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영혜 2002/05/22 15:26
비발디의 "봄"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흐드러진 연산홍과 모란
마당 나무가지 주위의 지저귐이 꽤나 시끄러운 새소리
도둑 고양이의 조심스런 자태 뒤에 숨어있는 눈굴림
햇살은 따뜻하게 내리쬐고.....
미풍은 마음을 휘젓고....
따끈한 차 한 잔은 손에.....
조잘대는 새소리를 듣다보니
새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름모를 아름다운 새들의 방문은 도시에서 느끼는 경이와 감격
키우던 십자매와 분홍새 새장
관리를 너무도 잘하던 아이들 고모야
새끼 제비의 노란 부리, 어미 제비의 모성애와 집짓기
이를 바라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눈
이웃 할머니가 집을 팔고 간 이후론 제비집을 짓지 않는 아쉬움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 자연 학습장의 칠면조와 꿩
화나면 엄청 길어지던 칠면조의 목과 꿩의 우아한 꽁무니 부채....
채소밭 씨앗 잘도 쪼아대는 참새
오라비가 가지고 놀던 새총과 구워주던 참새구이의 추억
만두나 칼국수 요리에는 꿩고기가 최고라 여기시던 외할머니
눈이 유달리 좋은 갈매기와 오륙도 유람선과 갈매기 배설물
부산 용두산 공원의 비둘기와 노인들.
어린 아이들의 손에 들려있는 비둘기 모이...
고 이쁜 모습 담아보려는 어른들의 사랑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이라고들 했었나??!!
서울 올림픽 때 희생된 비둘기
간 큰 비둘기들의 교통사고들들
엉성한 집짓기와 알관리의 비둘기
비둘기 쫓아내느라 엄청 힘들었던 기억
이런 무정한 엄마를 안타까워 흘기는 아이들 눈빛
요즘 흔하디 흔한 까치집
범어사 까치들의 군집과 군무, 황폐에 가까운 까치 서식나무.
을숙도의 청동오리떼와 철새떼 기러기도 이 무린가
논속의 두루미를 농부로 착각한 일
동물원의 크고 작은 홍학떼
아이들 다녔던 한새벌터의 거학국교
학은 배를 8할만 채운다지....
친구로부터 받았던 나무목각 원앙 한쌍....
삼천포 원앙새 서식지.
공동묘지의 까마귀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독수리들의 수난.........
작달막하시지만 야무진 인상의 윤무부 조류 교수님과
경희대 새박물관(?) 방문
히치콕의 영화 <새>
나 죽어 새가 되고싶다는 아버님 말씀
빨래가 다 되었습니다.
♪ 종달새 노래하는 봄이 왔어요. ♪
작은새 노래하는 봄이 왔어요.
즐거운 이 봄날을 즐거이 노~래하자
작은새 노래하는 봄이 왔어요!♪ 라는
노랫소리가 떠오릅니다.
이 노래 흥얼대며 빨래를 널까 합니다.
오늘 황사는 좀 덜 합니다.
모든 분께
生氣潑剌(생기발랄)한 봄 기운 만끽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언제나님의 아름다운 삶의 현실을 상세히 적어 좋은 글로 표현해주심에 감동을 느낌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아주 여러군데 다니셨군요,,,안가 보신 곳이 없네요,,,,,,걸어다니는 지도라 해야 할까요?,,,,生氣潑剌은 처음보는 한자네요,,,또 배웁니다,,고맙습니다,,^^**