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저심(入耳著心)
[들 입/귀 이/쌓을 저/마음 심]
[뜻]
들은 것을 마음 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는다.
[내용]
이 성어는 순자(荀子) 권학(勸學)편에 나오는 말로 군자의 학문은 그
배운 것이 귀로 들어가 마음에 붙어 온몸에 퍼져 행동으로 나타난다.
소근소근 말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니 한결같이 모범으로 삼을 만하다.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가 입으로 나온다. 입과 귀 사이는 네 치
정도이니 어찌 칠 척의 몸을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가.
옛 학자(군자)들은 자신을 위해 학문을 닦았는데 지금의 학자(소인)들은
남에게 보이려고 학문을 한다.
맹자(孟子)는 사람의 본성은 본래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반면
순자(荀)는 사람의 본성은 본래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였으며
고자(告子 - 맹자와 같은 시대 사람)는 ‘사람의 본성을 선하거나 선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맹자는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누구나 다 그 아이를 불쌍히 여겨 구해주
려 할 것이라는 이유로 사람은 누구나 그 본성이 선(善)하다고 하였다. 반
면 순자는 사람은 누구나 다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보는 것을 싫어하며 예쁘
고 좋은 것을 탐한다는 이유로 사람은 누구나 다 그 본성이 악(惡)하다 하
였다. 반면 고자는 내면에는 선한 본성과 또 악한 본성도 함께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맹자도 순자도 사람을 보다 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 하
였다는 점이 같다. 맹자는 타고난 선한 본성을 계속 유지해서 선하게 살자
고 주장하였고, 순자는 타고난 악한 본성을 계속 고치고 바로 잡아서 선하
게 살자고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고자는 선(善)이나 불선(不善)이라는 정해
진 방향이 없이 외부조건에 의존한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이 어떤 행위를 했을 때, 성악설을 믿는 사람은 행위의 원인을 엄격한
지시나 통제가 지배적인 경우 행위자에게 귀인(歸因)시키는 경우가 많고,
성선설을 믿는 사람은 행위의 원인을 행위자보다는 행위자가 처한 환경에
귀인시키는 경우가 지배적일 것으로 본다.
첫댓글 남의 귀에 말이 쌓이기 전에 제가 먼저 조심해야 하는데... 그게 늘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