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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청정(國土淸淨)
나라의 땅이 맑고 깨끗하다
國 : 나라 국(囗/8)
土 : 흙 토(土/0)
淸 : 맑을 청(氵/8)
淨 : 깨끗할 정(氵/8)
출처 : 아미타불의 48대원
아미타불의 48대원에는 대승불교의 골수가 담겨 있다. 그중 31항이 국정보조원(國淨普照願)이다.
31. 국정보조원(國淨普照願)
만약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불국토는 한량없이 청정하여 시방일체의 무량무수한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모두 낱낱이 비춰봄이 마치 맑은 거울로 얼굴을 비춰보는 것과 같지 않으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인이 되는 부처를 가리키는 신앙대상을 이르는 말이다.
사십팔대원(四十八願)
彌陀因行四十八願
惡趣無名願 無墮惡道願 同眞金色願 形貌無差願 成就宿命願
生獲天眼願 生獲天耳願 悉知心行願 神足超越願 淨無我相願
決定正覺願 光明普照願 壽量無窮願 聲聞無數願 衆生長壽願
皆獲善名願 諸佛稱讚願 十念往生願 臨終現前願 回向皆生願
具足妙相願 咸階補處願 晨供他方願 所須滿足願 善入本智願
那羅延力願 莊嚴無量願 寶樹悉知願 獲勝辯才願 大辯無邊願
國淨普照願 無量勝音願 蒙光安樂願 成就總持願 永離女身願
聞名至果願 天人敬禮願 須衣隨念願 然生心淨願 樹現佛刹願
無諸根缺願 現證等持願 聞生豪貴願 具足善根願 供佛堅固願
欲聞自聞願 菩提無退願 現獲忍地願
인류가 지구 위에 정착한 이후로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계속 지구를 이용하다 보니, 환경이 날로 파괴되어 간다. 환경보호주의자 아니라도 누구나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서양에서 1760년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에는 전 세계가 주로 농사를 짓고 살았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할 큰 요인이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로 계속 산업이 발달하여 기계가 만들어지고, 기름 석탄 등 화학원료를 사용하는 기계나 교통수단 등이 만들어지면서 지구는 급격하게 오염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환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구가 계속 파괴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거나 그런 글을 읽으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어떻게 할 뾰족한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런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고 원시시대의 생활로 돌아가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현재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현재 생활에서 최대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국가에서 환경부를 만들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많은 예산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국민 각자는 전에보다 더 환경문제에 관심을 안 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각하게 될 것이다.
추석 연휴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가 봤더니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넘쳐났다. 휴게소에서 생겨난 쓰레기가 아니고, 아예 집에서 뭉쳐 가지고 와 가지고 휴게소에 버린 것이다.
가끔 졸음방지쉼터에 들어가 보면, 거기는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 그런지 몰라도 쓰레기를 더 많이 버려놓았고, 아예 쓰레기통 아닌 곳에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려놓았다. 집에서 싸가지고 와서 계획적으로 버리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창문을 열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다. 사회적인 지도층 인사라 할 수 있는, 내가 아는 사람은 담배꽁초를 꼭 하수구에 버린다. 밤중에 산속에 운동하러 나가 보면, 폐기물을 차로 싣고 와서 버리는 사람이 가끔 있다.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는 공중도덕을 지키는 질서의식이 전에보다 퇴보해 간다. 싱가포르 같은 나라는 쓰레기를 한 번 버리면, 벌금을 거의 한 달 월급만큼 물린다 한다.
중국도 쓰레기를 버리면 중국 교수 월급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린다. 필자가 북경에 있을 때 나를 찾아온 교수가 길에 쓰레기를 버리다가 어마어마한 벌금을 낸 일이 있다.
불교에서 아미타불의 48대원(大願) 가운데 ‘국토청정원(國土淸淨願)’이 있다. ‘자기가 사는 나라가 맑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서원(誓願)이다.
