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3-4위전과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 무대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이 20일 개장한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수성구 내환동 15만5000평 부지에 2946억원을 투입,지하 3층 지상 3층에 6만5857석을 갖춘 매머드 경기장으로 국내 10개 월드컵경기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97년 7월 29일 착공,3년 10개월간 하루 최대 1000명이 투입됐다.
울산,수원월드컵경기장에 이어 3번째로 문을 여는 이 경기장에선 개장 행사로 성남 일화와 브라질 산토스의 친선경기와 가수 초청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경기장의 특징은 초가집의 유연한 곡선미를 살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환경친화적인 외관을 갖춘 점.관중석의 74%를 자연채광이 가능한 테프론 코팅(PTFE) 지붕막으로 덮어 쾌적하게 관전할 수 있다.특히 192개의 장애인석을 가장 시야가 좋은 곳으로 배치하고 보호자 좌석도 함께 마련했다.
외관은 전통미를 살렸지만 시설은 최첨단이다.경기장 양쪽에 고화질 설비로 가로 21m96,세로 9m84크기의 전광판을 설치,찰라를 놓친 관중들에게 묘기장면을 다시 보여 줄 수 있게 했다.밝은 대낮에도 센서가 자동으로 작동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시야가 좋지 않은 지상 1층 바깥쪽 좌석 부근에 24대의 모니터를 별도로 준비했다.
관중들이 한 곳으로 쏠리지 않도록 44개의 스탠드 안쪽 출입구와 12개의 바깥쪽 대형 출입문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았다.때문에 관중들은 어느 장소에서든지 6분 41초만에 경기장을 완전히 빠져 나올 수 있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를 겨냥,종합운동장으로 짓는 바람에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먼 것이 단점.하지만 스탠드 경사를 최대 34도로 급하게 해 쾌적한 시야를 확보했으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통로 계단에 손잡이를 마련했다.
경기장 주변엔 소나무 느티나무 등 19만4000그루 나무로 조경사업을 했다.워터 스크린이 설치된 호수공원과 조각공원 등 휴식공간도 넉넉하다.시내 곳곳에도 나무를 많이 심어 문희갑 시장 취임 이후 대구 기온이 4∼5도 떨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