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기>
- 시 : 돌샘/이길옥 -
내게 가장 친한 친구 하나 있었어요.
그가
"야, 내 친구 하나는
승진하려고 몸 닳고 애 닳으며
손 비비고 고개 숙여 기 죽다가
살림 한 쪽 거덜 내고
겨우 자리 하나 꿰차더니만
시름시름 허기지다가 가더라.
자리가 뭐라고."
하더니만
결국 그 친구도 내 곁을 떠납디다.
뼈 부스러지도록 일에 묻혀
배곯고 누더기 삶에 이골 난
그래서 얻은 돈 몇 푼 안고
겨우 허리 펴고도
이 눈치 저 눈치에 몰리면서
늘 부족을 탓하더니만
땡전 한 닢 쥐지 못한 맨손으로
구름처럼
바람처럼
덧없이 가더이다.
욕망이라는 그릇의 크기 때문에
늘 허기지더니만
끝내는
限만 남기고 가더이다.
조금만
손톱 만큼만이라도 비웠어야 하는데
첫댓글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