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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정서와 용서 간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
김미선, 홍혜영 (명지대학교 상담심리학과) - 본 연구는 김미선(2014)의 석사학위논문을 일부 수정한 것임.
- http://www.counselors.or.kr/admin/journal/down.php?idx=1685
본 연구는 외상정서와 용서 간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126명의 자료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측정도구는 외상 후 진 단척도(PDS), 한국판 외상평가 척도(TAQ), 자기자비 척도(K-SCS), 한국인 용서척도를 사용하였다. 수 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측정 변인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조절효과 를 살펴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상정서와 용서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고, 외상정서 하위요인 공포와 소외감이 자기자비와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자기자비와 용서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둘째, 외상정서와 용서 간의 관계에서 자기자비 및 그 하위요인 마음챙김이 조절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외상정서와 용서 간의 관계에서 자기자비 및 자기자비 마음챙김의 수준에 따라 용서수준이 달라짐을, 즉 외상정서가 심할 때 용서하기 어렵지만 자기자비의 수준이 높을수록 용서가 보다 잘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외상정서가 심한 사람이 자기에게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고통과 실패, 취약함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할 때 용서가 촉진 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외상정서와 용서 간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를 밝혔으며, 이를 토대로 본 연구의 의의, 제한점, 연구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주요어 : 외상 정서, 자기-자비, 용서
서 론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충격적인 사건 및 상해를 겪거나 목격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충격적인 사건의 재경험, 정서적 인 회피 및 마비, 과도한 각성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또는 6개월 이후에 나타나 어려움에 처할 때 진단된다(DSM-IV, APA, 1994).
국내외 선행연구에서는 일생동안 적어도 1개 이상의 외상 사건(traumatic events)에 노출될 확률이 대략 30% ∼87%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은헌정, 이선미, 김태형, 2001; Cusack et al., 2006: 주혜선, 안현의, 2008 재인용; Stein et al., 2010, 김경애, 2012). 이 처럼 외상사건의 노출 확률이 상이한 것은 외상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외상사건에 대한 개념정의와 관련된다.
최근에는 외상사건의 객관적인 특성보다 외상 경험자의 주관적인 정서반응에 주목하여 외상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안현 의, 주혜선, 2011; 최승미, 2008; 박예슬, 2013 재 인용).
학대나 성폭력과 같이 대인관계에서 장기 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외상만이 아니라, 화재나 교통사고, 기술적인 재해 등과 같이 일회 적인 단순외상도 개인이 스트레스를 높게 경험하여 위기라고 지각하면 외상으로 정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안현의, 박철옥, 주혜선, 2012; Calhoun, Tedeschi, 1999; 유희정, 2012 재인용). 안현의와 주 혜선(2011)은 관련연구에서 복합 및 단순외상 모 두에서 충격적인 사건의 재경험, 회피, 정서적 마 비, 과각성의 4가지 PTSD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 타난다고 하며, 이러한 증상모형이 서구의 PTSD 증상모형(Palmieri et al., 2005)과 차이가 없다고 하 였다.
2013년에 개정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열람 제5판(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fifth edition, 2013; DSM-5, APA)에서는 PTSD를 불안장애에서 외상 및 스트레스-관련 장애(traumatic stress-related disorder)로 새롭게 분 류하였다. 동시에 PTSD 증상을 기존의 재경험, 회피 및 정서적 마비, 과각성의 3가지에서 재 경험(experiencing), 감정과 인지의 부정적인 변 화(negative alteration in mood and cognition), 회피 (avoidance), 과각성(hyperarousal)의 4가지로 변경 하였다. 그리고 극심한 두려움(fear), 무력감 (helplessness), 공포(horror)의 세 정서반응을 기존 진단기준에서 제외하고 분노나 수치심, 소외감, 자기비난과 같은 주관적인 정서반응을 진단기준에 포함시켰다. 이는 외상경험의 초기에는 공포, 두 려움, 무력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와 같은 정서반응은 감소 및 간헐 적으로 나타나고 분노나 수치심, 죄책감 등의 주 관적인 정서반응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Andrews et al., 2000; Hathaway et al., 2010; Dalgleish & Power, 2004; 안 현의, 박철옥 주혜선, 2012 재인용).
