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까 말까.. 하는 일요일. 결혼이야기까지 거의 근접하였던 딸애가 찼는지 채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니와 헤어진것 같아 지켜보는 눈짓하나 말 한마디가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딸아이와, 요즘들어 푼수끼가 약간 는것 같은 아내와 그렇게 셋이서 속초에 있는 아바이마을에 오징어 순대 먹어러 갔습니다. 무려 5시간을 달려서.. 아바이마을은 속초시 청호동을 일컫는 말로서 6.25때 피난 내려온 이들이 북과 가까운 이곳에 마을을 이루고 살면서 그렇게 불리워 지게 된 곳입니다. 무일푼 빈손으로 내려온 그들은 이곳이 바닷가이니 막일이나 고깃배등으로 일거리가 많을것이라 하여 그렇게 정착하였다고 합니다. 긴 세월이 흐르고 이곳에서 '가을동화'라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인기있는 탐방지가 되었다가 급기야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이곳이 소개되면서 지금은 그야말로 여행객이 넘쳐나는 곳으로 변신하였습니다. 특히나 가족이나 커플 여행객이 무척 많다는 느낌입니다. 방송의 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아바이라는 말은 할아버지나 나이 많은 어르신을 칭하는 북한 사투리 말입니다. (아바이 마을 홈 페이지) 지도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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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마을 가기 전에 일단 시장투어(?)부터 하기로 하였습니다.
속초시장에는 닭 강정이 아주 유명하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문해 놓고, 나중에 갈 때 찾아 가기로 하였지요.
한마리에 1만 5천원입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시켜드는 닭과는 다르게 완전 큰 닭으로 통마리가 한마리였습니다.
아마 한마리만 하여도 너댓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은 될 것 같네요. 식을수록 더욱 맛있다는 이곳 닭 강정은
유명세만큼이나 맛있는 그 맛.. 새콤 달콤 매콤.
바로 가져 가실려면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온갖 과일이 등장하는 계절, 다른 시장보다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는 아내의 평. 특히 수산물은 아주 저렴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도..
연세 많은 할머니가 고기를 진열하여 두고 파시길래 지나는 길에 아내가 물어 보았습니다.
"할머니 이것 얼마예요?"
근데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대답도 없이 벌써 고기대가리 몇 개가 날아 갔습니다.
할머니의 장사 수완이랄까? 대가리 날아간 고기를 안 살 수도 없고.. ㅎㅎ
쓴 웃음 지으며 시커먼 봉다리에 담아 달라하여 가져 왔습니다.
이 사진은 잘 보셔야 합니다.
가운데 진열되어 있는 것이 유성기 축음판입니다. 그곳에 모나미 볼펜으로 심을 꽂고 양 옆으로 기다란 철사를 장치하여
철사의 끝에다가는 수술을 달아 매었습니다. 그리고 전기로 빙빙 돌리니 접근하던 파리가 놀래어서...
고물상으로 직행하려던 유성기 축음판이 현대판 자동 파리쫒이기(fly no area M/C) 로 변신하였네요.
아바이마을로 가려면 속초시장에서 로데오 거리를 지나 약 5분 걸어면 됩니다. 그리고 아바이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배를 타야 하는데 이 배를 갯배라 합니다. 무동력선으로 이쪽과 저쪽을 철선으로 연결하여 놓고 배에서
철선을 당기는 원리입니다. 사공이 한분 계시나 거의 관광객들이 도구를 이용하여 당겨서 가고 있습니다. 요금은 편도 200원.
갯배안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쇠고리를 걸어 당기면 됩니다.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면 사공 할아버지가 답답하여
손수 당기곤 합니다. 아무래도 서툰 여행객들의 솜씨로는 배를 끌기에는 무리입니다.
아바이 마을 식당거리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모두 방송의 위력입니다.
1박 2일에서 이승기의 와갓집 할머니하고 친한분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방송에도 소개가 된 곳입니다.
코따까리만한 잡화가게인데 슈퍼라는 간판으로 되어 있네요. 아마 방송 후 새로 장만하여 걸어둔 간판 같습니다.
방송에도 소개된 그 할머니가 오늘도 부지런히 이것저것 물건들을 챙기고 계시네요.
아래쪽 소개하는 식당과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아바이 마을의 명동거리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요지입니다.
가장 손님이 많은 가게. 이곳 아바이 마을의 특징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가게가 두어 곳 있고 나머지는
전혀 손님이 없다는 것입니다. 방송에 소개가 된곳으로 손님들이 몰리다 보니 생기는 현상인데 나머지 가게들은
보기가 안타까울 정도로 파리를 날리고 있네요.
소식가인 우리 식구들의 취향대로 일단 조금만 시켜 먹어 보기로.. 모둠순대 中, 순대국밥 하나..
마침 배가 적당히 고파져 있는 때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세 식구에 적당량이네요.
모둠순대 大하나 시켜 먹는 것보다는 같은 가격으로 아바이순대 小하나, 오징어순대 中하나 이렇게 시켜 먹는 것이
실리적일것이라는 딸애의 설명..
이전에는 특정 식당의 음식이 더 맛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 식당이나 맛이 평준화 되어 졌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유독 메스컴에 소개된 집에만 손님이 몰리다 보니 나머지 식당들은 전혀 손님이 없어 편파적인
군중심리가 고스란히 나타나는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줄 서서 기다리는 것 보담 조용한 옆집 식당에 들어가서
편하게 천천히 먹는 것이 더 나을듯 합니다.
아바이 마을에서 식사하고 바닷가 둘러보고 동네도 순찰하고 이리저리 시간 보내다가 다시 갯배를 타고 되돌아 나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생선구이집도 TV에 소개된 곳이라 하여 정신없이 바쁜 곳이었습니다.
갯배 요금.. 올때 200원, 갈때 200원, 사람 200원, 손수레 200원, 자전거도 200원.. 모조리 200원이네요..
하루종일 왔다 갔다 하면 그도 수입이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동전을 준비하는 센스.
이런 배구경 좋아하는 아내의 청으로 갯배 선착장 구경.
마침 고기잡이 나갔던 배가 들어 왔습니다.
잡아 온 고기가 대구인데 요즘은 제 철이 아니라 가격도 별로이고 그렇게 많이 잡히지 않는다 하네요.
수온 상승으로 이전에 많이 잡히던 명태가 거의 사라지고 이제는 대구가 주종이 된듯 합니다.
배에서 내린 고기는 부두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경매가 이뤄집니다. 위와 같이 랜덤 한 박스를 리어카에 풀어서
상인들이 둘러보게 됩니다.대략의 크기와 고기의 상태를 보고 경매에 임합니다.
그리고 아주 조그만 나무로 접혀진 패찰에 가격을 적어내면 이것을 본 경매사가 가장 높게 적어낸 패찰의 주인에게
낙찰을 선고합니다. 빨강모자 경매사가 나름 이곳에서는 권위의 상징처럼 보여집니다.
그렇게 또 하루, 아바이마을에서 추억 하나를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