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고 온 가을을 벌써 잊은건가? 겨울은 제 본래 모습을 찾아 가며 정성들여 하얗게 분칠을하고 있다.
분냄새 묻어 오는 싸~한 겨울 바람에 코끝 찡해 오는 그리움이 있다.
귀천(歸天)하신지 두 해가 다 된 아부지... 생신이 며칠 앞으로 닥아 오니 더욱 보고 싶어진다. 아부지 기운 펄펄 넘치실 때는 그렇게 밉더니 돌아가셔서는 해를 더해 갈수록 더 그리워진다.
행복한 이별이 내 목표인... 살아계신 엄마 간식꺼리를 사러간 마트에서 이별하고 안계신 아부지가 생각 났다. 찐한 그리움과 함께...
'카스타드' 바작거리는 포장지와 변하지 않은 상표 디자인까지 모든게 그대로 여서...거기 있어 줘서... 얼마나 반갑던지... 눈물이 핑 돌아서 하마터면 떨굴 뻔했다. 그리고 몇번이나 만져 봤다. 고맙다며^^
4년 누워 계시는 동안 간식으로 가장 즐겨 드시던 그 '카스타드' 딸기맛,바나나맛...유독 카스타드만 입에 맞으셨던지 그것만 드셨다. 제공 되는 병원 식사량으로는 부족하셨던지 늘 배고프시다고...
희미한 정신으로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듯한 군대 내무반으로 착각하시고 혼자 드시기 눈치 보인다고 눈을 찡긋찡긋하시며 하나 씩 돌리라신다
어느 날은 몇날 동안 잡숫지 않아서 왜냐고 물었더니 아끼신다고... 자리에서 일어 나시면 작전 나가실? 가져 가신다고... 그래서 그 다음엔 원 + 원으로 사서 늘 쌓아 놓게 되었다.
와병 중엔 어느 누구 보다도 천사로 사셨던 아부지... 이 겨울이 깊어 갈수록 더 그리워진다. '더 잘 모실 수 있었는데 ...'라는 회한과 함께...
이 번 생신 때는 카스타드 한봉지 올려야겠다 달콤한 '딸기맛'으로...
그리고 왜 요즘은 안 보이시느냐고 여쭤도 보고
꼭 알고 싶었던... 천국이 있는지 없는지 알려 주시면 이승을 사는게 한결 편할거라며 고하면서...
♣ '카스타드'☞ 롯데 제과에서 만든 케익 풍의 과자. 파이 처럼 중간에 딸기맛 ,바닐라맛,등의 크림 소가 든 초코파이 만한 빵...ㅋㅋ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아버지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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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남조초록꿈(남병조) 원문보기 글쓴이: 남조초록
첫댓글 가운데 모자 안쓴 친구가 회장님이가?.. ㅎㅎ부모님 생각하면 늘 마음이 짠~~~하지 ..
내가 병원에 있을때 울 엄마도 허리 미끌해서 척추압박골절이 와서 한달여 병원 생활하다가 그저께 퇴원 했는디...
어른들은 뼈가 약해져서 조그만 충격에도 그리 된다네 .. 난 병원 함 가보도 몬했는데.ㅎㅎ
울 도 이제 나이들 들어가면서 뼈가 건강해야혀 ..
멸치같은 칼슘제 많이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