Rubin, Bernstein, Bohni(2008)는 외상초기의 해결되지 않은 정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의 영향을 받아 다른 정서로 변하고, 이렇게 변한 정서가 PTSD 증상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그리고 외상 경험자의 주관적인 정서가 PTSD와 상관도 더 높고 PTSD를 더 잘 예측하며, 관련정서가 다양하고 심각할수 록 PTSD 증상도 더 심각하였다(Brunner, 2002; Foa, Steketee, & Rothbaum, 1989; Roemer, Orsillo, Borkovec, & Litz, 1988; 최은영, 안현의, 2011; 안현 의, 박철옥, 주혜선, 2012).
여러 외상정서와 PTSD 증상의 정도를 살펴보 면,
먼저 외상경험의 순간에 공포를 느꼈다고 기억하는 경우에 PTSD 증상과 불안이 높았다(Ehlers & Clark, 2000).
배신감과 관련하여 자신이 절대 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해를 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또 피해를 말한 뒤 자신 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의해서 배신감이 생긴다고 하였다(도상금, 2006). 배신감은 PTSD 증상과 관련이 높으며, 주변 사람과의 관계로 인 해 대인관계를 피하거나 적대감이나 분노가 추가적으로 야기될 수 있다(Brown & Freyd, 2008).
소외감은 외상유형과 관계없이 PTSD 증상을, 특히 대인간 외상에서 수치심과 함께 외상증상을 유의미하게 설명하고 예측하는 요인이었다(장미수, 2011).
Chan et al.(2005)은 수치심의 정도가 외상 유형에 관계없이 정신 병리를 유발하는 위험요인 이라고 하였으며, 아동기 성학대 피해자들(Feiring, Taska, & Lewis, 2002), 범죄와 강간 피해자(Andrews et al., 2002)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수치심은 PTSD 증상을 강하게 예측하는 요인이었다. 특히 대인간 외상을 경험한 뒤 수치심을 많이 느낄수 록 반복적인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PTSD 증상 및 우울, 분노, 대인관계문제를 더 심하게 경험하였다. 최은영과 안현의(2011)은 수치심이 외 상 경험자들의 핵심적인 정서로 외상 경험자의 내부에 분노 감정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Feiring, Rosenthal, Taska(2000)도 자기비난이나 수치심이 많을수록 PTSD 증상이 심하고 자존 감이 낮아 수치심이 자기(Self) 정체성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관련된다고 하였다. 분노는 폭력 및 성폭력 범죄 발생 1개월 후에 발생할 때 PTSD 증상 및 증상의 심각성을 강하게 예측하였 으며(Feeny, Zoellner, Foa, 2000), 분노, 수치심 등의 정서를 조절하지 못할수록 정서문제, 건강문 제, 대인관계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가졌다(김인경, 홍혜영, 2013).
대인관계에서 발생한 외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경감하고 건강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권장되는 것이 용서이다 (이경순, 2008; Denton & Martin, 1998).
용서는 부당하고 깊은 상처를 받았을 때 효과적이고(오영 희, 2010), 분노를 가장 성숙하게 해소하는 방법 이다(권석만, 2006). 용서가 권장되는 이유는 용서를 베푼 사람일수록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향상되고, 대인관계 갈등을 해결하여 친밀한 대인 관계를 형성하며, 일상생활에서 보다 적응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Worthington, 2005; Enright & Fitzgibbons, 2006). 반면 용서를 못하는 사람일수록 우울, 불안, 신경증 등의 심리적 증상이 심하고(Maltbyetal, 2001), 심장질환이나 고혈압과 같은 신체적 증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Seybold, hILL, Neumann, 2001; 박종효, 2003 재인용). 이는 적대감과 분노가 교감신경 각성수준을 높이고, 높 아진 각성수준이 심혈관과 내분비, 면역체계에 부 정적 영향을 주어 심리 및 신체적 증상수준을 높 이는 것과 관련된다(박종효, 2003). 가해자에 대한 반추는 분노, 적대감 등의 부정적 감정들을 악화 시키고, PTSD 증상을 증가시켜 일상생활의 적응 을 방해하였다(Worthington, Berry, Parrot, 2001). 또 용서하기 어려워할수록 PTSD 증상도 높았다 (Orcutt et al., 2005). 박철옥과 안현의(2009)의 새터 민 관련연구에서도 용서는 PTSD 증상을 유의미 하게 예측하여 용서하기 어려워할수록 외상사건의 재경험, 회피 및 마비, 과각성의 증상이 높았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과 유대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용서능력은 PTSD 증상을 유의미하게 예측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Solomon et al., 2008). 외상유형과 PTSD 증상 및 용서의 관 련성을 살펴보면, 복합외상이 단순외상보다 PTSD 증상이 더 심각했으며(안현의, 주혜선, 2011), 대인 관계 외상이 비대인관계 외상보다 용서 및 외상 후 성장의 정도가 낮았다(박지은, 2014). 이는 복합외상 및 대인관계외상이 단순외상 및 비대인관계 외상보다 더 용서하기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면 용서를 실행한 경우, 자존감이 증가하였고(Freedman, Enright, 1996), 수치심은 낮아졌으며(박효정, 2007), 우울과 불안(Freedman, Enright, 1996), 분노수준이 감소하였다 (Sarinopoulos, 1996; Luskin, 2001; 김광수, 2002; 박효정, 홍창희, 2010).
