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에도 없었던
지하철 전도를 나가게 될 상황이 되면
"...여호와의 낯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욥 1:3)
마치 이러한 심정으로 온갖 핑계를 대며
전도를 안 나가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사역지에 나와 있게 된다
오늘도 전도를 못 할 줄만 알았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을뿐더러
한 관리가 끝나고 다음 관리까지 두어 시간밖에 틈이 없는데
전도를 나가게 된다면 점심 후의 쉼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 4:4)
하지만 내게 당장 필요한 것은
.... 2023년 7월 24일 일기 참조
육신의 떡이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얻는 평안이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이러한 평안을 얻기 위해 절로 몸이 반응한 것이다
대곡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서해선이 생기고부터
전도 할 수 있는 지경이 넓어졌다
구파발 방면으로 갈 수 있는 3호선
수색과 문산 방면으로 갈 수 있는 경의선
김포공항과 부천 방면으로 갈 수 있는 서해선
그날 주시는 감동에 따라 노선을 선택하게 되는데
오늘은 서해선이었다
지하철로 들어가라
열차가 출발하기 위해 문이 닫히는 순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듣기 싫어도 네가 하는 말을 듣게 된다
...
6개월만 네 몸을 빌리자
그러면 목발 없이 똑바로 걷게 해 주겠다
목발 없이 걷게만 해 주신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기도하고 있을 때 들려온 주님의 음성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6개월만 쪽팔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22년째 하는 것을 볼 때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이는 분명 주님께서 내게 은혜를 주시기 위한 통로였다
그러한 통로를 통해 지금의 내가 있기 때문이었다
저 많은 승객 중 전도지 받은 사람은 단 한 명
고작 전도지 한 장 주려고
점심도 거르고 옷 갈아입고 나온 수고를 생각하니 허탈했지만
그러한 수고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만 생각하니 더는 핑계 댈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