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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미보(凌波微步)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가는 듯한 걸음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우아한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이다.
凌 : 업신여길 릉(冫/8)
波 : 물결 파(氵/5)
微 : 작을 미(彳/10)
步 : 걸음 보(止/3)
출전 : 조식(曹植)의 낙신부(洛神賦)
미인을 가리키는 수많은 성어 중에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라는 뜻의 단순호치(丹脣皓齒)가 있다. 이 말은 천하의 글재주를 모두 한 섬으로 볼 때 여덟 말을 차지한다고 팔두지재(八斗之才)라 칭송을 받은 조식(曹植)이 ‘낙신부(洛神賦)’에서 표현했다.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의 풍운아 조조(曹操)의 25명의 아들 중에서 가장 시재가 뛰어나 부친의 총애를 받았지만 문제(文帝)에 오르는 형 조비(曹丕)의 구박을 받아 칠보시(七步詩)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아 고통을 안기는 형제간의 다툼 자두연기(煮豆燃萁)가 나오는 바로 그 시다.
물결 위로(凌波) 가볍게 걸어 다닌다(微步)는 이 말은 미인의 가볍고 우아한 걸음걸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조식이 낙신부에서 묘사했는데 대상은 형수가 되는 조비의 왕비 견후(甄后)다.
견후는 원래 원소(袁紹)의 며느리로 미모를 뽐냈지만 조조에 패한 후 전리품으로 끌려간 신세였다. 조조는 아들 조비에 처로 삼게 했고, 어린 조식은 전장으로 다니기 바쁜 형보다 형수와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
조식은 견후가 조비의 곽황후(郭皇后)에게 비참하게 죽음을 당하자 애도하여 ‘감견부(感甄賦)’를 지었다. 부(賦)는 낭송이 가능한 운문과 산문의 중간형태의 문학을 말한다.
현존하는 중국시 중에서 여인의 아름다움을 가장 많이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는 장편의 이 작품에서 후반부에 성어가 나온다. ‘몸은 날아가는 물오리처럼 날렵하고, 빠르기는 신선과 같구나(體迅飛鳧 飄忽若神). 물결을 밟아 사뿐히 걸으니, 비단 버선에 안개가 날리네(凌波微步 羅襪生塵).’
삼황(三皇) 중의 한 사람인 복희씨(伏羲氏)의 딸이 낙수(洛水)의 신이 됐다는 전설이 있다. 조식이 봉지로 갈 때 낙수를 건너면서 견후와 함께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조비와 견후의 아들 조예(曹睿)는 감견부가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린다며 낙신부로 고쳤다고 한다.
미인의 가벼운 걸음걸이는 보는 사람까지 경쾌하게 만든다. 의상 디자이너의 발표회는 팔등신 모델들의 워킹에 시선이 집중된다.
하지만 여성들의 미는 겉보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가벼운 걸음걸이를 위해 억지로 몸매를 가꾸는 무리는 하지 않아야겠다.
⏹ 능파미보(凌波微步)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가는 듯한 걸음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우아한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이다.
이 성어는 삼국지의 유명한 조조(曹操)의 셋째아들인 조식(曹植) 낙신부(洛神賦)에 나오는 구절이며,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222년 낙양(洛陽)에 입궐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뤄허(洛河)를 건너게 되었다. 예로부터 이 강에는 귀신이 있다는데, 이름을 복비(宓妃)라 한다고 했다.
黃初三年, 餘朝京師, 還濟洛川. 古人有言, 斯水之神, 名曰宓妃.
송옥(宋玉)이 초(楚) 양왕(襄王)에게 바친 고당부(高唐賦), 신녀부(神女賦)의 무산신녀(巫山神女)의 일화를 떠올리며 이 글을 짓는다.
感宋玉對楚王神女之事, 遂作斯賦. 其辭曰:
나는 낙양(洛陽)을 떠나, 봉토가 있는 산둥성 견성(鄄城)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낙양 남쪽에 이궐산(伊闕山)을 등지고 떠나, 허난성 엔쓰(偃師) 동남쪽 환원산(轘轅山)을 넘고 통곡(通谷) 골짜기를 지나 엔쓰(偃師) 남쪽 경산(景山)에 올랐다.
余從京域言歸東藩. 背伊闕, 越轘轅, 經通谷, 陵景山.
(...)
體迅飛鳧, 飄忽若神.
몸은 나는 물오리처럼 날렵하고, 빠르기는 신선과 같구나.
凌波微步, 羅襪生塵.
물 위에 가벼운 걸음 옮기니, 비단 버선에서 안개가 날리네.
