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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언
저자 : 박소언
충남 금산 출생
2015년 《심상》 등단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동서문학상, 백교문학상, 홍성디카시상
대전시인협회회원, 동서문학회 회원
저서 『당신에게 불을 지펴야겠다』
디카시집 『바다가 건네는 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1부 신의 행방
신의 행방
풍경
소실점
연緣
오체투지
돛단배
섬
대전엑스포 93
집으로 가는 길
위험한 집
또 다른 여정
역
모루에게서
2부 물구나무
물구나무
거울
은지화
목척교
소금
외나무다리
마음
등
정령치에서
사유의 방
미술 시간
품안
산문山門
3부 바다가 건네는 말
바다가 건네는 말
부케
직립 보행
팀워크
말줄임표
부부
오로라보다 더
부부도
쌍무지개 다리
사랑
백년해로
4부 상처
상처
하관下棺
하얀 조등
파과
소대燒臺
Bourgogne의 11월
100년의 감정
닻밭
겸손
월식
명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 해설
디카시로 찾아내는 일상적 삶의 시적 진실과 진정성
복효근(시인)
대부분의 예술이 그렇듯이 디카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 디카시의 창작은 구체적 형상을 지닌 사물과 풍경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다. 시적 상상의 단초가 형상적이고 시각적이어서 창작하는 데에도 효과적이고 독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작금의 디카시 붐이 이러한 이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본격 예술이라고 하는 분야는 전문지식과 예술적 소양이 필요해서 접근하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디카시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사람마다 안고 있는 예술적 표현 욕구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성취하게 해 주는 데 디카시는 매우 유용하다. 물론 디카시도 본격 예술 못지않은 깊이와 감동을 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많은 디카시 작품이 선을 보이면서 개인의 감정과 사유가 디카시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까지도 깊이 있게 닿아가고 있음을 본다. 그러니까 기존의 ‘시’와 그 외양과 기법에 차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디카시도 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감동과 심미적 효용은 다르지 않다.
박소언 시인의 디카시가 담고 있는 시적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일상적 삶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는 냉철한 성찰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역사적 아픔에 대한 연민의 눈길도 담겨 있다. 존재하는 것들의 관계에 대한 섬세한 관찰, 자존에 대한 사유들이 그의 디카시에 내재되어 있다.
꽃길만 걷고 싶어서
돌멩이 하나까지 욕심 부리더니
나무지팡이 하나로는 버거운
생의 무게
「삶」
위 작품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사유라 하겠다. “꽃길만 걷고 싶은” 것은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욕망이다. 편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인생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제시된 사진 이미지는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려서 등에 짐을 많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팡이를 짚고 있으나 등에 진 짐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 일부러 만들어낸 상황 같지는 않은데 우연한 장면을 잘 포착하였다. 순간 인간의 과욕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고 사진과 생각이 만나 한편의 디카시로 형상화되었다. 디카시를 직관의 예술이라 한 것도 바로 이러한 경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사실 “꽃길만 걷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에 어찌 꽃길만 있겠는가? 때론 팍팍한 자갈길도 나오고 삭막한 사막이거나 아스팔트 뜨거운 길도 나온다. 축복하는 말이거나 소원이 담긴 말이긴 하지만, 꽃길만 예상했다간 갑작스러운 수많은 변수를 감당하지 못한다. 가파르고 험한 길도 있을 거라는 예상과 그에 따른 준비와 근력을 길러야 하는 게 삶이다. 욕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잠언적 교훈까지 담겨 있다.
찢어지면서도
넘어지면서도
한몸으로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