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김중겸, 참 아름다운 당부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꽃망울 사이로 향긋한 냄새가 진동하는 꽃의 계절 ‘사랑의 달’ 4월의 길일을 택하여 이렇게 성스러운 혼례를 치르게 된 신랑 신부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 인사말과 신랑 신부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 뒤이어, 신랑 신부 그 둘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주례의 당부가 이어졌다.
첫째, 혼인서약을 꼭 지키기 바란다고 했다.
그렇게 당부를 하면서 앞서의 혼인서약 순서에서 주례가 신랑과 신부로부터 ‘예!’라는 답을 들었던 다음의 질문을 하나하나 풀어 설명을 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하십니까?”
둘째, 신뢰하는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뢰는 곧 행복을 낳고 그래서 성공하는 동업자가 되겠지만, 불신을 곧 불행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셋째, 서로가 베푸는 마음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내가 남편에게 뭔가를 바라고, 남편도 아내에 뭔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맺어진다면, 결국 그 바람은 다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바라지 않고 오로지 베풀기만 하는 마음이 그렇게도 소중하다고 했다.
베풀고 그리고 받을 생각을 하게 되면, 그때는 섭섭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넷째, 인내하는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는 때로 폭풍과 풍랑 같은 가족의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는데, 그 어려움을 잘 감당해내려면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다섯째,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각기 다른 색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듯, 상대의 성격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땅 아래로 두 뿌리인 나무가 지상에서는 하나로 합쳐져서 각기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리지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여섯째, 사랑의 언어를 쓰는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곱고 아름다운 말을 써야 한다면서, ‘때문에’라는 말은 쓰지 말고 ‘덕분에’라는 말을 쓰기를 힘주어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째 당부는 이랬다.
“앞으로 인생의 목표를 확고하게 결정하고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 올리는 정성으로 용기를 가지고 성공할 때까지 추진하여 이 사회 국가에 동량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자연의 봄은 스스로 오지만, 행복의 봄은 노력해야 오는 것이며 행복은 지혜와 용기와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신랑 신부는 씨 뿌린 대로 거둔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행복농장을 열심히 이루어 많은 결실을 맺고 성공하는 부부가 되시기 바랍니다.”
2016년 4월 16일 토요일인 바로 오늘 오전 1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전력 남서울본부 건물 9층 예식장에서 있었던, 신랑 유홍선 군과 신부 이장미 양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은 김중겸 전 한국전력 사장이 주인공인 신랑 신부 그 둘을 위한 당부가 그랬다.
나도 오늘의 그 혼사에 발걸음을 했다.
오늘 그 혼사의 주인공인 신부 이장미 양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그 현장을 영상으로 남겨줄 생각에서였다.
신부와의 인연은 주례를 맡은 우리 문경중학교 15회 동문인 김 사장으로 인한 것이었다.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김 사장이 현대건설 부사장으로 있을 때, 서울 중구 계동에 있는 현대건설 사옥으로 그 친구를 찾아가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신부가 그곳 비서실에 근무했던 관계로 나와 인연이 된 것이다.
그저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인연이었다.
그러나 그러지를 않았다.
그 이후로 김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영전하고, 이어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영전하고, 계속해서 한국전력 사장으로 취임할 때까지, 그 긴 세월을 김 사장과 함께 하는 신부의 모습에서, 신뢰 받아 마땅한 그 인간미를 알게 됐고, 그래서 나도 신부와 인연을 쭉 이어온 것이다.
지금은 SNS 페이스북에서도 대화를 나눌 정도로 깊어진 인연이다.
그 인연으로 오늘 그 혼사에 발걸음 하게 됐고, 막상 가서보니 김 사장도 그 혼사에 발걸음 해있었고, 그리고 주례까지 맡았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이다.
김 사장의 주례사에서, 내 깊은 감동을 받은 대목이 있었다.
맨 끝 대목이었다.
훗날 자녀들이 ‘천국이 어떻게 생겼어요?’라고 물었을 때,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당부였다.
곧 답이 이래야 된다고 했다.
“그것도 모르냐? 우리 집과 같은 곳이 바로 천국이야.”
참 아름다운 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