動無常則, 若危若安.
움직일 때도 일정함 없어, 위태로운 듯 안정된 듯하다.
進止難期, 若往若還.
나아가고 멈춤을 예측하기 어려워, 가는 듯하고 돌아오는 듯하네.
- 조식(曹植)의 낙신부(洛神賦) 중에서
낙신부는 원제가 감견부(感甄賦)로, 조식과 위문제(魏文帝) 조비(曹丕)의 황후 견씨(甄氏) 사이의 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빚어낸 작품이다.
▶️ 凌(업신여길 릉/능, 얼음 릉/능)은 형성문자로 淩(릉)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夌(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凌(릉/능)은 ①업신여기다(=陵) ②능가하다(凌駕--: 능력이나 수준 따위가 비교 대상을 훨씬 넘어서다) ③심하다(甚--: 정도가 지나치다) ④범하다(犯--) ⑤얼음 ⑥얼음 곳간(庫間: 물건을 간직하여 두는 곳) ⑦떨다 ⑧건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업신여길 모(侮)이다. 용례로는 사람을 업신여겨 깔보는 것을 능멸(凌蔑), 무엇에 비교하여 그보다 훨씬 뛰어남을 능가(凌駕), 오만한 태도로 남을 업신여기고 깔봄을 능모(凌侮), 몹시 퍼붓는 비 또는 억세게 쏟아져 내리는 비를 능우(凌雨), 얼음을 저장하는 곳을 능실(凌室), 침범하여 핍박함을 능핍(凌逼), 구름을 해칠 만큼 용기가 성함을 이르는 말을 능운(凌雲), 남을 업신여기어 욕보임 또는 여자를 강간하여 욕보임을 능욕(凌辱), 침범하여 학대함을 능학(凌虐), 지나치게 침범함을 능범(凌犯), 가볍고 아름다운 미인의 걸음걸이의 형용하는 말을 능파(凌波), 순서와 차례가 뒤바뀌어 어지러움이나 단정하지 못함을 능란(凌亂), 뛰어나게 훌륭함 또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감이나 용감히 분기함을 능려(凌厲), 얼음을 일컫는 말을 능시(凌澌), 높은 곳을 일컫는 말을 능교(凌喬), 호되게 꺾음을 능좌(凌挫), 업신여겨 짓밟음을 능답(凌踏), 피하지 않고 무릅씀을 능모(凌冒), 능멸하고 배반함을 능반(凌叛), 멋대로 침범함을 능범(凌犯), 분수를 지키지 않음을 능분(凌分), 남을 업신여기고 거드름을 피움을 능오(凌傲), 살얼음을 달리 이르는 말을 차릉(搽凌), 구릉이 점점 평평해진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성하다가 나중에는 점차 쇠퇴함을 이르는 말을 능이(凌夷), 하늘보다도 더 높은 큰 뜻으로 뒤지지 않으려는 의지를 이르는 말을 능소지(凌霄志), 높은 구름을 훨씬 넘는 뜻으로 속세에 초연한 태도 또는 속세를 떠나서 초탈하려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능운지지(凌雲之志), 곤어가 봉새로 변하여 한 번 날면 구천에 이른다는 뜻으로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을 능마강소(凌摩絳霄), 젊은이가 어른을 무례한 언행으로 능욕함을 이르는 말을 이소능장(以少凌長) 등에 쓰인다.