또한 갈등과 상처로 파괴된 대인관계를 회복하고 보다 친밀하고 책임감 있는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종효, 2003). 이경순(2008)에 따르면 용서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용서를 실행하였을 때, 삶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최고의 유익을 얻게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외상을 경험 한 사람이 비록 어렵더라도 용서를 실행한다면 일상생활 적응이 보다 나아질 뿐만 아니라 외상 에서 회복되어, 삶에서 의미를 찾고 보다 풍요로 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용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용서를 촉진하는 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리,정서적으 로 안정될수록, 공감능력과 자존감이 높을수록, 반추가 낮을수록 용서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 고 있다(이연수, 2010; 이아롱, 구재선, 2009; 전세 훈, 2007). 반면에 낮은 용서수준은 외상과 관련된 생각과 감정을 억제하고 회피하는 성향과 상관이 높았다. 박철옥과 안현의(2009)에 따르면 외상사건 에 대한 경험회피는 외상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 정과 사고를 다룰 수 없도록 하고, 이는 곧 PTSD 증상으로 진전하도록 하는 부정적인 대처기제로 기능한다. 따라서 외상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생각 과 감정을 억제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직면할수록 PTSD 증상이 감소하고 (박철옥, 안현의, 2013), 용서가 촉진된다고 할 수 있다(김인경, 홍혜영, 2013).
최근 자기를 보다 건강하게 수용하는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 ‘자기자비(Self-compassion)’이다. 자기자비는 자신을 무한히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기를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Neff, 2003b). 자기자비는 강한 자기수용과 긍정적 자기정서의 측면에서 자존감과 공통점이 있다고 보고된다(김경의 외, 2008). 특히 Neff(2003a, b)에 따르면 자기자비는 자신의 싫어하는 측면, 자신의 실수나 실패에 대해 더 온정적이고 수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기자비가 경험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자각하는 마음챙김의 과정을 활성화하여 자기를 방어하고자 하는 경향을 감소시키고, 부정적 결과를 있는 그대로 허용하는 것과 관련된다(김경의 외, 2008; 박세란, 이훈진, 2013; Neff, 2003b; Gilbert & Procter, 2006; Neff & Vonk, 2009).
자기자비는 자기친절 (self-kindness), 보편적 인간성(common humanity), 마음챙김(mindfulness)의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Neff, 2003b). 자기친절은 자신의 실패나 취약한 부분, 고난에 대해 냉혹하게 판단하기보다 따뜻하게 대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말한다. 보편적 인간성은 자신의 경험을 분리되고 고립된 것으로 바라보기보다 고통이나 실패를 인간경험의 피할 수 없는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마음챙김은 자신의 감정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으면서 균형 잡힌 관찰과 자각을 통해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수용하고 직면하는 태 도이다.
