼고 숨 돌리는 모습이다. 그칠 철(輟)은 수레를 약간 수리하느라 잠시 멈추는 정도의 쉼을 가리킨다. 한가할 한(閒)은 문(門)사이에 나무(木)를 질러 울짱을 치고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한가(閑暇) 하려면 세상에 울타리를 친 채 스스로에게 넉넉하게 시간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남에게도 나누어줄 수 있고, 새로운 관점과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영어에서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어원은 ‘비어 있다’라는 의미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휴가는 비우고 쉬는 기간이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 할 것인가. 아인슈타인은 성공하는 과학자의 조건으로 ‘S(성공)=x(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y(삶을 즐기는 것)+z(쫓기지 않는 한가함)’이라 말한 바 있다. 이는 단지 호사가의 멋들어진 말이 아니다. 적절한 휴식은 효과성 면에서 창조력과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론 프리드먼은 휴가의 구체적인 효과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휴가 동안의 재 충전 경험은 우리에게 집중력, 정신의 명료성을 가져다 주고 통찰력을 높여준다. NASA가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며칠간 휴가를 갔다 온 사람은 반응 시간이 80%나 향상됐다고 한다. 또한 교외나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참신한 관점과 창조적 해결책을 찾는데 역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획기적 아이디어는 사무실 좁은 칸막이 안에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변을 유유히 산책할 때 오히려 창조적 발상이 가능하다.”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은 사무실에서 책을 보면서가 아니었다. 사과를 보며 멍하니 관찰한 결과였다. 아인슈타인은 연구실에 앉아 있을 때보다 샤워를 할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아르키메데스가 비중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친 것도 목욕하면서였다. 그가 연구실에서 머리를 싸메고 아이디어를 쥐어짜고만 있었다면 과연 위대한 발견이 나올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일 속에서 일을 해결하려 하면 110%의 개선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휴식을 통해 일에 대한 렌즈, 관점을 전혀 다른 세계에 들이대면 200% 혁신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가를 제대로 사용하는 능력은 모든 생활의 기초다. 그러니 시민들에게 여가 사용법을 훈련시키지 않는 정치가는 비난 받아야 한다.” 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대표적인 여가 예찬론 자였다. 그는 여가야말로 삶의 궁극적 목표이고, 인간은 여가를 즐길 때 가장 참되게 사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전쟁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평화를 위해 존재하듯, 일 또한 여가를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보았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는 “여가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낸다”고 노래했다.
종교개혁 이후 ‘노동은 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청교도적 직업관이 널리 전파되며 여가와 놀이가 나태와 게으름으로 여겨지던 시기도 있었지만, 현대사회에서 여가의 중요성과 가치는 복권됐다. 베스트셀러 <몰입의 즐거움>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과정을 널리 알린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유시간을 즐기는 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별다른 기술도 필요하지 않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다. 여가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여가가 생겨도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는다. 여가를 효과적으로 쓰는 것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유시간을 즐기기가 일하기보다 어렵다.
그럼에도 ‘휴가 가시방석’ 현상은 ‘일과 삶의 균형’을 주장하는 ‘선진적’ 미국도 그리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10명중 4명 이상의 직원들이 자의 반 타의 반 휴가를 반납하고, 휴가지 해변에서 노트북을 열어놓고 일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흔해지고 있다. 비록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은 늘 회사에 있으며. ‘언제라도’ 연락 가능한 24시간 상시 근무태세임을 직장에 아예 알리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IT기술의 발달이 일로부터 해방 시킬 것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24시간 무휴 상시 노동체제가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14년 미국 갤럽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직장인들에게 휴가는 연봉보다 중요한 웰빙 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2만 4000달러의 샐러리맨이 1년에 5번 휴가 가는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휴가는 심리적 요소뿐 아니라 직업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론조사 업체 닐슨컴퍼니에 의하면 만족스런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 중 70% 이상이 일에도 만족했다. 반면 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사람의 직업만족도는 46%에 그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일까, 미국의 몇몇 기업은 휴가기간 중 회사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전화 연락을 하는 임직원에게는 휴가비를 전액 반납하는 벌금 내규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직원을 위한 자비심이나 얄팍한 쇼맨십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사실은 더 고단수다. 휴가 며칠 안 보내고 일 시키려다가, 그 보다 몇 배 더 중요한 애사심이 망가지고 일에 대한 몰입도와 집중도가 떨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은 촉망 받는 젊은 인재들이 독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를 시행했다. “각자 맡은 직무 때문에 독서에 전심할 겨를이 없으니, 지금부터 본전에 나오지 말고 집에서 글을 읽고 성과를 내어 내 뜻에 맞게 하라” 는 것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고위 공직자들에게 3년에 한 번 꼴로 유급 독서 휴가인 ‘셰익스피어 휴가’를 줬다고 한다. 한달 가량 쉬면서 셰익스피어 작품 5편을 정독해 독후감을 제출하는 것이다. 다양한 인간관계가 잘 묘사된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민중의 심리를 엿보는 통찰력을 얻으라는 의미에서였다. 이런 특단의 휴가제도가 세종대왕이나 빅토리아 여왕의 자비심에서 나왔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혹사 시키기 위해서라도 휴가라는 ‘호사’를 주어야 함을 간파한 한 수 높은 지혜일 것이다.
고단수 리더들은 안다. 혹사보다 호사가 창조적 발상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의 시대에는 ‘월화수목금금금 1년 365일 상시무휴’의 혹사체제가 능사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고자 한다면, 생각하고 쉬어가는 겨를이 필요하다. 진심으로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바쁘게 하기보다 쉴 틈을 주자. 멈추면 쓰러지는 ‘팽이’가 아니라, 멈추면 비로소 돌아볼 줄 아는 ‘사람’으로 대우해야 창조적 발상을 한다.
휴가, 비우고 끊고 스스로를 만나 내면의 가치관을 세우는 시간으로 확실히 활용해보면 어떻겠는가. 비울 것은 비우고, 채울 것은 채우고 세울 것은 세우는 것. 이것이 진정한 휴식이 주는 선물이다. 온전한 쉼은 일상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힘을 얻게 한다.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中에서-
-한자암기박사 中에서-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정모는 주말에. 5시나 6시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