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녁 일찍묵고
간 크게 후라시들고 야간산행하자카는 꽃 든 남자를
마 저쪽동네 있는 아파트까징
산책이나 하자고 내 먼저 앞장을 섰는기라요
나는 조신하게(?)우산을 준비하고 걸을라카는데
비가 살 뚫고 들어오나 함시롱 모자만 쓰고 성큼성큼 앞장을 서더마는
그 때까지는 비가 좀 살살내렸지예
그란디 이십분 쯤 걸었던가 쪼매씩 비가 많이오는기라예
절대로 우산을 같이 쓸 수는 없지예
한 말이 있어갖고 같이 쓰자는 말도 절대로 안하데예
당감동 쪽으로 걷는데
우찌그리 술집이 많은지
군침을 흘리며 낼 저녁 과메기묵을 생각을 하며 참고 걷는데
이 남자 끝까징 술한잔 묵자는 소리를 하마나 할랑가 싶어 기둘리고
있어도 안하는능기라
에이구 이 남자야 그래 죽을 때까지 그 소리는 몬하제 함시롱
저 쭉에 포장마차에 들어 가서 소주한잔 하까예..? 하니까
돌아오는 말씀인즉
비오는 데 무씬 소주고
아이 비가 오니까 소주제
궁시렁 궁시렁 에고 에고.....
아 이렇게 비가 오는 술시에 술을 한 잔 몬 묵다니
비 마이 오는데 택시나 타자
내가 먼저 빈 택시를 손들어 세우고 한마디도 없이
집에까지 왔심니다
내가 문제라고하는디
참말로 나는 그리 생각 안하는게
우찌 이리 내 맘을 몰라주는지...
그렇게 살아가고 있십니다
낼 저녁 과메기를 생각하며
동지들이여....!!!
카페 게시글
시끌벅적 주막
추적추적 빗속을--과메기를 생각하며...
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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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8 21:1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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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니,.비가 살뚫고 들어오나.. 아들이 옆에 있어 컴앞에서 웃는 엄마 이상케 여길까봐 웃음참니라 혼났습니다. 그래도 못참고 웃을 수 밖에 없네요. 너무 그림이 눈에 선하다.
그런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
꽃행님 답다 아입니까? 두분 사시는 모습이 쪼매 색바랜 그런데 억수로 정겨운 그림 같아 보기 좋심다.
ㅋㅋㅋ 꽃햄 아이면 즐대 몬함니다.........수향누야 탁구시안에서 창빡으로 보는 시선이 선함돠.
언니, 다시 읽어도 너무 재밌당~~ 비오는 날 소주 생각안나는 사람은 누구??? 우리도 우주회 하나 맹글까예.
형부가 안그라면 언니 이지구상에 발 붙이고 있겠습니꺼. 벌써 바람되어 날아 가뿌리겠지요.형부예! 소주는 비올때 마시면 더 맛납니더.
여울님은 누군가요 아 생각난다 미션!! 풀잎아 우주회 그거이 괜찮네 마 그렇게 함시롱 살자 우주회 창립일을 언제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