자기자비의 구성요소는 개념적으로 서로 구별되지만, 각 요소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긍정적이며 새로운 효과를 갖는다(Neff, 2003a). 먼 저 자신을 존재하는 그 자체로, 부족하고 결함 있는 한 인간으로 존중하여 실패의 두려움에도 여러 상황에서 숙달감을 보인다(Neff, Hseih, & Dejitthirat, 2005). 또 고통과 실패를 인간경험의 맥락에서 인식하기에 상호연대감을 증가시키고, 자신을 보살필 수 있는 정신적 여유 공간을 갖는다 (Neff, 2003a, b). 특히 자기자비는 정서조절의 특징이 있어, 고통스런 경험을 회피하지 않고 온정적으로 지각하여 고통을 보다 명료하게 인식하고 수용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자신과 환경을 바꾸는 행동을 보다 수월하게 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긍 정적으로 바꾸어(Neff, 2003a, 2004) 개인이 변화하고 성장하는데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한다(이현주, 2009; Neff, 2003a).
나아가 자기자비는 수행을 통해 증진하고 획득할 수 있는 것이어서(김경의 외, 2008; McKay & Fanning, 2000), 자기자비의 수행은 외상과 관련된 증상 및 고통을 경감하는데 도움 이될수있다. 선행연구에서 자기자비는 반추와 우울을 강력 하게 예언하는 부끄러움, 수치심, 굴욕감 및 자 의식적 정서와 부적상관을 나타냈다(Ulrich, 2006; Leary et al., 2007; Neff et al., 2009). 또한 외상 후 심각한 회피증상은 낮은 자기자비와, 고통스런 생각과 정서를 수용하려는 태도는 높은 자기자비와 관련되었다(Leary et al., 2007; Thompson & Waltz, 2008). 자비심 훈련(compassionate mind training: CMT)은 우울, 불안, 자기비난 및 수치심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Gilbert & Procter, 2006), 자기자비 태도가 높을수록 문제중심대처 및 적응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회피지향적인 대처는 덜 사용하 였다(Neff, 2003b; 이현주, 2009).
하진의(2013)에 따 르면 자기자비는 반추의 수준을 낮추는 요인이자 외상사건에 대한 의미를 재해석하여 외상경험의 수용을 가능하게 하는 유용한 대처자원이다. 또한 수용전략은 용서촉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되는데(김인경, 홍혜영, 2013), 이러한 수용전략은 마음챙김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강렬한 외상사건을 경험하고 부정적인 정서로 고통 스러울 때조차도 분노하고 자책하기보다 자신에 대해 온화하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외상정서를 완화하여 용서촉진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연구의 가설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먼저, 외상정서와 용서는 부적상관을 가질 것이고, 자기자비와 용서는 정적상관을 가질 것이다. 다음으로 외상정서와 용서의 관계에서 자기자비가 정적 조절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즉 외상정서가 심각할 때 자기자비 수준이 높을수록 용서가 보다 잘 이루어 질 것이다.
방법 연구대상, 통계분석 : 생략
결과
배신감, 공포, 소외감, 수치심이 심각할 때 용서하기 어렵지만 자기친절, 마음챙김의 태도가 높은 집단의 기울기가 좀 더 완만하여 용서를 보다 더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배신감, 공포, 소외감, 수치심의 외상정서가 심각한 사람이 자신의 고통 과 실패, 취약함, 자기 부적절감의 순간에도 자기 친절의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고통과 실패, 취약함에 대해 회피하거나 물러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직면할수록,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분리되고 고립된 시각으로 바라보기보다 인간 경험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받아들 일수록 용서가 촉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주요변인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외상정 서 및 외상정서 하위요인 배신감, 공포, 소외감, 분노, 수치심이 용서와 유의미한 부적상관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상정서가 심할수록 용서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외상정서와 용서의 관계를 살펴본 기존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것이다 (김광수, 2002; 박효정, 2007; McCullough et al., 2007; Luskin, 2001; Maltby et al., 2001; Coyle & Enright, 1997; Freedman & Enright, 1996).
반면 외상정서의 자기비난은 용서와 유의미한 상관을 나 타내지 않았는데, 이 또한 국내 여러 선행연구와 일치한다(이아름, 2009; 김인경, 홍혜영, 2013; 박 지은, 2014). 구체적으로 외상경험 후 “내가 왜 거 기에 있었을까?”, “내가 잘못했기에 그런 일이 일 어났어!” 등과 같이 자기를 비난하거나 자책하는 태도는 용서와 정적으로든 부적으로든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상정서의 공포 및 소외감이 자기자비 및 자기자비 하위요인 마음챙김과 유의미한 부적상관을 가져 공포와 소외감을 강하게 느낄수록 자기 자비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송이 (2012)도 관련연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할수록 자기자비 수준이 떨어져 긍정적 정서는 적게 경험하고 부정적 정서는 많이 경험한다고 하였다.
