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밥 풀
유월의 논엔 물이 가득합니다. 막 심긴 모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싱그러움을 자아냅니다. 논엔 벼가 있어야 멋스러운 것 같습니다.
물이 들어온 논은 개구리 세상입니다. 개구리 올챙이가 논을 가득 채우지만, 개구리밥 풀 또한 논의 귀퉁이에 푸르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개구리밥 풀을 평초(萍草)라고 합니다. 평자가 개구리밥 평자이거든요. 그런데 개구리밥 풀은 뿌리가 물 위에 떠다닙니다. 그래서 앞에 뜰 부(浮)를 덧붙이지요. 즉 부평초(浮萍草)가 개구리밥 풀의 한자식 이름입니다.
부평초는 몇 가닥 실뿌리가 있기는 하지만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물결에 휩쓸리며 연약한 목숨을 이어갑니다. 사람이 한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을 부평초 같은 삶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이지요.
부평초는 한 군데 정착은 못 할지라도 절대로 그 삶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살아오면서 부평초 같은 상황을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가슴 아픈 이별도 있었고, 좌절과 실망도 있었습니다. 작고 평범한 삶이지만 그래도 나만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작은 부평초 하잘것없는 풀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더라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부평초를 봅니다.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사회입니다. 부평초 같은 인생, 그래도 자유로움 속에서 순수함과 강인함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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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이 얼마나 얄팍한 지식이었는가!!!! 입에 달고 산 <부평초>라는 말이 개구리 밥풀일 줄이야!!!!
쥐구멍을 찾게 됩니다. |
첫댓글 좋은 글 잘 보고 또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