자기가 사는 나라의 환경이 맑고 깨끗해야만 개인 각자의 생활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파괴한 환경은 그 피해가 자기와 자기 후손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 國(나라 국)은 ❶회의문자로 国(국)은 간자(簡字), 囗(국), 囶(국), 圀(국)은 고자(古字), 囲(국), 围(국)은 동자(同字)이다. 國(국)은 백성들(口)과 땅(一)을 지키기 위해 국경(口)을 에워싸고 적이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나라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國자는 '나라'나 '국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國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或(혹 혹)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或자는 창을 들고 성벽을 경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或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누가 쳐들어올까 걱정한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후에 '혹시'나 '만일'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囗자를 더한 國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國자는 성벽이 두 개나 그려진 형태가 되었다. 참고로 國자는 약자로는 国(나라 국)자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國(국)은 (1)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국가(國家), 나라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나라, 국가(國家) ②서울, 도읍(都邑) ③고향(故鄕) ④고장, 지방(地方) ⑤세상(世上), 세계(世界) ⑥나라를 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 백성을 국민(國民), 나라의 법적인 호칭을 국가(國家), 나라의 정사를 국정(國政), 나라의 안을 국내(國內), 나라의 군대를 국군(國軍),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나라에서 나라의 보배로 지정한 물체를 국보(國寶), 국민 전체가 쓰는 그 나라의 고유한 말을 국어(國語), 한 나라의 전체를 전국(全國), 자기 나라 밖의 딴 나라를 외국(外國), 양쪽의 두 나라를 양국(兩國), 외국에서 본국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국(歸國), 국가의 수를 세는 단위를 개국(個國), 조상 적부터 살던 나라를 조국(祖國), 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을 순국(殉國),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愛國),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나라의 수치와 국민의 욕됨을 이르는 말을 국치민욕(國恥民辱), 나라의 급료를 받는 신하를 국록지신(國祿之臣), 나라의 풍속을 순수하고 온화하게 힘을 이르는 말을 국풍순화(國風醇化),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흩어졌으나 오직 산과 강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말을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구하는 방패와 성이란 뜻으로 나라를 구하여 지키는 믿음직한 군인이나 인물을 이르는 말을 구국간성(救國干城),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저속하고 난잡한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음(亡國之音), 국권피탈을 경술년에 당한 나라의 수치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경술국치(庚戌國恥),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해 관계가 밀접한 나라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치지국(脣齒之國),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한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는 뜻으로 뛰어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일고경국(一顧傾國), 사이가 썩 친밀하여 가깝게 지내는 나라 또는 서로 혼인 관계를 맺은 나라를 이르는 말을 형제지국(兄弟之國) 등에 쓰인다.
▶️ 土(흙 토, 뿌리 두, 쓰레기 차)는 ❶상형문자로 초목의 싹이 흙덩이를 뚫고 땅 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흙을 뜻한다. 토지의 신의 신체를 나타낸다. 나중에 이것을 社(사)로 쓰고, 土(토)는 토지(土地), 흙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土자는 '흙'이나 '토양', '땅',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土자의 갑골문을 보면 평지 위로 둥근 것이 올라온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흙을 표현한 것이다. 흙을 표현하기 위해 지면 위로 흙덩어리가 뭉쳐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土자는 흙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흙과 연관되거나 '장소', '육지'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다만 土자가 쓰였다고 할지라도 단순히 모양자 역할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土(토, 두, 차)는 (1)토요일(土曜日) (2)토이기(土耳其) 등의 뜻으로 ①흙 ②땅, 토양(土壤), 육지(陸地) ③국토(國土), 영토(領土) ④곳, 장소(場所) ⑤지방(地方) ⑥고향(故鄕), 향토(鄕土) ⑦토착민(土着民) ⑧오행(五行)의 하나 ⑨별의 이름 ⑩흙을 구워서 만든 악기 ⑪토지(土地)의 신(神), 대지(大地)를 주재(主宰)하는 신(神) ⑫살다, 자리잡고 살다 ⑬재다, 헤아리다, 측량하다 ⑭토목공사를 하다, 그리고 ⓐ나무 뿌리(두), 또한 ㉠쓰레기(차) ㉡찌꺼기(차) ㉢하찮다(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땅 지(地), 흙덩이 양(壤), 뭍 륙/육(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흙으로 쌓아올린 높은 대를 토대(土臺), 모래와 점토가 알맞게 섞인 흙을 토양(土壤), 땅이나 흙의 성질을 토질(土質), 흙과 나무를 토목(土木), 본디 그 땅에서 나는 종자를 토종(土種),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토기(土器), 흙과 모래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토사(土沙), 그 지방의 특유한 습관이나 