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혼 후 아이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이혼한지는 2년 되었고요. 재판이혼으로 아이아빠는 한 달에 한번 면접 교섭하라는 명령이 있는데요, 이혼 후 아이를 한 번 보고 그 뒤로 보지 않겠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설득을 해 보아도 아이를 더 이상 보지 않겠다고 합니다.
현재 아이가 초등 2학년이 되어 아빠한테 매번 전화나 음성 메시지 등을 남기는 데도, 아빠는 연락도 없고 하니, 나는 아빠가 없냐며 묻습니다. 친구와 여럿이 있을 때나, 여행을 가서도 잘 놀다가 갑자기 풀이 죽어 말도 안하고, 잘 어울리지도 않아 이유를 물어보면 아빠가 보고 싶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육아 도우미 분과는 잘 있다가도 엄마가 퇴근해 오면, 갑자기 짜증을 내고 화를 내어 이유를 물어보면 아빠가 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웁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아빠 이야기를 하면 ‘너는 아빠가 있니? 난 없는 것 같아’ 하며, 풀이 죽어 울기도 합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어쩔 때는 우울하게 울기도 하고, 어쩔 때는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특히 엄마와 함께 있으면, 엄마가 아빠를 집에 오지 못하게 하는 거 아니냐며 엄마를 때리기도 하고 폭력적으로 변해 갑니다. 기분이 가라앉으면서 그냥 아빠가 보고 싶은데 안 오고 전화도 안받고 해서 화가 나서 그러는 거라고 합니다.
점점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순간 순간 아빠의 그리움이 이렇게 표출되는 것 같아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아이보다 이해가 빨라, 이혼은 이해 시킬 수 있지만, 아빠가 왜 연락도 안되고 집에 오지도 않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을 하고 이해를 시켜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 청소년심리 상담센터입니다.
이혼 후,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를 만나주지 않는 상황이고 아이의 마음은 크게 상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을 한다면, 아이 입장에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상황을 기꺼이 수용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는 아버지가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는 점에 대해 화가 나고, 좌절스럽고, 우울할 것입니다. 상황 자체를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바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금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이의 감정 또한 쉽게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어머니께서 충분히 공감해주세요.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지금 짜증이 나구나. 화가 나구나." 라고 마음을 읽어주세요. 아이가 어머니를 때리는 등 분노 표출이 심할 경우, 마음을 읽어주시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화가 나서 뭔가를 때리고 싶다면 펀치 백으로 제한 설정을 해주시고,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된다고 알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동심리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심리치료는 아이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부모 이혼 후 아이가 위축 된 것 같아요.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들 역시 매우 힘든 시간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과의 관계 변화, 심리적 충격과 혼란으로 정서적 불안감을 느껴 감정적으로 힘들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끼쳐 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회성 발달은 아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태도, 행동 기준에 따라 자신의 행동 기준을 내면화 하는데 이것이 사회나 문화 집단의 규칙과 기준을 학습하는 사회화 과정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위해서라도 부모님께서도 자신들이 선택한 이혼에 대해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어렵게 결정한 선택을 격려하며 이혼 후에도 자녀들과의 연결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가정환경의 변화로 정서적 불안을 느낀다면?
1. 현재 상황 이해와 소통 촉진하기
부모 간의 이혼에 대해 상처를 받을까 더 비밀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아이들은 묘한 변화에 스스로 추측하느라 더욱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을 때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감정적 안정감, 일관된 루틴 제공하기
이혼으로 부모님들도 힘드시겠지만, 아이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느끼는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부모는 아이들에게 감정적인 지지와 안정감을 제공해야 합니다.
3. 감정 표현 돕기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의 문을 닫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고, 더욱 격하게 표현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의 반응을 이해하고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별과 변화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이를 듣고 받아들이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4. 전문가의 도움 받기
자녀가 부모의 이혼으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치료사나 상담사는 아이들의 감정을 처리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지원해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 후기] >> 우울과 친구관계 어려움으로 사회성과 개별심리치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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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참고문헌
권영미. "부모의 이혼이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2000. 서울
김윤정. "이혼가정자녀를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건국대학교, 2006. 서울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