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엔
첫 사랑의 설레임 처럼
살겠습니다
이월엔
모진 칼바람의 마지막 추위 만큼이라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삼월엔
잠자던 대지에 촉촉히 내리는
단비 처럼 살겠습니다.
사월엔
따뜻한 봄 햇살 처럼
포근하게 감싸며 살겠습니다
오월엔
어린 새잎들이 바람에 손짓하고
순수한 꽃향기 처럼 살겠습니다
육월엔
아카시아 향기 처럼
향긋하고
벌처럼 부지런하게 살겠습니다
칠월엔
대지에 푸른 싱그러운
풋풋한 풀잎 향기처럼
살겠습니다
팔월엔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처럼
나이는 먹었어도
마음 만큼은 17세 청춘으로
살겠습니다
구월엔
이마에 흐르던 구슬땀도 씩히며
넓은 대지를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시월엔
토우를 그리며
곱게 물드린 단풍잎 처럼
시월에 마지막 밤을
모닥불 피워 놓고
아름다운 축제 처럼
살겠습니다
십일월엔
푸르고 고아던 나무들의 생명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십이월엔
눈 처럼 맑고 깨끗한
겨울 아이로 살겠습니다
일년 삼백 육십 오일엔
마음에 찍는 쉼표 중에서/소희💕ℒℴve
카페 게시글
▶ 시향의 숲
일년 삼백 육십 오일엔/최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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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詩 입니다.
일년 열두달 행복을 기원하는 최미정 회장님. 시섬동행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글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해년마다
12달 행복하고
축복된 삶이 되길
소망 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강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