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전흥준(미카엘) 수사, 사제 수품 북여주성당서 첫 미사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동아시아 지부장 여운암 안토니오 신부, 이하 수도회)는 8월 31일 오전 10시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수도회 소속 전흥준(미카엘) 수사의 사제 서품식을 거행했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한 서품식에는 수도회 및 교구 성직자·수도자, 전흥준 수사의 부모(전문식 알베르토·신윤정 데레사 씨)와 가족, 친지 및 출신 본당인 제2대리구 북여주본당(주임 전합수 가브리엘 신부) 교우 등 1000여명이 참례했다.
이날 미사 중 열린 사제 서품 예식은 말씀 전례 후 ▲서품 후보자 소개 및 선발 ▲뽑힌 이의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사제 서품 기도 ▲제의 착의식 ▲손의 도유와 빵과 포도주의 수여 ▲평화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성효 주교는 서품 미사 중 안수와 아울러 축성 기도로 전흥준 부제에게 사제품을 수여했다. 이에 참례자들은 새 사제가 주님의 충실한 일꾼으로서 교회와 수도회에 온전히 봉사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기도했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제가 작년 전흥준 수사의 부제서품 때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자비’와 ‘겸손’을 강조했는데, 오늘 54세 늦깎이 전 수사의 사제서품을 맞아 ‘찬미’(고해성사)와 ‘평화’ 그리고 ‘애덕’을 아울러 갖출 것을 당부한다”며 “이 같은 다섯 가지 덕목의 실천은 ‘영원한 생명’을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회 창설자인 복자 루이지 마리아 몬띠(Luigi Maria Monti 1825~1900) 탄생 200주년 희년을 앞둔 시점에 사제서품을 받는 전 수사는 하느님 사랑의 봉사자로서 병자들, 소외된 이들,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신부의 사제수품 성구는 ‘인간의 손에 내맡기지 말고 주님의 손에 자신을 내맡기자. 정녕 그분의 위엄이 크신 것처럼 그분의 자비도 크시다.’(집회 2,18)이다.
전흥준 신부는 사제 수품 이튿날인 9월 1일 오전 10시30분 북여주성당에서 전 신부 주례, 수도회 및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첫 미사를 봉헌했다. 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고등학교 졸업 무렵 세례를 받고 첫 고해성사 때 그 고해 사제에게서 ‘자비로움’을 느껴 성소(聖召)의 길에 접어든 것 같다”며 “그동안 ‘음성’과 ‘꿈’ 등을 통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느지막이 응답한 저를 위해 교우 여러분의 기도를 청한다”고 말했다.
북여주본당 사제서품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진호 다니엘)는 첫 미사 때 새 사제를 위해 신자들의 정성을 모은 기도(미사 및 영성체 1080회, 주모경 5287회, 묵주기도 2만2250 단, 사제를 위한 기도 4215회, 화살기도 4491회)를 봉헌했다. 수도회 여운암 신부는 북여주본당 20년(2004~2024) 역사상 본당 출신의 첫 번째 사제를 탄생시킨 ‘북여주본당’의 5행시를 지어 축하했다.
첫 미사 후에는 사제 수품 축하 잔치를 열었다. 특히 전날 제17회 수원교구 창작성가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본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이 <투명한 사랑> 노래를 불러 축하 분위기를 돋웠다. 또 교우들은 미사 거행에 필요한 성작과 성반 등 거룩한 그릇들과 장백의와 제의 등 거룩한 옷들을 새 사제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