풍속을 토속(土俗), 한 나라의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을 영토(領土), 나라의 영토를 토(國土),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누른 갈색이 나는 흙을 황토(黃土), 농사 짓는 땅을 농토(農土), 태어난 곳 또는 시골을 향토(鄕土), 늘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낙토(樂土), 메마른 땅을 박토(薄土), 땅 속에서 밖으로 나옴을 출토(出土), 자기가 사는 고장을 본토(本土), 기름진 땅을 옥토(沃土), 더러운 국토라는 뜻으로 이승을 달리 이르는 말로 예토(穢土), 거적자리와 흙베개란 뜻으로 거상 중임을 가리키는 말로 초토(草土), 흙으로 돌아감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로 귀토(歸土),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미개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대우함을 일컫는 말을 토매인우(土昧人遇),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산산이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여지없이 무너져 나가 손댈 수 없이 됨을 이르는 말을 토붕와해(土崩瓦解), 흙으로 만든 소와 나무로 만든 말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진짜 같아도 논밭을 갈고 짐을 나르지 못하는 데서 문벌은 있으나 재주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토우목마(土牛木馬), 얼굴빛이 흙빛과 같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거나 두려움에 질림을 이르는 말을 면여토색(面如土色),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뜻으로 제 땅에서 산출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을 신토불이(身土不二), 새는 폭풍우가 닥치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둥지의 구멍을 막는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하여 닥쳐 올 재앙을 막음을 이르는 말을 상토주무(桑土綢繆),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흙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크게 무너져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토붕(瓦解土崩), 쇠가 녹아 흐르고 흙이 그을린다는 뜻으로 가뭄이 계속되어 더위가 극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금초토(流金焦土) 등에 쓰인다.
▶️ 淸(맑을 청)은 ❶형성문자로 清(청)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푸른 색깔이나 깨끗이 맑아져 있는 일의 뜻을 가진 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맑고 깨끗한 물(水)의 뜻이 합(合)하여 맑다를 뜻한다. 淸(청)은 물이 깨끗이 맑다, 맑은 물, 맑다, 깨끗이 하다, 상쾌하다 따위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淸자는 '맑다', '깨끗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淸자는 水(물 수)자와 靑(푸를 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靑자는 우물가에 핀 푸른 초목을 그린 것으로 '푸르다'라는 뜻이 있다. 淸자는 이렇게 '푸르다'라는 뜻을 가진 靑자에 水자를 결합한 것으로 물이 푸를 정도로 맑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淸(청)은 ①맑다 ②깨끗하다 ③탐욕(貪慾)이 없다 ④빛이 선명(鮮明)하다 ⑤사념이 없다 ⑥분명(分明)하다 ⑦한가(閑暇)하다 ⑧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⑨끝장을 내다 ⑩거스르다 ⑪차갑다 ⑫한랭(寒冷)하다 ⑬맑은 술 ⑭꿀 ⑮뒷간 ⑯청(淸)나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맑을 렬/열(洌), 맑을 담(淡), 맑을 숙(淑), 맑을 호(淏), 물 맑을 식(湜), 물 맑을 영(渶), 맑을 재(渽), 맑을 린/인(潾), 맑을 징(澄), 맑을 철(澈), 맑을 담(澹), 맑을 찬(澯) 맑을 정(瀞) 맑을 류/유(瀏), 물 맑을 형(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릴 탁(濁)이다. 용례로는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는 청양(靑陽), 맑고 아름다움을 청아(淸雅),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을 청풍(淸風), 청백하여 가난함을 청빈(淸貧), 청렴하고 결백함을 청백(淸白), 맑고 순박함을 청순(淸純), 맑고 깨끗함을 청결(淸潔), 맑고 깨끗함을 청정(淸淨), 맑고 바름을 청정(淸正), 깨끗한 정조를 청조(淸操),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청렴(淸廉), 깨끗이 소제함을 청소(淸宵), 잘못이나 악인을 없애어 맑게 함을 숙청(肅淸), 성품이나 언행이 맑고 깨끗함을 숙청(淑淸), 날씨나 빛깔 따위가 산뜻하고 맑음을 경청(輕淸), 빛깔이 희고 품질이 썩 좋은 꿀을 백청(白淸), 벌집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을 생청(生淸), 산 속에 있는 나무나 돌 사이에 석벌이 친 꿀을 석청(石淸), 물 같은 것이 몹시 맑고 깨끗함을 징청(澄淸), 매우 맑고 시원함을 여청(餘淸), 황하의 물이 맑아짐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하려고 해도 실현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하청(河淸),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욕심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청렴결백(淸廉潔白), 청렴결백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옳은 것으로 여김을 일컫는 말을 청빈낙도(淸貧樂道),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을 이르는 말을 청심과욕(淸心寡欲), 맑은 것과 탁한 것을 함께 삼킨다는 뜻으로 선악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 또는 도량이 큼을 이르는 말을 청탁병탄(淸濁倂呑), 어지럽지 않은 맑고 밝은 세상을 일컫는 말을 청명지세(淸明之世), 결백하고 허례허식이 없는 선비를 일컫는 말을 청소지사(淸素之士), 심경의 열을 풀어 화기를 내림을 일컫는 말을 청심강화(淸心降火), 맑고 평안한 세상을 일컫는 말을 청평세계(淸平世界),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청한지환(淸閑之歡),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을 평하여 이르는 말을 청풍명월(淸風明月) 등에 쓰인다.