이는 자기자비의 태도가 높을수록 긍정적 정서는 많이 경험하고, 부정적 정서는 적게 경험하여 부정적 반응이 완화된다는 선행연구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하진의, 2013; 조용래, 2011; 조현 주, 현명호, 2011; Yarnell & Neff, 2012; Neff & McGehee, 2010; Neff & Vonk, 2009; Leary et al., 2007; Hayes et al., 2004). 그러나 외상정서와 외상정서 하위요인 분노, 수치심, 배신감, 자기비난은 자기자비 및 자기자비 하위요인과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이상현과 성승연(2011)은 분노가 자기자비와 부적상관을 갖는다고 보고하 였다. 또한 기존의 연구에서도 자기비난이나 우울 등과 같은 부정적 정서는 자기자비와 부적상관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Neff, 2003a; Adams & Leary, 2007; Neff, Hseih, & Dejitthirat, 2005; Neff, Rude, & Kirkpatrick, 2007)
이처럼 선행연구와 다른 결과에 대해 그 가능성을 추측해 보면, 먼저 자기자비와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공포와 소 외감이 전체 외상정서와 높은 상관을 보였다. 그리고 외상정서와 자기자비의 상관이 유의미하지 는 않았으나 -.12 정도로 부적상관의 경향을 보였 고, 수치심과 자기자비도 -.10 정도로 부적상관의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외상정서와 그 하위요인의 평균이 3.0∼3.5 정도로 점수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연구 대상자의 외상증상이 매우 심각한 정도가 아니고, 이에 따라 외상정서와 자 기자비의 상관이 유의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자기자비와 용서는 낮지만 유의미한 정적상관 을 나타내 자기자비 수준이 높을수록 용서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용서와 자기자비의 보편적 인간성, 마음챙김은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 내지 않았다. 이는 이소라(2010)의 연구결과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자기자비와 용서가 개념적인 유추과정에 의해 관련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바 후 속연구를 통해 자기자비와 용서의 상관의 정도가 어떠한지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다음으로 조절효과에 대해 살펴보면, 외상정서와 용서의 관계에서 외상정서와 자기자비 및 그 하위요인 마음챙김의 상호작용이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상정서 하위요인 중 배신감, 공포, 소외감, 수치심과 자기자비가 상호작 용하여 조절효과를 나타냈다. 외상정서 하인요인과 자기자비 하위요인 중에서는 배신감과 자기친절, 소외감과 자기친절, 수치심과 자기친절, 수치 심과 보편적 인간성, 공포와 마음챙김, 소외감과 마음챙김, 수치심과 마음챙김이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나 조절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소외감, 수치심 등의 외상정서가 심할 때 자기자비의 자기친절과 마음챙김의 수준에 따라 용서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외상경험 후 배신감, 공포, 분노, 소외감, 수치심 등의 정서로 고통 스러울 때에도 자기친절의 태도로 자기를 온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의 고통과 취약 함을 인간경험의 측면으로 인식하여 고통과 실패, 취약함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이 용서촉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외상정서와 자기자비의 용서에 대한 설명량, 외상정서와 마음챙김의 용서에 대한 설명량은 각 각 16%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절효 과가 나타난 것은 외상정서에 대해 자기자비의 정서조절의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즉 자기자비가 외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서조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자기자비의 정서 조절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기자비는 명료한 정서적 자각상태와 균형 잡힌 마음상태에 이르게 하고, 이로부터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스트레스의 정도를 감소하도록 한다(Neff et al., 2004). 또 고통스러운 사건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시켜 부정적인 정서에 압도되지 않도록 한다(Leary et al., 2006). 이러한 자기자비의 정 서조절의 특징은 정서조절과 정서회복능력이 더 큰 용서 경향성과 관련된다는 선행연구와 같은 맥락에 있다(Rizkalla, Wewtheim, & Hodgson, 2008; Hodgson & Wertheim, 2007).
