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에서 낭독회
문화체육관광부·조선일보 공동 독서 캠페인
소리꾼이 부채를 잡은 오른손을 들자 아이들은 "얼씨구" 했고, 왼손을 들면 "좋다"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9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의 아시아정보문화센터에서 열린 낭독회에 출연한 소리꾼 김소라씨가 《방귀쟁이 며느리》등 전래동화를 엮은 창작 판소리를 들려줘 아이들에게 판소리의 맛을 소개했다.파주출판도시가 '책, 함께 읽자' 캠페인에 참여해 연 이날 낭독회에는 파주 지역 다문화가족과 소외 계층 어린이 40여 명과 전국 학교 도서관 담당교사 40여 명 등이 참여했다.
판소리 공연이 끝나자 동화작가 임정자씨의 창작동화 《어느 날 오로지》를 원로배우 권성덕씨가 낭독했다. 《어느 날 오로지》는 "인간이 사는 지구는 '오로지' 하나뿐이고, 인간의 인생살이도 '오로지' 한 번뿐인데, 요즘 우리 사회는 '오로지' 돈을 중심으로, '오로지' 자연을 개발해 소비하려고 하고,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살고 있다"며 소비주의에 물든 세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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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열린 어린이 책잔치 낭독회에 출연한 배우 권성덕씨 (왼쪽)가 동화를 읽어주고 있다./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낭독회 사회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세 가지 소리가 있다"면서 "다듬이질 소리, 아기 울음소리, 책 읽는 소리가 있는데 오늘 낭독회에선 책 읽는 소리를 들어보자"고 말했다.
배우 권씨는 "다듬이질을 잘 못하면 '패가망신, 패가망신'이란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며 청중을 웃긴 뒤 오랜 연기 경륜이 담긴 목소리로 책을 읽었다.
저자와 배우의 낭독에 이어 직접 낭독에 나서 선물도 받은 한정은(13·문정초등)양은 "책을 여럿이 함께 읽으니 재미있고, 오늘 처음 들은 판소리도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