▶️ 波(물결 파, 방죽 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皮(피, 파)로 이루어졌가. 皮(피, 파)는 동물로 부터 벗긴 껍질을, 波(파)는 강이나 바다 등의 물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움직이다의 뜻을 나타낸다. 전(轉)하여 파도, 파도가 일다, 움직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波자는 '물결'이나 '주름'을 뜻하는 글자이다. 波자는 水(물 수)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皮는 동물의 생가죽을 벗겨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波자는 이렇게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그린 皮자를 응용해 일렁이는 파도를 표현한 글자이다. 일렁이는 물결은 서서히 주위로 흩어져 나가게 된다. 그래서 波자는 '물결'이라는 뜻 외에도 '진동하다', '주름지다', '요동치다'와 같은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波(파, 방죽 피)는 (1)파동(波動), 물결 따위를 뜻하는 말 (2)계속하여 되풀이하는 공격(攻擊), 또는 기복이 있는 것의 횟수(回數)를 나타내는 말. (3)파란(波蘭) (4)바람 따위로 일어나는 수면(水面)의 고저 운동(運動) (5)물체가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는 상태 (6)파동(波動) (7)주름, 등의 뜻으로 ①물결 ②진동(振動)하는 결 ③흐름, 수류(水流), 물갈래(강물이나 냇물 따위가 갈라져서 흐르는 가닥) ④눈빛, 눈길 ⑤눈의 영채(映彩) ⑥은총(恩寵), 혜택(惠澤) ⑦주름 ⑧파임, 서법(書法)의 이름 ⑨내의 이름 ⑩(물결이)일다(겉으로 부풀거나 위로 솟아오르다), 일어나다 ⑪움직이다, 요동(搖動)하다 ⑫달리다 ⑬(발로)땅을 파다, 그리고 ⓐ방죽(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 둑(피) ⓑ(물을)따라가다(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결 랑/낭(浪), 물결 련/연(漣), 물결 도(濤), 물결 란/난(瀾)이다. 용례로는 어떤한 일의 여파나 영향이 미치는 범위가 차차 넓어짐을 파급(波及), 물결의 움직임을 파동(波動), 작은 물결과 큰 물결을 파랑(波浪), 큰 물결을 파도(波濤), 큰 물결이 지나간 뒤에 남는 잔물결 또는 어떤 일이 일어난 뒤에 남아 미치는 그 영향을 여파(餘波),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로 분란이나 분쟁 특히 인생 사회를 살아가는 데서 생기는 곤란이나 고통 따위를 풍파(風波), 겨울철에 기온이 급작스레 내려가는 현상을 한파(寒波), 따뜻한 공기가 움직여 나가는 흐름을 온파(溫波), 많이 모여 움직이는 사람의 모양이 물결같이 보이는 상태를 인파(人波), 머릿골에서 연약하게 주파를 띠고 나오는 전류를 뇌파(腦波), 벼가 누렇게 익은 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금파(金波), 푸른 물결을 창파(滄波), 잔물결로 자잘하게 이는 물결을 세파(細波), 생활이나 일을 진행함에 있어 많은 곤란과 변화를 겪음을 일컫는 말을 파란곡절(波瀾曲折), 파도의 물결 치는 것이 만장의 길이나 된다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 변화가 심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파란만장(波瀾萬丈), 물결 위에 물결이 일다라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 있어서 온갖 변화나 난관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파란중첩(波瀾重疊), 물결이 끝없이 흘러가고 차차로 변천한다는 뜻으로 세상의 추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파류제미(波流弟靡), 물결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듯이 한 공격 대상에 대하여 단속적으로 하는 공격을 이르는 말을 파상공격(波狀攻擊) 등에 쓰인다.
▶️ 微(작을 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보일 듯 말듯 할 만큼이란 뜻을 나타내는 글자 (미)로 이루어졌다. 몰래 간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微자는 '작다'나 '정교하다', '꼼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微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머리칼을 빗어 넘기는 여자를 그린 것으로 '가늘다'라는 뜻이 있다. 微자는 이렇게 '가늘다'라는 뜻을 가진 (미)자에 彳자가 결합해 '좁은 길'이나 '오솔길'을 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다’나 '정교하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微(미)는 ①작다, 자질구레하다 ②정교하다, 정묘하다, 자세하고 꼼꼼하다 ③적다, 많지 않다 ④없다 ⑤어렴풋하다, 또렷하지 아니하다 ⑥어둡다, 밝지 아니하다 ⑦쇠하다, 쇠미하다(쇠잔하고 미약하다) ⑧아니다 ⑨숨다, 숨기다 ⑩엿보다, 몰래 살피다 ⑪다치다, 상처를 입다 ⑫천하다, 비천하다 ⑬조금 ⑭몰래, 은밀히, 비밀히 ⑮없다고 하면 ⑯처음, 시초(始初) ⑰발, 대발 ⑱종기(腫氣), 다리가 부어오르는 병 ⑲소수의 이름(=0.000001)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현상이나 내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야릇하고 묘함을 