▶️ 淨(깨끗할 정)은 ❶형성문자로 浄(정), 瀞(정)과 통자(通字), 净(정)은 간자(簡字), 凈(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爭(쟁; 맑다, 정)으로 이루어졌다. 물이 맑아지다의 뜻이 전(轉)하여 널리 '맑고 더럽지 않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淨자는 '깨끗하다'나 '맑다', '사념이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淨자는 水(물 수)자와 爭(다툴 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爭자는 줄을 놓고 서로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투다'라는 뜻이 있다. 淨자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을 뜻한다. 오염된 것을 걸러내고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화(淨化)과정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淨자에 쓰인 爭자는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한 정화과정을 다툼(爭)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淨(정)은 ①깨끗하다 ②맑다, 밝다 ③깨끗이 하다 ④사념(邪念)이 없다 ⑤정(淨)하다(맑고 깨끗하다) ⑥차갑다 ⑦악인(惡人)의 역(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깨끗할 결(潔),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더러울 예(穢)이다. 용례로는 깨끗하게 함을 정화(淨化), 정하고 깨끗함을 정결(淨潔),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정음(淨音), 글씨를 깨끗하게 씀을 정서(淨書), 마음을 깨끗하게 함을 정신(淨神), 깨끗하고 맑은 지혜를 정혜(淨慧), 깨끗하고 뛰어남을 정묘(淨妙), 맑고도 조촐한 행복을 정복(淨福), 바지나 치마 앞자락 위에 덧입는 치마를 정상(淨裳), 저고리 소매 위에 덧씌우는 토시를 정수(淨袖), 어떤 조직이 자체 내의 나쁜 부분을 자력으로 없애는 일을 자정(自淨), 조촐하거나 깨끗하지 못함을 부정(不淨), 맑고 깨끗함 또는 더럽거나 속되지 않음을 청정(淸淨), 깨끗하고 말끔함을 결정(潔淨), 깨끗하게 빨거나 씻음을 세정(洗淨), 간단하고 깨끗함을 간정(簡淨), 산뜻하고 깨끗함을 개정(介淨), 말끔하게 씻어 깨끗이 함을 식정(拭淨), 일 처리를 깨끗이 하여 뒤에 남는 것이 없음을 건정(乾淨), 밝고 맑음을 명정(明淨), 엄숙하고 깨끗함을 엄정(嚴淨), 배 먹고 이 닦기라는 뜻으로 배를 먹으면 이까지 희어진다는 말로 한 가지 좋은 일 끝에 또 다른 좋은 일이 따르게 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식리정치(食梨淨齒), 사람이 죽으면 그 육신은 땅에 묻히어 흙이 되고 벌레가 먹으면 똥이 되는 등 신체의 종말이 깨끗하지가 못하다는 말을 구경부정(究竟不淨),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바르지 못하면 아랫사람도 행실이 바르지 못하게 된다는 말을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 햇빛이 잘 비치는 창밑에 놓여 있는 깨끗한 책상이라는 뜻으로 말끔히 정돈된 서재의 모습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명창정궤(明窓淨机)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