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化無雙한 비바람과 狂風으로 우리는 케이블카 대신 구곡폭포로,스카이워크 출렁다리 대신 아침고요 수목원을, 그야말로 꿩대신 닭으로 代替 관광을 해서 처음에는 아쉬움을 달래느라 애썼지만 그런대로 이곳저곳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사안이 벌어져 환한 얼굴로 헤어지는 가을 나들이 관광이 되었어요.
차에 오르고 보니 우리만 남자고 나머지는 모두 60대 아줌마들이었으니 모처럼만에 80대 늙다리들이 여인들의 體臭에 묻혀 하루를 지냈으니 이또한 작은 축복이 아니겠어요.
구곡 폭포는 이름 그대로 아홉 구비를 구비치는 폭포인데 비가 많이 와 그 물줄기가 感歎을 자아낼 정도로 볼만했어요.그런데 이 폭포 관람 시 우리는 폭포 壯觀보다 더 놀라운 기쁜 사실을 발견했어요. 폭포까지 가는 길이 상당히 멀고 꽤 경사가 져 우리 나이에 힘에 부친 길이라 중간에 반수는 포기했는데 놀랍게 금년에 米壽인 맞형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곳 맨 앞에서 쏜살같이 달려가 남들보다 훨씬 일찍 폭포 밑에 도착해 그 氣를 받고 있었어요(동영상 참조). 뒤따라 헉헉거리며 간신히 오른 몇몇 아우들은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어요.
이같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怪力이 어디에서 나오나 하는 궁금증은 점심 자리인 숯불 닭갈비 집에서 그 의문이 풀렸어요. 弄 반 眞 반으로 석쇄 위의 닭갈비를 맞형님 앞으로 모아드리자 하여 수북히 쌓아드렸는데 이를 조금도 덜어내지 않고 모두 입속으로 넣는 놀라운 사실을 보고 아우들은 그저 敬歎의 마음을 가지며 구곡폭포 오르는 과정의 놀라운 힘의 원천을 알게 되었어요.
맞형님은 일이 있어 택시를 불러 춘천역으로 가고 오후 일정인 수목원 관람을 했는데 오랜만에 와 보니 그 경관이 훨씬 좋아졌고 마침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그 현장으로 들어가보니 너무나 현란하고 아름다운 기기묘묘한 국화들이 오늘의 나들이 여행의 모든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주는군요. 사람의 정성드린 손길이 한 생명의 모습을 이렇게 바꿀 수도 있구나 하는 感歎이 절로 나오게 하는군요.
古家같은 운치가 풍기는 카페가 있어 우리는 김병철 관장이 떠나기 전 총무에게 건낸 우정의 격려금을 생각하며 카페라떼를 한잔씩 시켜놓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마지막 단풍과 낙엽을 즐기며 이런저런 얘기 꽃을 피웠어요. 언제나 談笑의 중심은 최총무의 開墾(조원중 거사가 앞으로 사용하라고 정한 용어)에 관한 것이 되는군요.최근 開墾한 沃畓 자랑으로 입에 침이 마를 새가 없어요. 오늘 모처럼만에 함께 한 정만수 장군도 한 때 沃畓 開墾 사업을 왕성히 했는데 요즈음은 건강 관리로 쉬고 있다고 하며 최총무에게 부러운 눈길을 보내는 군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원중 거사가 뼈있는 한 마디를 내뱉는군요.
“오늘 날씨가 왜 이렇게 나쁜 줄 알아? 산에 있어야 할 늙은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여행한다고 설쳐대는 꼴에 하나님이 노하신거야!” 그러면서 끝에 가서 오늘 여행은 나가리이니 내년 봄에 또 한번 시도해보자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우리 나이는 움직이는 만큼, 친구들과 만나는 만큼,친구들과 쌍소리 신소리 하며 웃고 떠든 만큼 건강해진다는 진리를 오늘도 攄得했어요.
버스 여행에서 5시 전에 출발 장소로 돌아오는 기적같은 나들이를 한 오늘 우리는 그런대로 추억을 쌓았고 재미있었어요. 오늘 친구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수고한 기사 아저씨와 안내 양 홍매 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내며 오늘 모처럼만에 어렵게 만든 백수 건아들의 여행이 끝나는군요.
원활한 여행이 되도록 친구들에게 참가를 권유하고 회비를 거두고 일일이 연락하느라, 또 중간에 경비를 지출하고 결산하느라 너무 수고가 많았던 최총무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래에 최총무가 보낸 여행 결산 내역을 첨부합니다)
◆가을 나들이 여행 경비 결산 내역◆
*수입 : 100,000원×7=700,000원, 김병철 찬조금 50,000원,환불 35,000원
총수입 785,000원
*지출 : 여행사 공식 경비 59000원×7=413,000원,
중식비 173,000원, 수목원 카페 커피 39000원
총지출 625,000
*잔금 : 785,000-625,000=16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