미묘(微妙),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매우 작음을 미세(微細), 소리를 내지 않고 빙긋이 웃는 것 또는 그 웃음을 미소(微笑), 뚜렷하지 않고 매우 희미함을 미미(微微), 힘이 없고 여림을 미약(微弱), 살살 부는 바람을 미풍(微風), 썩 작음을 미소(微小), 보잘것없는 낮은 벼슬자리를 미관(微官), 약간 일어나는 몸의 열을 미열(微熱), 하찮고 천함을 미천(微賤), 조금 움직임을 미동(微動), 조금 찬 듯함을 미랭(微冷), 자그마하고 변변찮은 물건을 미물(微物), 지위가 높은 사람이 무엇을 살피러 다닐 적에 남의 눈을 피하려고 입는 수수한 차림을 미복(微服), 물건값 따위가 약간 오름을 미등(微騰), 조금 나는 땀을 미한(微汗), 아주 적은 분량을 미량(微量), 앞일에 대한 다소 막연한 예상이나 짐작이 들게 하는 어떤 현상이나 상태를 기미(幾微), 아주 작고 가벼움을 경미(輕微), 또렷하지 못하고 흐릿함을 희미(稀微), 가난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함을 한미(寒微), 무슨 사단이 커지기 전에 막음을 방미(防微), 도리나 기예가 깊어서 썩 미묘함을 현미(玄微), 지극히 적음을 극미(極微), 지체가 낮고 천함을 비미(卑微), 털끝 만큼 썩 가늚을 홀미(忽微),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미복으로 넌지시 다님을 이르는 말을 미복잠행(微服潛行),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거님을 이르는 말을 미음완보(微吟緩步), 밝히어 말을 하지 아니하고 슬쩍 그 눈치만 보임을 이르는 말을 미시기의(微示其意),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란 뜻으로 말로 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염화미소(拈華微笑), 완곡하게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는 말을 담언미중(談言微中), 사물을 샅샅이 밝히어 살펴본다는 말을 무미불촉(無微不燭), 썩 작은 것까지라도 다 환하게 알 수 있다는 말을 무미불측(無微不測) 등에 쓰인다.
▶️ 步(걸음 보)는 ❶회의문자로 歩(걸음 보)의 통자(通字)이고, 歨(걸음 보)는 동자(同字)이다. 止(지)는 발의 모양으로, 옛 자형(字形)은 오른쪽을 향한 것이나 왼쪽을 향한 것이 같았다. 步(보)는 止(지)를 포갠 것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을 말한다. 옛날엔 큰 길을 나타내는 行(행)을 붙여서 쓰는 자체도 있었다. ❷회의문자로 步자는 '걸음'이나 '걸어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步자는 두 개의 止(발 지)자가 위아래로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의 步자는 마치 止자와 小(적을 소)자를 결합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래에 있는 획은 止자가 변형된 것이다. 步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게 삐져나온 엄지발가락이 좌우로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 걷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步자는 '걸음'이나 '걸음걸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步(보)는 (1)거리를 재는 단위의 하나로, 주척(周尺)으로 여섯 자 (2)평(坪) (3)거리를 발걸음으로 재는 단위로 한 발짝 뛰어 놓을 때 발과 발 사이. 걸음 등의 뜻으로 ①걸음, 걸음걸이 ②보(거리의 한 단위) ③행위(行爲) ④운수(運數), 시운(時運) ⑤보병(步兵) ⑥처하다 ⑦나루터 ⑧걷다, 걸어가다 ⑨뒤따르다 ⑩천문을 재다, 헤아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도보로 전투하는 병정을 보병(步兵), 힘차고 씩씩하게 걷는 걸음을 보무(步武), 걸음걸이의 모양을 보태(步態),걸음의 발자국과 발자국 사이의 거리를 보폭(步幅), 걸음을 걷는 법을 보법(步法), 사람이 두 다리로 걸어가거나 걸어오는 것을 보행(步行),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걸음걸이의 속도나 모양을 보조(步調), 남에게 좌석이나 길이나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물러나는 것을 양보(讓步), 더욱 발달함 또는 차차 더 좋게 되어 나아감을 진보(進步), 보행의 첫걸음 또는 학문이나 기술 등의 첫걸음을 초보(初步), 제자리에 서서 하는 걸음을 답보(踏步), 활개를 치고 거드럭거리며 걷는 걸음을 활보(闊步), 뒤로 물러감으로 후퇴를 퇴보(退步), 바람을 쐬기 위하여 이리저리 거닒을 산보(散步), 어떤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거나 다녀옴을 행보(行步), 타지 아니하고 걸어감을 도보(徒步),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버젓하다는 말을 보무당당(步武堂堂), 한단에서 걸음걸이를 배운다는 뜻으로 제 분수를 잊고 무턱대고 남을 흉내내다가 이것저것 다 잃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한단지보(邯鄲之步), 날로 달로 끊임없이 진보 발전함을 이르는 말을 일진월보(日進月步), 일곱 걸음에 시를 짓는 재주라는 뜻으로 시를 빨리 잘 짓는 재주를 이르는 말을 칠보지재(七步之才), 상대방 또는 남에게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일보불양(一步不讓),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거님을 이르는 말을 미음완보(微吟緩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