자기자비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의 성격적 결함이나 잘못을 받아들일 줄 안다. 자기에 대한 수용은 자기의식을 약화시키고 상호연결감은 증가시켜 온정 및 포용의 태도가 자신에서 출발하여 타인을 항해 일어나도록 한 다(김경의 외, 2008; Elkind, 1969; Jopling, 2000; Fredrickson, 2001; Rubin & Neff, 2003a). 자기자비의 정서조절의 특징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김경의 외, 2008; Neff, 2003a, 2004; Rizkalla, Wertheim, & Hodgson, 2008; Hodgson & Wertheim, 2007). 이를 살펴보면,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부적절감으로 용서하기 어려울 때 자기자비는 자기를 보호하고 수용하여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정서적 안정감은 고통스런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인식하도록 하여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하도록 돕고, 적절한 대응과 행동 변화는 긍정적인 감정을 갖도록 하여 용서촉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Neff, 2003a, b; Gilbert & Irons, 2005; Neff, Hseih, & Dejitthirat, 2005; Neff, Kirkpatrick, & Rude, 2007; Leary et al., 2007).
다음으로 외상정서 하위요인에 따른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면, 외상정서 하위요인에 따 라 자기자비의 조절효과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포와 소외감은 자기자비 및 자기자비 마음챙김의 조절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 소외감은 외상정서에 강력 하게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나, 외상연구에서 소외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반면 공포는 외상증상의 심각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지 만 외상정서에 대한 영향력은 낮다고 하였다(장미 수, 2011). 본 연구에서 공포는 다른 외상정서보다 전체 외상정서와 상관도 높았고, 마음챙김과의 조 절효과도 강하게 나타나 장미수(2011)의 연구와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수치심은 전체 외상정서와 상관도 높고 자기자비 및 자기자비 하위요인 모두와 조절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 치심이 소외감과 더불어 외상정서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것 이다(안현의, 박철옥, 주혜선, 2012; 장미수, 2011). 즉 자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자기 전체가 손상 되어 있고 결함 있으며, 가치 없다고 느끼게 하는 수치심이 자기자비 및 그 하위요인 모두와 조절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자신의 결함과 실패, 취약함에도 자기를 수용하려는 자기자비의 특성이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분노는 보편적 인간성과만 조절효과를 나타 냈는데, 이는 수치심의 또 다른 표현으로 분노가 나타난 것이다(최은영, 안현의, 2011). 또는 분노가 배신감과 관련하여 타인을 향해 표출되는 쉬운 감정이라는 점이 보편적 인간성과의 상호작용효 과로 나타났을 수 있다.
본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수치심이 다른 외상정서들과 가장 많은 상관을 보이고 있으며, 자기자비 및 그 하위요인 모두와 조절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은영과 안현의(2011)는 외상 경험자에게 있어 수치심은 핵심정서로 개인 내부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역할 을 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외상정서의 자기비난은 주효과도 자기자비와의 조절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자기비난의 정서가 자기수용의 측면이 강한 자기자비와 상호작용하여 용서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오히려 조절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자기비난이 ‘그 일이 일어난 데는 내게 책임이 있다.’, ‘내가 충분히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났다.’ 같이 자기비난이 정서적인 측면을 반영하기보다는 인지적인 측면을 더 많이 반영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자기비난을 외상정서의 한 구인요소 로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지속적인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자기자비 하위요인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기자비의 자기친절과 마음챙김은 보편적 인간성보다 그 조절효과가 뚜렷하게 나타 났다. 선행연구에서는 자기자비의 정서조절 역할 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구체적인 기제가 아직 밝혀진바 없다고 하였으나 ‘마음챙김’의 요소 가 평정심을 갖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Leary et al., 2007; Neff et al., 2007; Neff, 2011). 즉 마음챙김은 주의와 알아차림, 비판단 등을 포함하므로 심리적 수용을 촉진한다(Williams & Lynn, 2011). 더불어 실패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여 부정적 평가 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한다(박세란, 이훈진, 2013). 그리고 이러한 거리두기는 부정적 정서조 절이 가능하도록 한다. 본 연구에서 공포, 소외감, 수치심 등 외상증상을 유의하게 예측하고, 심각성 에 영향을 주는 정서들은 모두 마음챙김과 조절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외상경험의 수용이 외상경 험의 회복과정을 촉진시키고, PTSD의 진전을 막 아 PTSD의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선행연구와 일 치하는 것이다(Foa & Kozak, 1986). 마음챙김이 조절효과가 크게 나타났다면, 자기 친절은 용서에 미치는 주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 났다. 자기친절의 주효과는 자기자비의 핵심 구성개념으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즉, 마음챙김의 태도로 자신의 외상경험을 수용하기 전에 자기가 겪은 고통과 실패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하고 평가하기보다 자기를 따뜻하게 대하고 이해 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Leary Adams, Tate(2007)는 자기에게 친절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패나 상실, 굴욕 등과 같은 불쾌한 상황과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평점심을 유지한다고 하였다. 자신에게 따뜻하고 온정적인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으며, 동시에 지나치게 이상적인 기준에 자신을 일치시키지도 않는다(Neff, 2003a). 더불어 자기를 돌봄의 마음으로 대함으로서 정서적 성장을 촉진시키고 마음의 갈등을 완화하여 자신의 관점을 새롭게 조직한다(Gilbert & Iron, 2005; Lee, 2005).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기자비 및 그 하위 요인은 외상정서와 용서의 관계에서 조절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상정서 및 자기 자비의 하위요인에 따라 그 양상이 조금씩 다르 게 나타나고 있어, 추후 연구에서는 그 양상에 대 해 보다 구체적이며 명료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와 제한점 및 제언
본 연구는 외상정서와 용서, 자기자비의 관계를 살펴 자기자비의 정서조절의 역할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개인의 다양하고 주관적인 정서, 특히 수치심이 PTSD 증상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PTSD 예측에 중요한 정서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외상정서와 자기자비의 용서에 대한 설명량은 12% 정도로 낮았으며, 상호작용효 과가 추가되어도 그 설명량은 16%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외상정서와 자기자비, 자기자비와 용서는 상관이 유의미하지 않거나 상관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용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잠재변인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따라서 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비의 역채점 세 하위요인은 신뢰도가 낮아 본 연구에서 제외하고, 자기친절, 보편적 인간성, 마음챙김의 세 하위요인만 분석에 사용하였 다. 이 세 하위요인은 자기자비 개발초기 모형으로 최근 이성준, 유연재, 김완석(2013)의 연구에서도 세 하위요인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따라서 후속연구를 통해 자기자비의 신뢰도를 지속적으 로 점검하여 자기자비의 하위요인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20대와 여성이 많았다. 후 속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연령대 및 남녀비율을 동일하게 하여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기자비와 용서수준은 나이 듦에 따라 그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다양 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연령대에 따른 자기자비와 용서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는 것 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관계분석 연구로 추후에는 질적 연구나 실험 연구 를 진행하여 관련변인의 상관관계 및 조절효과를 보다 명료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참고문헌 :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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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티벳불교는 사무량심의 강조가 대단합니다. 본받을만 하지요. 좋은 글이어요.
소싯적에 제가 알고 있던 불교 - 저는 늘 가슴이 공허했었습니다.^^
<자기자비>는 <자타불이의 동체자비>에 일부로서 포함된 것이 아닌 경우에는 자칫 자기정당화나
자기합리화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나와 남에게 있어서 평등하지 않다면 <자기자비>는 배타적인 이기심을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일체를 허용하라!"는 어느 스님의 말에 반감을 느낀 일이 있습니다.
일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과 <허용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허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행위를 하게된 동기나 이유를 이해하여 그 사람을 그 나름으로 인정하고 수용해주는 일입니다.
그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해도 좋다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그 사람은 달라져야 합니다.
중생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투쟁의 장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과 <그래도 좋다고 허용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이 현실세계가 불국정토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 불보살님들의 서원입니다.
가령, 최근의 국정 농단의 주역들에 대해 그들을 그 나름으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용서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그런 일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이에게 해악을 미치는 초법적인 이기적 행위들을 그대로 <허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역사적으로, 정의가 정의이기 때문에 승리한 일이 없습니다.
민초들의 뭉쳐진 힘에 의한 것이었고, 많은 희생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오늘의 난국이 모쪼록 희생 없이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